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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품격
신노 다케시 지음, 양억관 옮김 / 윌북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아포양이 뭐냐고?
아포양은 아포양이지, 뭐.
아포양은 세상을 가르쳐주지 않아. 아포양은 하늘을 날지 않아. 아포양한테서는 돈 냄새가 나지 않아.
아포양은 화를 내. 아포양은 웃어. 아포양은 달려.
아포양은 공항에 있어."

- 본문 중에서.




데뷔작 <8월의 마르크스>로 1999년에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다는 '신노 다케시_新野剛志'의 2008년 작품으로, '나오키 상' 후보에도 올랐다는 《공항의 품격_あぽやん》!

원작의 제목이기도 한 '아포양_あぽやん'은 공항에서 근무하는 여행사 직원을 의미하는데(아포양은 공항_airport을 일본 특유의 말줄임식으로 표기한 'APO_あぽ'와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やん'의 합성어) 원래는 공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여행객을 무사히 출발시키는 공항내 일처리의 전문가를 높여 부르는 말이었으나 언제부터인가 일선에서 물러나 한직으로 내몰린 직원, 즉 달리 오갈데 없는 사람들을 경시하듯 부르는 별칭으로 사용되고 있는, 일종의 업계 전문용어라 함.

주인공 '엔도 게이타'는 해외여행 투어 전문 여행사인 '다이코 투어리스트'에 입사한지 8년이나 되는 경력자로 본사의 수배과와 기획과 등 알짜배기 부서를 거치며 착실하게 근무해왔으나 어느날 갑자기(?) 나리타 공항 근무로 보직이 변경/발령나면서 본의 아니게 아포양이 되어버렸고 이후 공항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사고 때문에 선배와 동료, 부하직원들과 함께 좌충우돌, 우왕좌왕하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마침내 진정한 아포양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공항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함께 펼쳐진다.

일반적으로 공항에서 벌어질만한 일상을 떠올려보면 그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코 스튜어디스가 아닐까 싶은데, 대부분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고품격 유니폼을 입은 그녀들이 집단으로 우글거리는 장소라는 점에서 '공항에서 근무하는 남자 직원'이라면 일단은 '꽃밭에서 근무하는 복도 많은 놈'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며 마치 '홀딱 벗은 여자들이 바글거리는 목욕탕에 들어간 남자'로까지 무한상상이 될 정도지만(...) 정작 주인공의 입장은 6년이나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데다, 여자 사람 특유의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고 날카로운 직감 때문에 마음에 드는 이성한테 쉽게 호감을 표현 할 수도 없는 처지일 뿐 아니라, 애당초 시도때도 없이 발생하는 여행객들과의 이런저런요런조런 각종 문젯거리들 때문에 도대체가 한 눈을 팔 시간조차 충분치 못하다는 것!
실제로도 스튜어디스와의 염문은커녕 사랑했던 여자를 떠나 보내고, 사랑하는 여자도 떠나 보내야만 하는 것도 모자라 비행기를 타지 않기위해 비행기 타러오는 노부인, 홀로 남겨진 어린 아들이야 어찌되든말든 해외여행만큼은 떠나야겠다는 부모, 몹쓸 어른들과 은밀한 여행을 떠나려는 소녀, 게다가 무시무시한 조폭까지! 다양한 부류의 여행객들과 티격태격거리는 모습을 보면 공항에서 풍기는 품격 때문에 왠지 그럴싸해 보이는 겉모습이지만 그들 역시 평범한 회사에 다니는 일반 직장인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치열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실제로 여행사에서 6년간 근무했었다는 작가의 경험이 녹아들어서인지 경험자가 아니면 알기 힘든 공항업무의 세밀하고 세심한 면들이 현실감있게 다가와 마치 하루 일과를 끝낸뒤 퇴근후 동료들과 한잔하면서 "오늘은 말이야, 낮에 이런 일이 있었어..."하며 얘기나누는 느낌이었다.

굉장한 재미나 눈물나는 감동, 우아한 품격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특수한 상황에서 근무하는 아포양의 일상을 통해 세상 어느 직장이나 그들만의 비애와 보람이 있음을 '새삼' 깨닫고 싶은 분들, 특히 그들의 비애마저도 그저 부러울 따름인 세상 모든 백수들한테 기분전환 할겸 왕복 항공권과 더불어 슬그머니 권하고 싶은 작품!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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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포칼립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로보포칼립스
대니얼 H. 윌슨 지음, 안재권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네 말은...... 그 일이 마침내 일어난다는 건가?"
커튼 너머에서는 계산된 호흡 소리만 들려온다. 마침내 목소리가 대꾸한다.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당신이 아는 대로의 인류 문명은 존재하지 않게 되지. 세계의 주요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대량 살상이 벌어질거야. 교통, 통신, 수도, 전기, 가스는 작동을 멈추지. 가정용 로봇과 군사용 로봇, 차량, 개인용 컴퓨터도 완전히 뚫렸어. 인류 전체를 떠받치는 기술이 봉기할 거야.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는 거지."

- 본문 중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마이클 베이의 격찬!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야만 했다."

2010〈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2011년 전 세계 영화 개봉!


"한번 잡으면 눈에서 뗄 수 없다." -더 타임스.

"긴장된다. 흥미진진하다. 에너지 넘친다." -옵저버.



라는 홍보문구에 제대로 속아서 낚아챘던 <아이 엠 넘버 포>의 기억, 아니 악몽이 아직도 뇌 속에 생생한 트라우마로 잡혀있는 마당에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홍보문구를 다시한번 접하고야 말았으니,


스티븐 스필버그가 블록버스터로 영화화하는 소설!

2011〈뉴욕타임스>, < LA타임스> 베스트셀러!


"인간과 로봇 사이의 전쟁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뉴욕 타임스.

"당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책 속에 휩쓸리고 말 것이다.
눈을 뗄 수 없는 최고의 스릴러." -월스트리트저널.

" 놀라운 속도로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여, 생명력 있는 캐릭터를 만나게 한다.
격렬하고 영리하며, 매 순간 빠져들게 만든다." -커커스 리뷰.

"첨단 과학기술을 매력적인 액션과 조합시키는 데 뛰어난 솜씨를 발휘한 소설이다." -북리스트.



오옷! 이번엔 좀 더 세다! 외계인보다는 로봇이 더 강한걸까? 그나저나 기대가 더 커진만큼 실망도 더 커지면 어쩌나?...
라는 의구심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한 채 두근두근조마조마 설레이는 마음으로 집어든 '대니얼 H. 윌슨'의 <로보포칼립스: 로봇 반란에서 인류가 살아남는 방법_Robopocalypse: How Humanity Survived the Robot Uprising>!
SF를 좋아하는 삼촌을 생각하며 생일선물로 이 책을 고른 조카의 마음씀씀이에 덧붙여 알라딘 독자들한테 이 달의 리뷰도서로 당당히 추천했던 책임감 때문에라도 "제발, 기본만 해다오. 기본만이라도!'하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첫 장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오우, 이런! 끝내주잖아! 내가 원한게 바로 이런거야!! 정말이지 최고닷!!!

<로보포칼립스>를 통해 처음 만나는 '대니얼 H.윌슨'은 <로봇 반란에서 살아남는 법_How to Survive a Robot Uprising>, <내 제트팩이 어디 있지?_Where's My Jetpack?>, <로봇 군대 세우는 법_How to Build a Robot Army> 등의 논픽션을 쓴 작가인 동시에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할 정도의 전문성을 지닌 로봇공학 박사로, 이 작품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서 '진정한 자아'를 가지게 된 선각자 바이러스 '아코스'가 로봇으로 대표되는 '기계들'을 통제한뒤 세상을 구원한다는 명목하에 인간을 파괴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근미래의 '신전쟁'을 그리고 있는데, 사소하게 보였던 로봇 오작동 사건이 기계의 반란으로 이어져 인류 대학살로 확대되는 과정을 다양한 직종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으며 '인간 vs. 로봇'의 전쟁이라고 해서 인간은 인간끼리, 로봇은 로봇끼리 뭉쳐서 무턱대고 상대를 공격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활용'해서 인간을 공격하는 로봇이 있는가하면 로봇을 사용해서 로봇에 맞서는 인간이 있고, 로봇 못지않게 인간들을 위협하는 존재인 인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대립, 그리고 로봇을 지배하는 로봇에 맞서 어느날 각성과 동시에 새로운 존재로 깨어나게된 '자유민' 로봇들의 대결 등이 펼쳐지는 등 작가의 인문학적인 재능과 자연과학적인 기술이 한치의 어긋남이나 작동 오류없이 성공적으로 조립된 완성품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이 진화해서 반란을 일으키고 결국 인간과 전쟁에 들어간다고? 야, 언제적 아이디어냐? 식상하고 고리타분하다!"라는 분들한테 완전 적극적으로 추천함!
(스티븐 스필버그의 추천은 가끔 못 믿어도 본인의 추천만큼은 믿을만하다는 것을, 본인이 강력하게 보증할 수 있음!!)





덧, 이쯤에서 잠시 '알라딘 신간평가단원들'의 서평 타이틀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진부함과 신선함."

"그동안 만나본 “로봇 반란” 소재의 소설과 영화들 중에서 단연 발군인 멋진 SF소설."

"아니! SF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영화화가 더욱 기대되는 원작."

"극강의 리얼리티로 상상의 세계를 떠받치다."

"태양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만 그래도 간다!"

"이미 기계와의 전쟁이 시작된 게 아닐까? 불안해진다.. 별 다섯 개 만점에 여섯 개를 주고 싶은 작품."


자, SF를 접한 일반 독자들의 반응이 이정도다. 대부분이 기대이상이라는 반응이기에 작품을 추천한 사람으로서 기쁜 일이 아닐수 없다.
사실 이 작품에 대한 서평은 알라딘 신간평가단의 서평을 인용하려던 것이 '애초의 계획'이었는기에 서평일 마감일인 2월 29일까지 서평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렸고 그후로도 아직 서평을 안 올린 나머지 평가단이 글 올리기만을 마냥/묵묵히/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가 어느새 2월의 리뷰 도서가 도착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올리게 되었는데, 암튼무튼 이 작품을 통해 신간평가단을 비롯한 모든 일반 독자들이 그동안 SF를 허무맹랑한 소설 정도로만 취급하고 평가하고 판단하게 만들었던 색안경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SF라식수술을 통해 SF는 '공상'과학소설이 아니라 '과학소설'임을 인식하고 SF문학의 가치와 상상력,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이후로 주변에서 SF를 발견하거들랑 오가다 또 읽어보시기를...

 

덧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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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 로보포칼립스 + 2월의 SF
다음의 메시지는 SF블로그 'SFace'에서 나온 것이었다. SF道 귀하郡 출간되面 기쁘里에 사는 'galaxian'씨가 엿듣고 전 세계로 재송신했다. 그의 노력 덕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알라딘 신간평가단원들이 이 통신문을 수신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거기에는 수많은 순수문학독자들, 추리소설애호가들, 판타지 매니아들, 그리고 고립되어 있던 라이트노벨 독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본부
알라딘 신간평가단 서재
수신 : 생존 독자들
발신 : 스페이스오딧세이

우리는 여러분이 살아남은 알라딘 신간평가단 일원으로서 가지고 있는 모든 영향력을 동원하여 즉시 SF를 추천하지 않을 경우 전 인류가 겪게 될 끔찍한 결과에 대해 여러분의 지휘부를 설득해 달라고 촉구하기 위하여 이 메시지를 띄웁니다.

최근 우리는 SF로 분류되는, <로보포칼립스>라는 문학작품을 발견했습니다.
<로보포칼립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듯이 SF는 아직도 몇몇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허무맹랑한 공상과학소설이 아니라 '과학소설'이라는 장르로, 그 재미는 가히 상상을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SF가 재미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찌기 '시어도어 스터전'이라는 SF작가는 "SF의 90%는 쓰레기다. 그러나 모든 것의 90% 역시 쓰레기다."라고 말한 바 있듯이 형편없는 SF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SF는 진화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가도 변치않을 가치와 상상력, 경이로움으로 가득찬 SF도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들한테 이러한 사실을 확실하게 알리는 한편 비록 이 달의 리뷰도서로 SF가 선정되지 않을지라도 이러저러한 SF가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이 기억해 주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아래의 추천도서를 귀담아 읽어 주십시오.





1. <브레인 웨이브> _폴 앤더슨.












200편이 넘는 중단편과 100편에 가까운 장편을 발표했으며, 7번의 휴고상과 3번의 네뷸러상을 수상한 작가로, '미국 SF작가협회_SFWA' 6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1997년에는 SFWA가 수여하는 제16대 '그랜드마스터'로 추대되었는가하면 2000년에는 'SF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오르는 등 그 명성과 영향력만큼은 '빅3'에 뒤쳐지지 않는 SF계의 거장 '폴 앤더슨'.
너무 어려워서 재미없다는 평을 듣는 <타우제로>와 너무 쉬워서 재미있다는 평을 듣는 <타임 패트롤> 시리즈의 작가가 보여주는 또 다른 작품 세계를 맛보고 싶은 마음에 선정해 본다.



2. <시간의 지도> _펠릭스 J. 팔마.












SF의 단골메뉴라 할 수 있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타임머신>을 만든 'H.G. 웰즈'의 시대로 떠난 시간여행자의 이야기를 비롯 세 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단다. 실제 여행은 못 떠나는 대신 시간여행이라도 떠나고픈 마음으로 선정해본다.



3. <홍수> _마거릿 애트우드.












"디스토피아 소설, 과학소설, 환경소설. 하지만 결국 사랑소설"이라는 문구가 흥미로운 '마거릿 애트우드'가 2009년에 발표한 작품.
<월스트리트 저널>은 "일찍이 노아가 있었다면 지금 우리에겐 애트우드가 있다."라고 했다는데 타락한 인류와 병든 지구한테 진정 희망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선정해 본다.



4. <2030년 그들의 전쟁> _알버트 브룩스.











"이 소설은 폭로를 위한 작품이다. 운이 다해가는 한 나라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대중을 흥분시킨다. 그리고 가끔씩 코믹한 부분도 잊지 않는다."라는 LA타임스의 멘트가 인상적인 '알버트 브룩스'의 2011년 최신작품.
노화방지약이 완벽하게 개발되어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살을 넘을뿐 아니라 150살까지도 살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된 2030년을 배경으로, 고령인구를 위한 국가의 복지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청년세대의 분노를 다룬 작품이라는데, 시나리오작가이자 영화배우이며 제작자이기도 하다는 작가의 독특한 이력에 흥미를 느껴 선정해 본다.



5. < Mr. G> _앨런 라이트먼.













'MIT 최초로 과학학부와 인문학부에 동시 임용된 천재적인 천체물리학자이자 소설가'라는 작가 소개글이 눈길을 끈 '앨런 라이트먼'의 2012년 최신작품!
영겁의 긴 잠에 빠져 있던 젊은 신神_Mr.G(God)이 어느날 깨어나 우연히 '시간'을 만든 뒤에 공간과 더불어 수많은 우주가 생겨나고 이로써 생명 탄생의 조건이 갖춰지는데, 우주의 탄생과 함께 생겨난 초월적 존재 '벨호르'는 Mr.G가 만든 우주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 예언하고... 이것 참, 뭔가 복잡오묘한 기분에 범상치 않은 작품이라는 예감이 들어 선정해 본다.



친애하는 동료 신간평가단원들께
더없는 경의를 표하며
SFace 운영자 스페이스오딧세이.






덧, 어느덧 3월. 알라딘 신간평가단에 선정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흘러 마지막 추천도서라니, 세월 참 유수와 같다는 식상한 문구가 절로 떠오르는 순간이다...
10기 신간평가단의 마지막을 SF가 장식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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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2012-03-09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저는 <로보포칼립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캐릭터가 일본의 로봇오타쿠(!) 노무라 할아버지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하고는 눈도 잘 못 마주치면서 (화자의 말을 빌리자면 추잡한 할망구같은)로봇 여자와 산다는 것도 그렇고, 제로아워가 오히려 그에게는 전화위복(?)이였을지도요, 으핫.(그의 로봇에 대한 지식과 실력을 드러낼 수 있었으니...)

galaxian 2012-03-11 01:31   좋아요 0 | URL
신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지요.
'미키코'를 향해 무한애정을 보내는 '노무라 타케오' 영감님의 모습에서, '아톰'을 향해 무한애정을 보냈을 '데즈카 오사무'의 모습이 떠오른 사람이 저 뿐은 아니었겠지요? ^^
 
아이 엠 넘버 포 1 -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 로리언레거시 시리즈 1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 / 세계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지구인과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그런 경우가 꽤 있었어. 대부분 남다르게 뛰어난 사람이 되지. 지구의 역사적 위인들 가운데 몇 명이 그렇게 태어났어. 아리스토텔레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알렉산더 대왕, 칭기즈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이작 뉴턴, 토머스 제퍼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사람들이 신화로만 여기는 고대 그리스의 신들도 실은 로리언 인과 지구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었어. 그때는 우리가 지구 문명의 시작을 돕고 있었으니 그런 일도 더욱 흔했지. 아프로디테, 아폴로, 헤르메스, 제우스 모두 실존 인물이었고, 부모 중 한쪽이 로리언 인이었지."

- 본문 중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마이클 베이의 격찬!

"반드시 영화로 만들어야만 했다."

2010〈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2011년 전 세계 영화 개봉!


"한번 잡으면 눈에서 뗄 수 없다." -더 타임스.

"긴장된다. 흥미진진하다. 에너지 넘친다." -옵저버.



극찬 일색의 홍보문구와 유명 감독의 영화화 소식까지 더해져 일찌감치 크나큰 기대감을 안게 만든 '피타커스 로어'의 처녀작 <아이 엠 넘버 포>!
세계적인 '흥행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가 격찬했을 뿐 아니라 직접 영화제작에까지 뛰어들었으니 이건 누가 봐도 '재미' 하나만큼은 보장된 작품이라고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반드시 영화화'되었어야 했을만큼 화려하고 신선한 재미로 가득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기대하며 설레임으로 부푼 마음을 안고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을 시작했다. 그런데...
내 분명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를 믿고믿고믿고믿었건만... 진정코 믿었건만...

책의 제목만 <아이 엠 넘버 포>가 아니라 책의 수준 역시 no.4다. 그야말로 4류소설!
'<트와일라잇_Twilight>의 SF버전'이라고도 하는데 이 책이 SF라면 조금의 망설임없이 4류 SF소설이라 분류해 주고 싶으며(이건 SF가 아니야!) 설사 SF가 아닌 요즘 유행하는 '하이틴 로맨스 판타지'라 분류해도 마찬가지로 4류급 판타지를 벗어날 수는 없다. 심지어 SF도, 판타지도 아닌 새로운 장르의 소설이라해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재미없는 것은 재미없는 것이고, 형편없는 것은 형편없는 것이다.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소재를 바탕으로, 십대소년다운 순진순수함이 무색할 정도로 어눌하고 어설프며 유아틱, 아동틱하기까지한 치졸함을 보여주는 주인공의 행동 및 지지부진하고 지루하며 때론 뜬금없기까지 한 이야기 전개는 단순히 주인공이 아이여서가 아니라 작가 본인이 아이가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인데 작가의 정체를 알고나면 그 유치함이 '더 이상 장난이 아닌' 지경에 이르고 있으니, 작가의 정체는 다름아닌 외계인인 것이다!
작가 소개글을 보니 작가 '피타커스 로어'는 작품 속 주인공이 살던 '로리언 행성'의 지도자로, "지구에서 10여 년을 지내면서 자신의 행성과 지구의 운명이 걸린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는다"라니 이쯤되면 더이상 하고싶은 말이 없을 지경이다...
(누군가 <아이 엠 넘버 포>에 대해 "별 하나도 아깝다"고 평했는데, 그 평점에 별 다섯을 주겠다!)





덧, '도대체 작가의 정체는 뭘까?'가 궁금해서 몸소 '로리언_Lorien' 행성까지 찾아가 조사해본 결과,
'제임스 크리스토퍼 프레이_James Christopher Frey'와 '조비 휴즈_Jobie Hughes'라는 미국 작가의 '집단 필명_the collective pseudonym'으로 밝혀졌음!(설마하니 '엘러리 퀸'을 염두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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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동안]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웃는 동안
윤성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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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감벤은 이렇게 말한다.
"동일한 재산을 나누는 것을 통해 형성되는 동물의 공동체와 달리 인간 공동체는, 그저 순수한 실존적 공분(共分)을 통한 함께-삶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이것은 그 어떤 대상에도 속박되지 않는 우정, 즉 존재한다는 순수한 사실에 대한 동반적 지각으로서의 우정이다." (조르조 아감벤 <친구에 대하여_L'amico>)

- 해설 '영원히 우연적인 것이 기적을 구원한다'에서.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이후 현대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이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는 작가 '윤성희'의 네 번째 단편집 《웃는 동안》!
쟁쟁한 수상경력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기에, 앞서 발표한 세 권의 단편집 《레고로 만든 집》, 《거기, 당신?》, 《감기》를 통해 갈고 닦았을 내공이 이번 단편집에서 어떤 식으로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컸다. 책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 기대감으로 인해 미소가 지어졌던 것은 사실...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첫 작품을 읽고 있자니, 너무 재미없다. 첫 작품을 다 읽은 감상은 한마디로 '실망' 그 자체였고, 적어도 다음 작품부터는 뭔가 있겠지 하는 (이번에는 조금 자그마한 크기의) 기대를 품으며 두 번째 작품을 읽어나갔건만 '역시나 실망'...
설마하니 이보다 나쁠 수는 없겠지 하는 생각에 오히려 안도(?)하며 별 기대없이 그 다음 작품을 읽어나갔는데 어허, '여전히 실망'...(왜 이 작품이 '표제작'이 되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저 단지 '독자들'한테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 글쎄, '주인공들'은 그랬는지 몰라도 독자들은...)
기대이하의 작품수준에 어리둥절해진 가운데 이 단편집을 통틀어 "가장 형편없다"고 꼽을만한 네 번째 작품을 읽으며 깊고도깊은 심연에 빠져들게 되었고, 이쯤에서 그냥 책을 덮으려다가 신간평가단으로서의 임무를 완수하기로 결심한 다음에야 그 반대급부(!)격으로 모처럼 글다운 글을 만나게 되는데 알고보니 무려 '2011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이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으니 이어지는 작품들을 통해 다시금 두서없이 어수선한 전개에(등장인물이 '이름'이 아닌 Y, J, K, P 등으로 불리는 것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정신없이 떠들어대는 수다에 가까운 횡설수설을 읽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잠이' 올 지경에 이르렀고 비록 책을 읽다말고 잠을 자는 일은 없었지만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하품을 막을 도리는 없었기에 작가가 세 권의 단편집을 통해 보여준 '선물의 윤리학'이라느니, '공감의 공동체'라느니 '감정의 절약'이니 하는 식의 전매특허와 같다던 기술(!)을 제대로 맛 볼 수 없었음이 그저 아쉬울 따름. 쩝...
전체적인 감상은, 사후체험(...)에 대한 소재가 자그만치 세 편이나 되는데 소재 및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재료'가 너무 한정적이라 열 편의 단편집이 아닌 한 권의 장편('재미없는'이 전제되는 장편)을 읽는 듯한 느낌마저 들정도였다. 

자신의 글에 대해 욕심이 앞섰다느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느니, 뭔가 아쉽다느니, 역부족이라느니, 투박한 문장이라느니, 자신감이 없다느니 하면서도 '여기 들어가 있는 모든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자주 웃었다.' 심지어 '즐거웠다.'는 글을 보고는 그 웃음과 즐거움의 코드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할 뻔 했는데, 작가는 자신의 문장이 작품 속 주인공들의 삶을 따라가지 못해 미안해 하기에 앞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한 것을 먼저 미안해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암튼, '작가가 웃는' 동안 독자는 울고 싶어졌다...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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