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 16년 여름의 패전 - 1941년, 일본은 어떻게 무모한 전쟁에 뛰어들었나?
이노세 나오키 지음, 박연정 엮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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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일본이 또다시 금수와 같은 야만성을 버리지 못하고 우리의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억지를 부리는 만행을 초등학교 교과서에 까지 기술하며 침략야욕의 마수를 다시 들어내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 의원들, 극우파 학자들까지 가세한 독도 침탈 행위는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자민당 의원 세 사람이 남의 나라 공항에서 9시간 동안이나 농성을 벌이고 떠난 다음날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방위백서를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외무성은 대한항공의 독도상공 시험비행을 트집 잡아 이용자제까지 지시 내린 바 있다. 지금 일본 정부는 조직적으로 침탈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오늘 세계에는 254개국이 있지만 이중에서 가장 반성할 줄 모르는 나라는 아마 일본이 세계으뜸일 것이다. 야비하고 무자비한 무력을 앞세워 우리를 침탈한 그들은 명성황후 시해를 비롯하여 가진 만행을 다한 일본이, 또다시 침략의 전철을 밟으려는 시도는 더 이상 우리가 묵과 할 수 없다. 이러한 일본을 우리가 바로 대응하는 길은 우리가 모든 면에서 힘을 기루고 극일을 제대로 하는데 있다.

우리가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역사전쟁에 지면 모든 것이 실패”요. “역사를 잊어버리는 자도 반드시 실패한다.”는 미국 산타야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는 일본에 대하여 은혜를 베풀어왔지만 일본은 우리에게 은혜를 원수로 갚는 망나니 같은 짓만 해온 것이 한일의 역사이다. 우리나라가 932회의 외침이 있었는데, 그 외침의 주종을 이룬 것이 바로 일본이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책은 일본의 저명한 평론가이자 논픽션 작가인 이노세 나오키가 총력전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과정과 실제 일본 정책 결정자들의 전쟁 결정 과정을 교묘하게 교차시켜 가면서 당시 전쟁 전야 일본의 숨 막히는 내막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70여 년 전 일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식 연호인 ‘쇼와 16년’은 1941년이다. 책의 내용은 제국 일본이 패망한 때가 1945년 여름이 아니라 1941년 여름이라고 주장한다. 1941년 4월 1일, 일본에서 ‘가장 뛰어나고 우수한’ 인재 서른다섯 명이 극비 소집되어 총력전연구소가 만들어졌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현재 국내물자와 국제정세를 반영하여 미국과 총력전에 나설 때 그 예상 경과와 결과를 연구할 것, 바로 총력전 시뮬레이션이다.

이들은 미·영을 상대로 한 전쟁은 ‘일본이 진다’는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일본의 정책 결정자들은 이런 데이터를 무시하고 전쟁을 감행하지만 결과는 총력전연구소가 예측한 대로 일본 패망으로 끝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의 교훈 같은 것은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일본, 과거의 잘못을 진솔하게 사과하지 않는 일본이 안타깝고 불쌍하기만 하다. 세계 2차 대전에 대해서, 또한 일본은 전쟁에 질줄 알았음에도 어떻게 무모한 전쟁에 뛰어들었는지 그 이유를 자세하게 알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해답을 얻을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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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생활의 발견
와타나베 쇼이치 지음, 김욱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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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서울에 갔다가 광화문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부근에 대형서점 ‘교보문고’가 있기에 시간도 때울 겸 들어갔다. 고령화 사회에 관한 책들이 가장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진열돼 있었다. 종류도 가지가지였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평론가 와타나베 쇼이치의 <지적(知的) 여생을 보내는 방법>을 구입했다. 80대 고령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년배 노인을 위해 쓴 책이다.

부모님은 80이 넘으셨는데도 지금도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고 계신다.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고향으로 부모님을 찾아 뵙고 돌아왔다. 동생들과 함께 이제는 농사일을 하지 말고 그냥 계시라고 하자 일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농사를 지어야 자식들에게 뭔가 줄 것이 있다고 하시면서 고집하셨다.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느끼는 물질적 만족감은 그 어느 시대보다 풍요롭고 크다. 지나치게 풍요로워 인간성의 물질화를 염려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지적생활을 추구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가장 크게 구분되는 점은 지적 능력이다. 위대한 자연을 바라보면서 시를 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음악을 작곡하고, 또 그것을 감상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지적생활이란 말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서 어색하게 들리기는 해도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지적생활자의 수는 놀랄 만큼 늘어났다. 지적생활이란 어떻게 하면 내면의 충만을 느낄 수 있느햐 하는 것을 말한다. 즉, 넓은 의미의 학문의 생활화를 말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모른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이 책의 저자 와타나베 쇼이치 교수는 동서양에 대한 폭넓은 학식과 깊은 통찰력으로 문학, 역사, 사회, 경제 등 다방면에서 평론활동을 하고 있다. 원래 이 책은 20여 년 전에 출간되었는데, 지금 까지도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을 만큼 일본에서는 명저로 꼽힌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잠재돼 있는 지적본능을 깨우고, 삭막하고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생기 넘치는 지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적의 지적공간을 만드는 방법부터 지적생산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까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줄 뿐 아니라 지적생활자들이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에 관하여 솔직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적생활은 자신만의 고전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책을 두세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은 밥을 꼭꼭 되씹어 먹는 것과 같다. 어느 책을 읽고 또 읽고 수십번 되풀이해서 읽어도 결코 질리지 않는 책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에게 고전이 된다. 나에게는 이러한 책이 몇권이나 있는지 생각해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지적생활을 하도록 안내한다. 지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무리해서라도 책을 사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책의 권수가 적더라도 나만의 고전이 된 ‘장서’가 있다면 그것은 자신만의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책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며, 책을 읽을 때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풍요로운 지적 삶을 누리도록 도와주는 네비게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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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사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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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행복한지, 아니면 불행한지를 한 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은 다를 수밖에 없다. 행복에는 만족, 욕구, 즐거움, 가치 등 여러 요소를 포함하는데 이들 단어가 주는 의미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경제가 성장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전반적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얼마 전에 고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쓴 <생각 버리기 연습>을 감명 깊게 읽은 적이 있었다. ‘생각 버리기 연습’을 통해 우리를 끝없이 괴롭히는 잡념의 정체를 밝히고 그것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인 고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가지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에 대해서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스님은 “소유물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소유하는 것이 곧 우리의 가치이며, 행복이라고 여기며 더 많은 돈과 권력과 외모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도 영혼은 또 다른 소유물을 욕망한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스님은 ‘이미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갖고 있는데도 끊임없이 소유하고 싶어 머릿속이 어지럽지는 않은가? ’라고 질문을 던진다.

무소유의 화두를 던지고 그 향기를 널리 퍼지게 하신 법정스님은 우리에게 ‘버리면 충만한 행복이 채워진다.’고 일깨워주셨다. 무소유에 대해 법정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라고 하셨다.

이 책에서 스님은 우리의 생활에 불필요한 것을 구입하지 않는 일 하나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면 마음이 안정을 찾지 못해 손해고, 그만큼의 돈을 꼭 필요한 데에 가격에 신경쓰지 않고 양질의 것을 구입할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물건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고 집착에서 벗어나 행복한 돈 쓰기를 하면서 돈에 당당해질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버리고 사는 연습’에서는 가진 것이 많으면 마음이 복잡해지며, 사람은 소유물에 마음을 빼앗기기 쉽다고 말한다. 제2장 ‘왜 돈을 쫓는가?’에서는 돈이란 손에 넣을 수 없을수록 간절해진다고 하면서, 돈이란 많이 가져도 결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제3장 ‘참 행복 vs 가짜 행복’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집중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집중하면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제4장 ‘행복해지는 돈 쓰기’에서는돈 쓰는 방법과 더 행복해지기 위한 돈 사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어려운 문장이 없이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쉬운 언어로 핵심을 꼭 짚어주는 듯한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책에서 가르치는 내용대로 연습을 하면 참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내가 소유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누면서 사용해야 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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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마음의 병 23가지 - 숨 막히는 영혼의 그림자를 상쾌하게 걷어내는 법
보르빈 반델로 지음, 김태희 옮김 / 교양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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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을 했거나, 보호자로 있었던 분들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이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숨 쉬는 것도 감사하고, 걷는 것도 감사하고, 바가지 긁는 아내가 있는 것도 감사하다. “돈을 잃으면 일부를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고 하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가족 중 누군가가 병들면 온 가족이 병든 것이나 다름없다. 모든 생활이 엉망이 되고 만다. 집안 구석구석에는 먼지가 쌓이고,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요즘에는 마음의 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의 삶에도 병들 때가 있다. 육신의 병으로 고통할 때가 있고, 육신의 병은 아닐지라도, 문제가 얽히고 꼬일 때가 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있다. 계획한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각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손꼽히는 전문가들이 개발한 지침에 따라, 주요 심리질환의 기존 요법들을 검증하여 마음에 이상신호가 왔을 때 무엇을 점검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준다. 어떤 심리 치료 방법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었고, 어떤 새로운 약물이 유용한가? 약물을 쓰지 않고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어떤 상태일 때 병원에 가야 하는지? 주위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심리 상담과 약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효과가 좋은지를 자세하게 알려준다.

몸이 아픈 것은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마음이 아픈 것은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딱히 알아채기가 힘들다.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심리학과 의학을 전공한 심리치료 전문가인 저자가 현대인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마음의 병을 소개하고 심리질환 발생 시 대처 방안을 친절하게 소개해 준다.

독일 드레스덴 대학 연구팀은 지난 3년간 스위스, 아이슬랜드, 노르웨이 등 유럽연합(EU) 국가 30개국 인구 총 5억14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유럽인 10명 가운데 약 4명은 마음의 병 또는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상자의 38%에 해당하는 약 1억6500만명이 마음의 병 또는 신경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3분의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몸 건강을 위해서라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지만 유독 마음의 병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내 주변에도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세상은 이런 사람을 실패자라고 한다. 자기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하는 ‘의지박약’이라고 보기 일쑤다. 하지만 ‘마음의 병’은 결코 마음먹기에 달린 병이 아니다. 또한 연령, 빈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질병이다.

이 책은 마음에 병이 찾아왔을 때 시도해볼 만한 자기 치유법, 효능이 입증된 약물 치료, 행동 치료, 심리 상담, 정신분석은 물론이고 전기 자극법처럼 실험 단계에 있는 방법들까지, 마음병 치료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므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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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서울 산책 - 오세훈의 마지막 서울 연가!
오세훈 지음, 주명규 사진, 홍시야 그림 / 미디어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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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에 내린 폭우로 수해가 심각했던 8월 초 오세훈 서울시장은 복지 포퓰리즘에 철퇴를 가하겠다는 일념으로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를 발의하여 실시한 투표에서 최종 투표율 25.7%를 기록, 개함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아 오 시장은 사퇴를 하게 되었다. 나는 서울시민은 아니지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서울시장은 정치인이면서 동시에 행정가이다. 물론 당에 소속되어 있지만 그에게는 서울시를 위한 행정 업무가 우선인 것이다. 서울시장은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청계천을 파든지 혹은 버스 중앙 차로를 만들든지 간에 서울특별시장은 특별히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데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 발의는 오세훈 시장의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으므로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추석연휴에 책을 한권 읽었다. 그것은 <오후의 서울 산책>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재직 5년 동안 살갑게 찾아내고 다듬어온 서울의 新명소 44곳과 그 장소에 얽힌 사연들을 담아 소개한다.

이 책의 머리글에서 저자는 ‘서울에는 갈 데가 없다’, ‘서울에는 즐기고 쉴 데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로부터 듣고 자랑스러운 서울을 직접 소개해보자는 뜻에서 카메라 한 대를 들고 좋은 풍경은 카메라에 직접 담고, 길에서 마주친 수많은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서울 곳곳을 걷고 또 걸어 다니면서 서울이 전 세계인들이 사랑할 만큼 역사와 전통, 자연, 무엇보다 사람이 아름다운 곳임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12개의 장으로 ‘어느 멋진 오후, 새로운 날 오후, 행복한 오후, 꿈꾸는 날 오후, 한가한 오후, 걷고 싶은 오후, 바람 좋은 오후, 그리운 날 오후, 심심한 오후, 상쾌한 오후, 맑게 갠 오후, 나를 위한 오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 날의 느낌에 맞게 ‘한옥마을, 전통시장, 골목길, 남산, 창작센터, 서울성곽길, 둘레길, 세종벨트, 서울광장, 여러 한강공원, 역사 현장, 공원, 생태공원, 캠핑장, 자전거도로’ 등 12가지 테마로 서울을 즐길 수 있도록 40여 개 명소들을 자세하게 소개하여 서울을 찾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는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오전에는 업무에 충실하고, 오후에 짜투리 시간을 내어 서울의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저자는 “북측 산책로를 찾을 때마다 내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실개천이 흐르며 내뿜는 청량한 소리이다. 꽃창포와 금낭화가 피어 있는 물길은 하수도로 흘러가던 빗물과 지하수를 저류조에 모아 두었다가 다시 흐르게 만들었다.”고 하면서 “북측 산책로의 실개천을 마주할 때마다 탁족을 즐기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것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가 내 몸에도 흐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한다.

저자가 서울을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책을 읽는 중에 느꼈다. 저자는 자신이 있었던 곳을 사진과 글을 함께 제시했다. 아름다운 서울은 자신의 세계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아름다운 서울의 풍경을 보게 되었다. 나의 대학 4년의 삶의 흔적이 있는 서울, 추억이 가득 담겨 있는 서울을 기억하고 싶다. 추억이 있는 곳, 삶이 있었던 그곳을 나도 그리고 싶다. 사랑에 빠지고 싶은 그곳에 저자가 있었던 것처럼, 나도 서울에서 살고 싶다. 서울은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세계적인 도시다. 이런 서울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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