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프렌즈 교토 - 최고의 휴가를 위한 스마트 가이드북, 2026년 최신판 베스트 프렌즈 시리즈 8
정꽃나래.정꽃보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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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은 가까운 지리환경, 유사한 문화, 비슷한 물가, 인프라 등의 이유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 국가이다. 몇 년 전에 친구들과 함께 오사카로 여행을 하고 온 적이 있다. 오사카는 오사카부 오사카시로 일본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다. 일본 제2의 도시이며, 대표적 항구 도시 등 일본에서 한국의 부산과 비슷한 입지의 도시로 간사이국제공항이 있어 해외에서 들어가기도 쉬운 도시다. 신사이바시와 도톤보리는 번쩍거리는 번화가로 오사카가 대도시임을 떠올리게 한다. 쇼핑과 맛집 탐방은 물론 랜드마크 도톤보리 교의 '글리코 맨'까지 즐길 것이 넘치는 관광지다. 이번에 아내와 함께 일본 교토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은 책은 <베스트 프렌즈 교토>이다.

 

이 책은 정꽃나래와 정꽃보라 쌍둥이 자매가 휴가가 짧거나 여행 준비 기간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부담되지 않는 두께로, 꼭 알아야 하는 필수 교토 여행 정보만을 추려 가볍게 만든 슬림형 가이드북으로 도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가득한 도시 교토는 물론 기온과 아라시야마, 금각사와 은각사, 교토역 일대 등 교토의 대표 명소뿐 아니라 근교까지 아우르며 도시의 매력을 모두 담았다.

 

이번 개정판은 2026년 최신 여행 정보를 반영해 교토를 처음 찾는 여행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일정과 명소, 먹거리와 쇼핑지를 초행자의 눈높이에서 쉽고 자세하게 소개한다. 일본 전문 여행작가가 엄선한 Must Do 리스트, 12일에서 34일까지 활용 가능한 일정표, 이해하기 쉽게 정리된 교통 정보가 특징이다. 교토 시내뿐 아니라 오사카, 고베, 나라 등 인근 도시에서 교토로 이동하는 방법까지 담아 실용성을 높였다. 이제, 베스트 프렌즈 교토와 함께 교토의 반전 매력 속으로 빠져들 시간이다.

 

여러 번 찾아도 부족함 없을 만큼 교토 안팎의 볼거리와 니시키 시장의 먹거리 탐방, 가모강 산책, 기모노 체험 등 교토를 더 깊이 즐길 수 있는 ‘+Plus 여행법을 제안한다. 각 구역별 상세 지도와 명소 인근에 자리한 지하철역, 표지물, 길 이름 등도 꼼꼼하게 표시해 길 찾기에도 유용하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를 짧고 효율적으로 여행하고 싶은 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가이드북으로 거듭났다.

 

오래된 건물의 나이만큼 긴 역사를 지닌 수많은 가게에서는 매일 장인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 게이샤들의 애호품으로 이름난 기름종이나 화장품, 일본 전통 종이를 사용한 엽서부터 붓, 부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수공예품,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화과자 세트, 세상에 하나뿐인 젓가락에 이름을 새기는 특별한 경험 이 모든 것이 교토에 있다. 이 책에는 나에게 맞는 쇼핑 장소 추천부터 알짜배기 면세 혜택 정보, 교토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한정 기념품은 물론, 일본 쇼핑에서 빠질 수 없는 슈퍼마켓과 드러그스토어 득템 노하우, 인기 아이템 리스트까지 준비해 쇼핑의 즐거움은 물론 실속까지 챙길 수 있다.

 

교토에서 며칠을 지내다가 잠시 다른 도시의 풍경이 궁금해질 여행자들은 이 책을 들고 당일치기로 떠나면 된다. 교토의 멋진 사진들을 보면서 읽으면 재미가 있다. 교토의 여행서이기도 하고 아예 교토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될 이 멋진 책 덕분에 일본 여행이 매우 알차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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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예수의 언어 - 영원불멸의 고전에서 길어올린 삶의 지혜와 진리의 가르침
김학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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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경은 단순한 종교 서적이나 고대 문헌이 아닌,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권위로 다가오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의 모든 기록은 단순한 정보 제공이나 지적 호기심 충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드러낸다. 바울은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딤후 3:15) 고 말했다.

 

성경은 총 66권으로,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죽음, 부활 사건에 있다. 이 사실을 전하는 증언이 바로 신약성경의 복음서이다.

 

이 책은 국내 최고의 종교학자 김학철 교수가 2000년 전의 예수의 가르침을 종교적 틀에서 벗어나, 그가 살았던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 비추어 오늘날의 삶 속에서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예수를 단순한 종교적 인물이 아니라, 한 인간이자 지혜로운 스승으로서 조명하며, 예수의 말이 단순히 종교적인 상징이나 성경의 구절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임을 강하게 증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예수의 언어는 단순한 도덕적 가르침을 넘어, 인간 존재의 깊은 내면을 흔들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근원적인 진리의 말씀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예수의 언어 한마디 한마디는 시대를 초월해 지금의 나에게도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위로하고, 때로는 도전하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네 복음서에 담긴 예수의 말을 모아 마음 고쳐먹기’, ‘생각 다시 하기’, ‘인생 새로 보기라는 세 축으로, 모두 170개의 문장을 중심으로 하루 한 장씩 곱씹으며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사랑, 용서, 믿음, 가난, , 진리, 고통, 죽음과 영생,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각각의 문장에 짧지만 깊은 통찰을 덧붙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종교적 신념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언어로 확장된다는 점이다.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예수의 말을 통해 자기 삶의 기준과 태도를 재정비해 볼 수 있도록 문장을 다듬고, 주제를 배치하고, 맥락을 설명하여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삶의 갈증을 풀어내는 길을 제시하며, 종교적 신앙을 넘어 누구에게나 통찰과 용기를 건네준다.

 

이 책은 내가 지금 살아가는 방식은 예수의 언어 앞에서 어떤 모습인지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말 속에 거하라. 그 말은 당신을 새롭게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신앙인들에게는 말씀의 체온을 되찾게 하고, 그렇지 않은 이에게는 인간다운 삶을 향한 안내가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지금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며,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우리 속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성령의 역사로 나타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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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단 하나의 질문 - 뇌과학과 심리학으로 풀어낸 실전 소통법
이수경 지음 / 지니의서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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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I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질문하기를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됐다. 그것도 적절하고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삶을 바꾸어놓는 것은 답이 아니라 답을 구하는 태도에 있다. 질문을 물음이나 의문문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옳은 질문은 대화하고 싶게 만든다. 지난 반백 년 을 최우선시하고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얻어내는 것에 모든 방식을 끼워 맞춰 산 한국인들에게는 그래서 더욱 옳은방식의 질문이 중요하다. 질문이 없으면 생각이 없고, 생각이 없으면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없다.

 

이 책은 현재 다중지능하브루타교육회 대표, LSK성장연구소 소장, 공부 클리닉 AI혼공센터 대표로서 질문 기반 학습과 소통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는 이수경 작가가 질문을 통해 대화가 어떻게 변하는지 뇌과학적 원리와 현장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라는 추궁이 갈등을 키운다면, ‘어떻게?’라는 탐색은 마음의 문을 연다. 침묵을 불편한 공백이 아니라 내면의 신호로 읽는 법, 공감적 듣기로 상대의 마음을 담아내는 법, 그리고 매일의 삶에서 질문 루틴과 7일 챌린지를 실천하며 새로운 대화 습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관계나 소통을 위해 말을 잘하는 법은 배우지만 잘 듣는 법은 웬만해선 배우지 않는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자신의 의견을 상대가 알아듣기 쉽게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상대의 말을 잘 듣지 못한다면 일방적인 대화가 될 뿐이다.

 

말을 청산유수처럼 술술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철저한 준비와 연습으로 말을 잘하게 된 것인지 타고난 입담을 가진 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들에게 잘 듣는 습관이 없다면 말만 잘하는 사람으로 남게 된다.

 

이 책에서는 언제 멈추고, 어떻게 묻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말의 기술보다 태도의 뉘앙스가 관계를 살리거나 무너뜨린다. 저자는 교육자이자 상담자로서 20여 년 동안 수많은 현장에서 이 단순한 진실을 반복해서 확인했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변화의 순간들을 기록한다. 화려한 말솜씨나 교묘한 설득 기술이 아니라, 자기 안에 던진 한 문장의 질문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어떻게 대화의 흐름을 바꾸고 관계를 발전시키는지를 보여준다. 뇌과학적 원리를 통해 질문이 어떻게 뇌의 방어 회로를 풀고, 감정을 안정시키며, 새로운 사고를 열어주는지도 설명한다. 또한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질문 루틴과 7일 챌린지를 제시해, 독자가 오늘 당장 자신의 대화 습관을 점검하고 바꿀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정보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대부분 이것을 소통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말도 잘 통하고 대화도 편한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차이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통이 잘 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는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대화의 표면을 넘어서 서로에 대한 관심과 공감 그리고 이해가 맞닿은 공간이 아닌가 한다. 말은 주고받지만 마음 통하는 대화는 하지 못한 사람들, 감정을 품은 한마디가 필요한 사람들, AI 시대에 인간 고유의 소통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질문이다. 나와 세상을 연결해 주고, 관계를 바꾸고 확장해 주는 질문의 힘과 함께 질문하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주는 이 책을 통해 지금 내가 던지는 말 한마디의 무게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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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캐나다 : 밴쿠버·토론토·몬트리올·퀘벡·로키 - 최고의 캐나다 여행을 위한 가장 완벽한 가이드북, 2026년 최신판 프렌즈 Friends 35
이주은.한세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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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몇 년 전에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가운데 나를 바라보고 힐링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캐나다 로키산맥과 벤쿠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캐나다의 첫인상은 우리나라의 100배 정도의 국토에 인구는 3500만 명밖에 되지 않아 모든 것이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캐나다 동부는 퀘백주에서 온타리오호수로 흘러드는 세인트로렌스강을 중심으로 도시들이 발달했으며 하구에는 섬이 1000개나 있다고 해서 천섬이라고 불러지고 섬 하나 크기는 한 가구 또는 두 세 가구 별장 짓기에 알맞은 정도로 아담했다. 여기에 그림 같은 집들을 짓고 살고 있는데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넘나들며 이어지고 있었다.

 

이 책은 이주은 여행작가와 한세라 잡지사 기자가 현지에 거주하면서 몸소 경험해 보고, 비교해 보고, 발로 뛰어 습득한 정보들을 캐나다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정보를 얻어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캐나다를 크게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앨버타주, 온타리오주, 퀘벡주로 나누어 33개 도시(밴쿠버, 휘슬러, 빅토리아, 덩컨, 슈메이너스, 너나이모, 캠룹스, 캘거리, 밴프, 레이크 루이즈, 쿠트니 국립공원, 요호 국립공원, 재스퍼, 롭슨산 주립공원, 토론토, 나이아가라 폴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킹스턴,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 시티 등)를 엄선하여 소개하고 있다.

 

또한 각 도시를 여행하며 함께 방문하면 좋은 근교 여행지(조프리 호수, 오카나간 밸리, 옐로나이프 등)도 함께 소개하고 있고, 효율적인 캐나다 여행을 위한 일정별·테마별 코스 및 지역별 상세 지도가 수록되어 있으므로 캐나다 여행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내가 다녀온 밴프 국립공원에 대해서 자세하게 수록해 놓은 것을 보고 이 책이 오래 전에 출간되었더라면 내가 캐나다 여행을 갔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밴프는 캐나다 최초의 국립 공원, 밴프 국립 공원으로 가기 위한 관문으로, 일 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캐나다 서부 자연의 매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밴프 국립 공원에서 가장 사랑 받는 곳, 루이스 호수. 에메랄드빛 호수와 설산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 책은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강수량, 천연자원이 많은 축복받은 밴쿠버.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금융과 상업의 중심지, 토론토. ‘캐나다 속 유럽으로 불리는 몬트리올. 도시 전체가 프랑스 느낌으로 가득한 작은 프랑스’, 퀘벡 시티. 북미 최고의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가 자리한 나이아가라 폴스.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자유로운 여행을 하다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당황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 한권이면 캐나다 여행을 두려움 없이 기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으리라고 믿어진다.

 

이 책의 끝 부분에는 여행 계획 세우기, 항공권 예약하기, 숙소 예약하기, 각종 서류 준비하기, 예산 짜기, 로밍 및 심카드 준비하기, 가방을 싸기 까지 캐나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구나 이 책을 읽는다면 단순히 북미 대륙에 있는 미국의 이웃 나라가 아닌 캐나다만의 숨겨진 매력을 느끼며 즐거운 여행길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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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껴도 맑음 (10주년 기념 특별판) - 달콤한 신혼의 모든 순간
배성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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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실이 녹록지 않은 청년들이 아예 결혼을 포기하고 산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신조어 결포 세대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분명히 존재하는 현상이기는 하나, 비혼율 증가 추세 자체를 결포로만 엮어버리면 내적 지향성에 따른 비혼 담론이 약화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경제적 사유로 인한 포기가 아니라, 자발적 선택에 의한 비혼은 아직도 사회적 논의의 중심 주제에서 비켜 있다. 더 나아가 결혼제도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 특이한 이단아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새로운 형태의 가족 결합이 기성 가족 구성원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느끼기 때문일까? 결혼 언제 하냐는 물음이 압박으로 느껴지는 건 결혼에 따라오는 현실적인 부담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림비라는 예명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 그라폴리오 등에서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 SNS 50여만 명의 팔로워에게 사랑받는 배성태 작가가 결혼 생활의 달달함을 담은 그림을 꾸준히 인스타그램에 공유했고, 3년간 차곡차곡 쌓은 작품을 모은 것 중에 아내와 고양이 망고, 젤리와 함께 하는 신혼 생활을 담은 그림 에세이집이다.

 

10주년 특별판에는 팬들이 궁금해 했던 뒷이야기를 담은 특별 에피소드를 새롭게 수록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 젤리, 새 식구 밥풀의 등장, 아이 없이도 친구처럼 살아가는 작가 부부의 다채로운 일상 등 지난 10년간의 변화와 이야기를 자세히 담겨 있다.

 

배성태 작가는 2015년 두 살 연하의 여자 친구와 결혼해 오직 아내만을 바라보는 사랑꾼이라고 한다. 출근하는 아내를 위해 아침상을 차리고, 아내의 빨래를 개며 요정이 입는 것 아니냐는 닭살 멘트를 던지는 모습에 독자들은 판타지 아니고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냐?”며 농담을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그림은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를 조금 더 예쁘게 표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처음에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소개팅의 순간부터 정말 결혼하는 건지 조심스레 물었던 결혼식 날, 근사한 결혼사진을 꿈꾸며 제주도로 갔지만 쫄딱 비에 젖어버린 셀프웨딩 사진 순간까지 사진보다 더 감각적인 찰나의 순간이 한 컷 한 컷으로 옮겨졌다. 또한 배성태 작가는 사랑의 달달한 순간 뿐 아니라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는 사람을 위해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오던 남녀가 만나 실제 결혼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일화들도 소개한다. 여자가 머리를 감는 모습을 머리를 감는게 아니라 빨래를 하는 것 같다고 충격을 받거나 머리 감고 난 뒤 미역줄기 같은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병에 걸린 게 아닌지 걱정하는 남편의 모습, 드라마를 맘편히 보기 위해 게임을 하고 오라고 추천하는 부인, 화장실 문을 열고 큰 일을 보는 남편에게 화를 내자 너도 문을 열라며 쌤쌤이라는 유머를 날리는 명장면, 명대사를 보면서 웃음이 터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배성태 작가의 그림이 소중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가가 펼쳐놓은 신혼의 장면들은 내가 겪었던, 아름다운 시간들의 청사진을 그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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