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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 폐허를 걸으며 위안을 얻다
제프 다이어 지음, 김현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2015. 2. 12. 목. `꼼짝도 하기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Yoga for people who can`t be bothered to do it) - 제프 다이어 /20
여행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여행자로 사는 이가 써 내려간...
그동안 만난 여행글과는 전혀 다른 여행 에세이. 그래서 나에겐 로마, 발리, 캄보디아, 파리 등 여행지를 배경으로 한 여러편의 단편소설을 읽어내려간 느낌.
여행이란 것.
조금 다른 사람들.
조금 다른 풍경. 특별하기도 하지만 때론 별 대수롭지 않은 장소. 대부분은 여기처럼 또는 여기보다 더 지루하고 불편한 곳...
대개의 여행 에세이는 이런 이야기는 되도록 제외하거나 미화되고 왜곡된다.
마치 달력 속 사진들같은 이미지와 구도자같은 태도, 여기서 찾기어려운 삶의 의미와 휴식이 거기에는 있는 것 처럼 말하는 다소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들만이 넘친다.
그냥 뭐 자신의 구미에 맞는 곳이나 장소가 없나 가벼운 마음으로 기웃거리는 태도로 여행을 즐기는 키크고 씨니컬한 영국 아저씨 제프... 은근 매력적이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역사, 정세 ...이런건 질색.
그냥 여행지, 그 곳을 보고 느끼고 감탄하고 실망하고.
관광명소가 아닌 자신의 촉수가 향하는 곳으로 발길을 가게 하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여행.
결국 여기에서나 거기에서나 삶의 태도와 방식은 바뀔 필요 없지 않은가. 일상도 여행자의 시선으로, 여행도 일상같은 자연스러움으로...
여하튼 시큰둥한 투로 써내려간 논픽션 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재미와 감동이 흐르는 신선한 에세이.
나 역시 시큰둥한 표정으로 읽어갔지만 사실은 떠나고 싶은 마음, 부러운 마음 꾹꾹 누르며 책장을 조금은 거칠게 닫어 버린 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