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느리게, 더 천천히 - 애벌레가 알려주는 마음의 쉼표
김윤탁 지음, 김운홍 그림 / 솔과학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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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다 보면 늘 빨리, 더 열심히 달려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심리적 부담으로, 때로는 자신을 몰아세우며 불안과 우울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책은 현재 치유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술과 치유의 접점을 탐구하며, 그림과 글을 통해 삶의 위로와 회복을 나누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운홍 미술치료사가 우리에게 잠시 멈춰도 괜찮다는 따뜻한 용기를 건네며,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다.

 

이 책은 애벌레처럼 머물러도 괜찮다. 쉼은 결국, 빛나는 날개가 된다. 지쳐도 괜찮다. 잠시 멈추는 시간이 당신을 더 멀리 데려간다. 오늘은 쉬어가도 된다. 내일, 당신은 더 빛날 테니까.

 

애벌레는 천천히, 느리게 자신의 시간을 살아간다. 애벌레는 오늘도 잎을 먹으며 자란다. 느리고 답답해 보여도 그 속에는 나비가 될 준비가 차곡차곡 쌓인다. 애벌레가 고치 속 어둠을 지나 빛으로 나아가듯 우리도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조금 느리게, 더 천천히. 그 길은 결국 빛으로 이어지고 당신은 반드시 자신만의 날개를 펼치게 될 것이다. 삶은 언제나 우리를 앞으로 이끌지만 가끔은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잠시 멈추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다시 날아오르기 위한 준비이다. 애벌레가 고치 속에서 날개의 시간을 기다리듯, 우리의 쉼도 내일을 향한 희망의 시작이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있어 게으름처럼 보이는 순간도 사실은 마음을 지켜내는 시간이랍니다. 괜찮아요. 지금은 쉬어가도 돼요.”(p.24)라고 말했다. “지금은 쉬어가도 돼요는 삶의 고단함이나 지친 순간에 스스로를 다독이고,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며 재충전해도 괜찮다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이다.

 

쉬어가도 괜찮은 이유는 모든 존재는 시들고, 모든 여행에는 쉼이 필요하다. 강낭콩처럼 때로는 힘이 빠져 잠시 멈춰야 다시 자라날 힘을 얻을 수 있다. 각자의 속도와 계절이 다르기에,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도 충분하다. 누군가 곁에서 지금은 쉬어가도 돼라고 말해주는 존재가 있으면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신약 성경에 보면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라고 했다. 나는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조금의 후회도 아쉬움도 남지 않은 걸 보면 내 모든 것을 쏟은 것만은 분명하다. 이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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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인간답게 읽는 시간
전대호 지음 / 해나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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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시대, 특히 기술의 시대에서 인간의 자리는 호모 파베르(도구적 인간)’로서 기술과 사회의 주체적 설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간은 과학적 발견과 기술 개발을 통해 사회와 환경을 변화시키는 주체로 인식되며, 기술사회에서 인간의 위치를 능동적 실천자로 규정하며, 기술 발전의 방향과 의미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인간과 기술, 인공지능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인간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과학의 시대에서 인간의 자리는 기술과 사회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그 변화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책은 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전문 번역가 전대호 저자가 역사 속에서 과학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고 과학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풀어냈다. 흥미로운 사건들과 인물들을 불러와 과학의 다양한 면모를 발견해낸다.

 

20세기 빌 게이츠가 PC 혁명을, 21세기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켰다면, 13세기 피보나치는 산술 혁명을 일으켰다. 이 책에서는 피보나치의 계산책이 어떻게 역사를 뒤바꾸었는지를 알려준다. 피보나치의 '계산책'은 소수에게만 허용됐던 계산법을 일반 상인들까지 전파시켜 상업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저자는 각종 사료와 연구 결과 등을 종합해 피보나치가 살았던 시대, 피보나치라는 수학자의 초상을 정직하게 그려냈다. 이를 통해 '계산책'이 얼마나 전면적이고 압도적이었는지를 알려준다. 피보나치는 청소년기에 당시 이슬람 세계의 일부였던 북아프리카에서 살면서 인도 아라비아숫자 시스템을 접했는데, 그 역사적 경험을 가능케 한 그의 아버지가 무역과 세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었다는 사실도 짚어둘 만하다.

 

앎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 내가 인천은 서울의 서쪽에 있다는 점을 안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서양에서는 이미 플라톤이 그의 대화록에서 앎 또는 지식(knowledge)의 속성을 논의했다. 현대인식론은 플라톤의 분석이 완전하지 못했다고 비판하지만, 전통적으로 지식은 그의 논의대로 정당화된 참된 믿음(justified true belief)’으로 정의되어 왔다. 이 정의는 우리 상식에 맞는다.

 

플라톤은 앎을 정당화된 참인 믿음으로 정의하는데, 이 정의에 포함된 참임이라는 조건이 실재 세계와 관련이 있다면, ‘정당화됨이라는 조건은 앎의 공유와 직결된다. 정 당화된 앎이란 타인들도 수긍하고 공유한 앎이다. 오직 혼자만 간직한 앎은 참인 믿음혹은 유효한 믿음일지언정 엄밀한 의미의 은 아니다. 우리는 먼저 믿고 받아들여야 알 수도 있다. 15세기까지 지구가 평평하다고 배우며 믿고 받아들였는데 지구는 평평하다는 참이 아니기 때문에 결코 지식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중세 서양 사람들이 지구는 평평하다는 점을 알았다고 할 수 없다. 어떤 믿음이 지식이 되려면 참이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과학이 갖는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불야성을 이루는 빌딩숲,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휴대전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날마다 사용하는 가스레인지와 전자레인지 등도 모두 과학의 결과물이며 우리는 거기에 기대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렇지만 과학이란 정말 무엇일까?’, ‘과학지식을 어떻게 믿을 수 있지?’,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이 도구들의 원리는 무엇이지?’라는 의문에 맞닥뜨리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과학에 의존하며 일상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해 제대로 할 수 있는 말이 없고, 모두가 아는 과학 상식이라는 것도 사실은 암기해서 알고 있는 것일 뿐 그 지식이 정확히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고 그 원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러면서도 그 지식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사용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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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 부사장이 말하는 K-반도체 초격차전략 - 기술이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시대, K-반도체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병철 지음 / 더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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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술패권과 중국의 급속한 추격 사이에서, 한국이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기업인에게는 글로벌 경영의 전략서, 정책가에게는 경제안보의 로드맵, 학자에게는 기술 패권을 분석하는 새로운 해설서로 도약과 추락의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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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 부사장이 말하는 K-반도체 초격차전략 - 기술이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시대, K-반도체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병철 지음 / 더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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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격화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기업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로봇, 우주, 무기체계 모두 반도체 위에서 작동한다. 따라서 누가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하느냐가 곧 세계 패권의 향방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중국 등 경쟁국의 첨단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반도체 칩과 장비에 대한 수출 및 기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AI용 칩, 고성능 메모리(HBM), 첨단 반도체 장비 등 주요 품목에 대한 통제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미국산 소프트웨어·기술이 일부라도 활용된 경우 전 세계 어디서든 통제를 적용하는 등 규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중 전략 경쟁 속에서 한국은 반도체산업에서 기술 동맹 압력과 시장 의존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한국은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은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코스닥 상장업체인 나무가 사외이사로 일하면서,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과 경기대학교 국제경영학과 겸임교수로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는 이병철 박사가 2005~2020년까지 15년 동안 삼성그룹 중국본사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삼성의 중국 전략을 수행하며 체득한 실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뿐만 아니라 AI, 배터리, 자율주행, 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과 정책 담당자에게 필요한 생존 언어를 담고 있다. 저자는 삼성의 중국 공략과 철수 과정, 화웨이의 늑대 문화, GE·하니웰·오리온의 중국 성공 과정 등 사례 분석도 수록하여 정치·문화·시장 특성이 어떻게 기업 성패를 결정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중국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한·중 사이의 협력과 경쟁의 양면을 경험했다고 하면서 이후 국제관계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미·중 기술 경쟁과 중국의 부상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를 느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를 기정학(技政學)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있다.

 

오늘날 국제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미해결 문제가 있다. 세계는 중국의 부상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의 맹방이 아니다. 그리고 적도 아니다. 아시아는 두 강대국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미국은 알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과의 적대관계를 원치 않는다. 중국이 국가자본주의 모델을 통해 국가와 기업을 일체화하여 공격해 오는 상황에서 한국이 분절적으로 대응한다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국가는 외교와 정책으로 환경을 만들고, 기업은 기술과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며, 국민은 이해와 지지로 힘을 보태야 한다.



 

저자는 한국의 반도체 전략이 기술 초격차 + 기업외교없이는 절대 생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미국의 기술패권과 중국의 급속한 추격 사이에서, 한국이 어디에 서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기업인에게는 글로벌 경영의 전략서, 정책가에게는 경제안보의 로드맵, 학자에게는 기술 패권을 분석하는 새로운 해설서로 도약과 추락의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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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걷기 - 몸과 마음을 살리는 걷기는 따로 있다
애너벨 스트리츠 지음, 김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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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 것을 좋아해 자주 걷는다. 가끔씩은 걷기 여행도 한다. 석성산을 올라가기도 하고 동백 호수공원 둘레 길을 걷고, 느낌과 풍경이 좋은 길을 걷는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즐겁고 행복하다.

 

걷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비용 적게 들면서 시간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9988시대(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에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걷는 행위가 단순히 신체적 건강에만 도움을 주는 건 아니다. 걷기의 더욱 좋은 장점은 걸으면서 자기명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과 함께하면서 균형 잡히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하고, 겸손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나아가 자신감과 함께 자아 존중감 까지 생기게 한다.

 

이 책은 깊이 있는 조사에 바탕해 글을 쓰기로 정평이 난 애너벨 스트리츠 작가가 인터뷰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이 땅·공기와 나누는 신비로운 대화와 몸, 마음, 장소 사이의 상호 작용을 살펴보고, 이것이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걷기는 누구나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인간이 하는 운동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운동이다. 걷는 것은 몸 전체를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 시키는 것으로 단순해 보이는 동작이지만, 이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관절, , 근육, 신경 등이 모두 조화롭게 움직여야 한다. 이 중 한 부분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걷기가 불가능해진다. 많은 현대인들이 운동 부족으로 인해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져 있기도 하고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막상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시간, 장소, 비용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운동을 꾸준히 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걷기는 시간, 장소, 비용문제 모두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다.

 

숲은 단순히 나무와 식물로 이루어진 공간이 아니라, 인간에게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연 공간이다 숲에서의 산책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숲에서의 활동은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산책로와 트레일을 통해 적절한 신체 활동이 가능하며, 이는 심장을 강화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장소별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20곳의 장소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숲과 산 등 식물이 많은 초록색공간과 호수와 바다로 대표되는 파란색공간, 도시나 광장처럼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갈색공간이다. 꼭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쉽게 접근 가능한 동네 공원이나 거리, 도시 그 자체도 훌륭한 걷기 장소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겐 자연에서의 쉼과 고요가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익숙한 곳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활력을 채워야 할 때도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걷기는 우리에게 어떤 효능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해 준다. 도시 공원, 숲길 등 어디라도 걷고 싶게 만든다. 걷기의 치유 효과를 과학적·감성적으로 모두 담고 있어서 도시 생활, 직장, 가정, 인간관계로 지쳐 있는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될 뿐만 아니라 마음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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