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화살 - 태초의 청사진을 회복하라
이주열 지음 / 두란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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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칠십 평생을 살아오며 참 많은 일을 겪었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젊은 날의 열정과 치기, 그리고 성취와 좌절이 얽혀 시실과 날실처럼 지나갔다. 이제는 세상의 중심에서 한 발짝 물러나 정적인 삶의 시간을 누리고 있지만, 문득 남은 생을 나는 어떤 의미로 채워가야 하는가라는 던져진 질문 앞에 아득해질 때가 있다. 인생의 노년기에 접어들면 세상은 우리를 쓸모가 다한 존재처럼 여기곤 한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내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에 대한 갈증이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이주열 목사의 <숨겨진 화살>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숨겨진 화살이라는 제목부터가 가슴을 울렸다. 드러나지 않고 화살통 속에 조용히 갇혀 있는 듯한 나의 노년의 삶이, 어쩌면 하나님의 거룩한 은밀함 속에 숨겨져 있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이 책의 첫 장을 넘겼다.

 

책의 여러 구절이 가슴을 울렸지만, 특히 140쪽에서 141쪽에 걸쳐 묘사된 구절이 내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았다. “가지가 화살을 만드는 장인의 손에 들리는 순간 운명이 바뀐다. 껍질이 벗겨지고, 불필요한 부분이 제거된다. 열과 압력이 가해져 곧게 펴진다. 사포질로 미세하게 다듬어지고, 모양이 잡히고, 날카롭게 다듬어져 마침내 정확성과 힘을 가지고 먼 거리를 날아갈 수 있는 정교한 도구가 된다. 한때 하찮아 보였던 나뭇가지가 그것을 빚는 자의 손 안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빚으시는 것이 이와 같다.”

 

이 문장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한때 산야에 흩어져 있던 보잘것없는 나뭇가지 하나가 장인의 손에 쥐어질 때 비로소 가치 있는 화살로 재탄생하듯, 보잘것없는 나의 삶 역시 토기장이이자 장인이신 하나님의 손길을 거쳐 가다듬어진다는 사실이 눈물겹도록 감사했다. 돌이켜보면 지나온 삶의 고난과 시련, 때로는 견디기 힘들었던 삶의 압력들이 결국 나라는 못난 가지를 곧게 펴기 위한 하나님의 손길이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깊이 깨달은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결코 잊으셨거나 방치하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때가 되기까지 우리를 당신의 '화살통' 안에 감추어 두신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쓰임 받지 못하고 잊혀진 시간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장인의 화살통 속에서 날이 무뎌지지 않도록 보호받고 다듬어지는 거룩한 준비의 시간이다.

 

또한, 성화(聖化)에 대한 저자의 통찰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내면의 약함과 싸우는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성화는 내 힘과 의지로 나아지려고 애쓰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이미 그리스도께서 확보하신 새 정체성 안에서 인내로 우리를 빚어 가시는 하나님의 은혜다.

 

공항 터미널에서 두려움을 무릅쓰고 담대히 복음을 전했던 저자의 에피소드는 내 안의 식어가는 열정에 다시 불을 지폈다. 세상 지도자들은 죽어 묻혔으나 우리의 예수님은 살아 계셔서 지금도 역사하신다는 그 담대한 선포. 박수와 눈물, 그리고 기적 같은 만남으로 이어진 그 현장은, 복음의 능력이 단순히 지식이 아닌 삶의 담대한 순종에서 나온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내 나이가 칠십이 넘었다 하여 사명이 끝난 것이 아니다. 살아 계신 주님을 증거하는 삶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계속되어야 함을 새삼 깨달았다.

 

이 책을 인생의 후반전을 지나며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다시금 고민하는 노년의 동행자들, 그리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스스로가 보잘것없다고 느껴 주저앉아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스스로를 아무런 영향력도 없는 꺾인 나뭇가지처럼 느끼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장인의 손에 들려진 날카로운 화살로서의 소망을 발견하길 바란다. 우리가 하나님의 화살통 안에 있는 한, 우리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그분의 정확한 때에 세상 속으로 날아가 거룩한 뜻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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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분 좋은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 호감을 만드는 작은 표현의 비밀
오노 모에코 지음, 김시온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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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칠십을 넘어서면 삶의 많은 것들이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줄 알았다. 세파를 견뎌온 세월이 있으니 감정의 동요쯤은 쉽게 다스릴 수 있을 거라 자만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작은 말 한마디에 마음이 덜컥 상하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에서 예기치 않게 가시 돋친 말이 나가 스스로 후회하는 날이 여전히 적지 않다. 오노 모에코의 <항상 기분 좋은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는 이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관계와 말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용히 다가오는 따뜻한 안내서다.

 

이 책은 단순한 대화 기술이나 위선적인 처세술을 나열하지 않는다. 저자는 관계의 비틀림이나 감정의 불쾌함이 결국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말의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항상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타고난 성격이 유난히 태평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것을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언어로 정제하여 표현하는 습관을 지닌 이들이다.

 

책을 읽으며 특히 깊이 공감했던 부분은 나이 듦과 말의 관계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타인과의 대화는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내면의 결을 드러내는 통로가 된다. 오랫동안 굳어진 자신만의 고집이나 경험을 아량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타인에게 강요하는 순간, 관계는 균열이 나기 마련이다. 저자는 자신이 느끼는 불편함이나 화를 억누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그 감정을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로 쓰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며 오해 없이 전달하는 말의 다리를 놓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여러 말하기 방식 중 핵심은 를 중심에 두는 솔직함과 상대를 배려하는 거리의 조율이다. 상대의 행동을 비난하는 대신 나는 이렇게 느꼈다라고 말하는 단순한 전환만으로도 대화의 온도는 눈에 띄게 달라진다. 칠십 평생을 살며 쌓아온 수많은 말들 가운데, 정작 내 마음을 진심으로 전달하고 상대를 평온하게 해준 말이 얼마나 되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또한 이 책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기분을 희생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항상 기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상태를 먼저 살피는 것이다. 내 안의 기분이 평온해야 타인에게 건네는 말에도 온기가 실리기 때문이다. 이는 노년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지혜다. 내면의 정원을 잘 가꾸지 않고서는 타인을 따뜻하게 맞이할 수 없다.

 

물론 책에 나온 모든 구절이 거창하거나 새로운 이론은 아니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법한 상황과 대화의 예시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바로 그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 한 사람의 인품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자식이나 배우자, 혹은 오랜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무심코 뱉었던 말 한마디를 되짚어보게 만들고, 앞으로 남은 삶 동안 어떤 언어를 품고 살아가야 할지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

 

언어는 마음의 거울이며, 사람이 살아온 궤적을 그대로 담아낸다. 나이가 들수록 품격 있는 말, 타인을 편안하게 해주는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은 누구나 가질 것이다. 오노 모에코의 글은 그 길로 가는 지혜를 아주 다정하고도 실용적으로 풀어냈다. 마음의 결을 정돈하고, 주변 사람들과 평온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인생의 후반전을 지나고 있는 동년배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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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쓰기로 했습니다
신은정 지음 / 행복우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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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칠십 평생을 살아오며 수없이 많은 글을 접했다. 학창 시절의 숙제부터 시작해 사회생활을 하며 써 내려간 보고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나 메모에 이르기까지 내 손을 거쳐 간 문장들은 이루 다 세기 어렵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수많은 글 가운데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쓴 글이 과연 몇이나 되었는지 의문이 든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 소임을 다하기 위한 글, 혹은 타인의 눈에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꾸며낸 문장들이 대부분이었다. 신은정의 <나답게 쓰기로 했습니다>는 이처럼 한 평생 타인의 시선과 역할에 매여 살아온 이들에게, 이제는 오롯이 자신만의 언어를 찾으라고 나지막이 권하는 책이다.

 

이 책은 글쓰기를 거창한 문학적 창작이나 작가들의 전유물로 여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는 거창한 사상이나 화려한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작업이 아니다. 그저 하루의 찰나에서 느껴지는 작은 감정, 오랜 세월 묻어두었던 기억의 조각, 그리고 남에게 차마 털어놓지 못했던 내면의 진솔한 고백을 담담히 기록하는 일이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곧 자신을 정직하게 마주하고 치유하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세파를 견뎌온 늙은 독자의 마음을 깊게 울린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은 겉으로 보기에 정적으로 변하지만, 내면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감정의 파도가 친다. 지나온 날들에 대한 아쉬움, 지나간 인연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에 대한 불안이나 담담함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감정들을 그저 마음속에 흘려보내거나 억누르기만 한다면 마음은 이내 케케묵은 먼지로 가득 차게 된다. 저자는 바로 그 순간 펜을 들라고 이야기한다. 잘 쓰려고 애쓰지 않고, 남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직 나답게써 내려가는 문장이야말로 내면의 먼지를 털어내는 가장 좋은 솔빗이 되어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타인의 기대나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문장의 힘에 대한 이야기다.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면 사람들은 흔히 나이답게행동하고 노인다운말과 글을 써야 한다는 무형의 압박을 받는다. 그러나 저자는 남이 바라는 나를 내려놓고 는 그대로의 나글로 담아낼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고 강조한다. 어설픈 글이라도 내 손으로 직접 적어 내려간 문장 속에는 내가 걸어온 고유한 삶의 궤적과 혼이 담겨 있다.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아온 나날이 길었을수록, ‘답게 쓰는행위는 더욱 절실하고 값진 해방감을 선사한다.

 

책에 담긴 저자의 다정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역시 지나온 삶의 한 장면을 글로 옮겨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어린 시절 누볐던 고향 마을의 흙길, 한창 일터와 가정에서 고군분투하던 시절의 애환, 그리고 조용히 책을 읽거나 산책을 즐기는 현재의 평온함까지. 이 모든 기억과 일상이 글쓰기의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내가 살아온 시간을 긍정하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가장 솔직한 방식이다.

 

<나답게 쓰기로 했습니다>는 문장론이나 수사학을 가르쳐주는 기교서가 아니다. 대신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다정한 마중물이다. 남은 생을 타인의 눈에 비친 모습이 아닌, 온전히 나만의 결을 가진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세월의 무게만큼 쌓인 마음속 이야기들을 소중히 꺼내어 따뜻한 글로 엮어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특히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아내고 자신만의 진정한 언어를 찾고 싶은 동년배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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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능 시대 생존을 위한 AI 교양 수업
바오쿤 지음, 하은지 옮김 / 지니의서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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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생을 살며 참 많은 세상의 변화를 목격했다. 흑백텔레비전이 처음 거실 한구석을 차지했을 때의 놀라움, 둔탁한 컴퓨터 키보드를 처음 두드리던 어색함, 그리고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으로 온 세상과 연결되던 순간까지. 돌이켜보면 기술은 늘 우리의 삶 속으로 소리 없이 들어와 일상을 거침없이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최근 들려오는 인공지능(AI)’초지능이라는 단어는 지나온 그 어떤 변화보다 무게감이 다르다. 바오쿤의 <초지능 시대 생존을 위한 AI 교양 수업>은 그 거대한 기술적 거품 속에서 중심을 잡고 세상 바라보게 하는 귀한 안내서다.

 

책은 단순히 AI가 얼마나 대단한지, 앞으로 세상이 얼마나 편리해질지 따위의 상투적인 찬사를 늘어놓지 않는다. 대신 기술이 인류의 삶과 사회 구조를 어떻게 뿌리부터 흔들고 있는지, 그리고 그 폭풍 속에서 인간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냉철하게 짚어낸다. 70대의 눈으로 본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기술이야기로 시작해 결국 인간의 삶과 윤리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이다.

 

우리가 살아온 시대는 노력과 경험, 그리고 숙련된 노동이 삶의 가치를 증명하던 때였다. 그러나 초지능 시대는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주체의 등장을 의미한다. 책을 읽다 보면 과연 인간이 쌓아온 경험과 지혜가 AI의 계산 능력 앞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회의가 들기도 한다. 젊은 세대가 느낄 직업적 위기감과 정체성의 혼란이 남 일 같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다.

 

하지만 저자는 기술을 단순히 두려움의 대상이나 단순한 배척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AI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교양으로서 받아들여 스스로의 주도권을 지킬 것인가를 담담하게 설득한다. 책 속에서 강조하는 AI 교양이란, 기술의 작동 원리를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다. 기술이 가져올 변화의 결을 읽어내고,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며, 기술이 침범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힘을 의미한다.

 

늙어간다는 것은 세상의 변화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디지털 기기 앞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또래들을 볼 때마다 씁쓸함도 든다. 그러나 이 책은 70대의 삶 역시 초지능 시대의 중요한 통찰자가 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기술이 고도로 발전할수록 더욱 절실해지는 것은 공감’, ‘통찰’, ‘공동체적 윤리’, 그리고 삶의 품격이기 때문이다. AI는 엄청난 데이터를 학습해 정답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타인의 고통에 눈물짓거나 삶의 허무를 딛고 일어서는 인내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세월을 거치며 쌓아온 삶의 지혜는 초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영역이다.

 

<초지능 시대 생존을 위한 AI 교양 수업>은 젊은이들에게는 다가올 시대를 헤쳐 나갈 지혜로운 지도가 되어주고, 나이 든 이들에게는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고 세대 간의 간극을 줄여주는 다리가 되어준다. 책장을 덮으며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된다. 기술에 압도당해 지레 겁먹거나 외면하기보다,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아야겠다고. 초지능이라는 낯선 파도가 몰려와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삶의 깊이를 놓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시대에서도 담대하게 생존하고 자존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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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요셉처럼 - 오늘, 일터에서 꿈을 현실로 이룬다, 개정증보판
원용일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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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흔의 고개를 넘어서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삶이란 결코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길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때로는 의도치 않은 오해와 오해 속에서 좌절하기도 했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비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리기도 했다. 청춘의 한복판에 서 있을 때는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오는지 원망스럽기도 했고, 실패의 상처를 끌어안고 밤지새우며 괴로워했던 날들도 적지 않았다.

 

원용일 목사의 인생은 요셉처럼은 바로 그 아득했던 지난날의 구불구불한 흔적들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책이다. 성경 속 요셉의 삶을 다룬 책은 무수히 많다. 대개는 고난을 극복하고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성공을 거둔 극적인 스토리나 성공 신화의 본보기로 그를 조명하곤 한다. 그러나 인생의 성숙기에 접어든 이의 눈으로 바라본 이 책의 진가는 단순한 성공담에 있지 않다. 저자는 요셉의 화려한 결말보다, 그가 겪어내야 했던 아득한 기다림과 억울함, 그리고 그 깊은 절망의 시간들에 담긴 '하나님의 은밀한 연단과 인도하심'에 시선을 고정한다.

 

구덩이에 던져지고, 이방 땅의 노예로 팔려가고, 하지도 않은 죄로 감옥에 갇혔던 요셉의 10여 년은 그야말로 억울함의 연속이었다. 젊은 날의 우리 역시 각자의 구덩이감옥을 경험하며 살아왔다. 열심과 성실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었던 삶의 난제들, 믿었던 사람에게 얻은 상처, 내 뜻대로 되지 않던 사업과 가정의 일들이 모두 그러한 순간들이었다. 저자는 요셉이 그 암담한 처소에서도 원망에 갇히지 않고, 주어진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했던 모습에 주목한다. 그것은 젊음의 혈기로는 결코 쉽지 않은, 깊은 내면의 신뢰에서 나오는 순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대목은, 지나온 고난의 시간들이 결국 누군가를 살리고 품어내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는 고백이다. 훗날 총리가 된 요셉이 자신을 팔았던 형들을 다시 만났을 때,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70년의 세월을 살아보니 비로소 이 고백의 무게가 느껴진다. 내 삶의 상처와 곡절 역시 나 혼자만의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아픔을 겪는 이들을 이해하고 품어주는 넉넉한 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저자의 차분하고 따뜻한 필체는 마치 오래된 인생의 동반자와 차 한 잔을 나누며 지나온 삶을 회고하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성경 인물의 삶을 신학적 교리로만 풀지 않고, 오늘날 일터와 가정에서 고군분투하는 현대인들의 일상과 긴밀하게 연결지어 설명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덕분에 나이 든 이들에게는 과거의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해석할 수 있는 지혜를, 젊은이들에게는 현재의 고난에 함몰되지 않고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제시해 준다.

 

이제 인생의 노년기에 서서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나이다. 지나온 날에 대한 후회나 앞으로 다가올 날에 대한 불안 대신, 요셉처럼 하나님께서 배치해 두신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성실함을 지켜가는 것, 그리고 나에게 상처 주었던 이들과 세상을 향해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나에게 건네는 잔잔한 당부이자 삶의 지혜다.

 

인생의 고비마다 찾아오는 시련의 의미를 묻고 있는 이들, 특히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삶의 흩어진 조각들을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 정리하고 싶은 소망을 가진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요셉의 삶이 그러했듯, 우리의 삶 역시 단 한 순간도 버릴 것 없는 소중한 은혜의 여정이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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