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사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어떤 사람이 행복한지, 아니면 불행한지를 한 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은 다를 수밖에 없다. 행복에는 만족, 욕구, 즐거움, 가치 등 여러 요소를 포함하는데 이들 단어가 주는 의미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경제가 성장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전반적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얼마 전에 고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쓴 <생각 버리기 연습>을 감명 깊게 읽은 적이 있었다. ‘생각 버리기 연습’을 통해 우리를 끝없이 괴롭히는 잡념의 정체를 밝히고 그것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을 배우도록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저자인 고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가지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에 대해서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스님은 “소유물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소유하는 것이 곧 우리의 가치이며, 행복이라고 여기며 더 많은 돈과 권력과 외모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도 영혼은 또 다른 소유물을 욕망한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스님은 ‘이미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갖고 있는데도 끊임없이 소유하고 싶어 머릿속이 어지럽지는 않은가? ’라고 질문을 던진다.

무소유의 화두를 던지고 그 향기를 널리 퍼지게 하신 법정스님은 우리에게 ‘버리면 충만한 행복이 채워진다.’고 일깨워주셨다. 무소유에 대해 법정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라고 하셨다.

이 책에서 스님은 우리의 생활에 불필요한 것을 구입하지 않는 일 하나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면 마음이 안정을 찾지 못해 손해고, 그만큼의 돈을 꼭 필요한 데에 가격에 신경쓰지 않고 양질의 것을 구입할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물건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고 집착에서 벗어나 행복한 돈 쓰기를 하면서 돈에 당당해질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버리고 사는 연습’에서는 가진 것이 많으면 마음이 복잡해지며, 사람은 소유물에 마음을 빼앗기기 쉽다고 말한다. 제2장 ‘왜 돈을 쫓는가?’에서는 돈이란 손에 넣을 수 없을수록 간절해진다고 하면서, 돈이란 많이 가져도 결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제3장 ‘참 행복 vs 가짜 행복’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집중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집중하면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제4장 ‘행복해지는 돈 쓰기’에서는돈 쓰는 방법과 더 행복해지기 위한 돈 사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은 어려운 문장이 없이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쉬운 언어로 핵심을 꼭 짚어주는 듯한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책에서 가르치는 내용대로 연습을 하면 참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내가 소유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이웃과 나누면서 사용해야 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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