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 로또부터 진화까지, 우연한 일들의 법칙
데이비드 핸드 지음, 전대호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어섰다. 늘어난 수명은 가히 신의 축복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한국인은 행복하지 않다. 미국 통계국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노인 인구가 많은 나라(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 35.9%)가 될 전망이지만 돈이 없고, 일자리가 적으니 문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노후파산에 이르는 것은 조기 은퇴나 사업실패, 가족해체, 사기피해, 의료비 부담, 자식(손자)부양, 창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일자리 문제다. 조기은퇴는 가정은 물론 국가의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손실이다. 히브리어에는 우연은퇴라는 단어가 없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연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숨쉬고, 일하고, 먹고, 자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은퇴라는 개념이 없다. 유대인에게 경제적 성공을 가져다준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은퇴를 터부시해온 데 있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 있다. 그러나 이유를 모르는 혹은 어쩔 수 없는 우연한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벌어진다면 그것들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

 

이 책은 왕립통계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대영제국 훈장을 수상한 세계적인 통계학자 데이비드 핸드가 언뜻 보기엔 말도 안 되는 일들배후에 있는 엄밀한 수학, 통계학적 법칙을 설명한다.

 

저자는 우연의 법칙을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째,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게 돼 있다는 필연성의 법칙’, 둘째, 범위를 아주 넓히면 모두 확률의 범주로 들어온다는 아주 큰 수의 법칙’, 셋째, 입맛에 맞는 데이터만 골라 결론을 내면 모두 들어맞는다는 선택의 법칙’, 넷째, 작은 차이가 엄청난 큰 차이로 귀결될 수 있다는 확률 지렛대의 법칙’, 다섯쩨, 기준을 명확하게 정하지 않아 어느 정도면 맞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 충분함의 법칙이 그것이다.

 

사실 사람이 살면서 접하는 우연이란 엄청나게 많다. 라운딩을 하는 두 사람이 같은 홀에서 홀인원 하는 일부터 로또에 당첨되는 일, 벼락을 맞는 일 등등. 아니 생명의 탄생부터 우주의 생성에서도 우연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김정일은 1994년에 난생 처음으로 골프를 쳤다. 총 길이가 7,700야드인 평양골프장이었는데, 그의 성적은 상상을 초월했다. 모든 홀에서 버디 이상의 성적을 냈고, 홀인원도 11차례나 기록했다. 함께 있던 경호원 17명이 이 성적을 확인했다.”(p.26)고 말했다.

 

저자는 확률을 알면 기적이나 우연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로 바뀐다고 말한다. 수학 공식, 통계 실험과 함께 재미있게 설명을 하므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로또를 사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온갖 점술·예언·미신이 왜 그렇게 그럴싸하게 보이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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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여신 2016-04-16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7페이지까지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