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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임진년_壬辰年!
60년 만이라는 흑룡_黑龍의 해를 맞이해 龍이 비상하듯 'SF문학이 저 푸른 하늘 너머 대기권을 뚫고 칠흑같은 우주끝까지 날아오르기'를 간절히 바랐더니 새해의 첫 달부터 소망이 이루어졌다.
드디어 내가 사랑하고 자랑하는 SF'이 달의 리뷰도서'로 선정된 것!
2011년 10월부터 11월, 12월까지 세 번의 도전과 좌절 끝에 네 번째 도전에서 맛 본 3전 4기의 승리였기에 감회가 클 수 밖에 없는데(뭉클!) 물론 이정도에서 멈출 수 없다.
21세기의 독자들은 대한민국에서 출간되는 SF문학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준비가 되어있기에...



1. <하이라이즈> _J. G. 발라드.












'제임스 그레이엄 발라드_James Graham Ballard'.
통칭 'J. G. 발라드'로 불리는 이 작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두 가지 정도다. 하나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고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을 맡은 영화 [태양의 제국_Empire of the Sun]의 작가이자 작품속 실제 주인공이라는 것과, 또 하나는 <크리스탈 월드_The Crystal World>로 대표되는 '파멸_Disaster 3부작'의 작가라는 것
포르노그래피로 유명한 <크래쉬_Crash>와 몇몇 SF단편을 제외하고는 작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한 편의 영화와 한 편의 SF가 전부인데, 그가 '현대SF'라는 장르 전체에 끼친 영향이 무려 'H.G.웰즈'에 필적할 정도라하니 이 기회에 발라드의 '창조성'을 확인해보고픈 마음에 선정해 본다.



2. <발리스> _필립 K. 딕.













자, 필립 딕이다. '또 다시' 필립 딕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달에도 필립 딕이다.
지난 1982년에 사망한 필립 딕이 누구처럼 고향별로 돌아갔는지, 외계지성체와 랑데뷰에 성공했는지, 달에서 혁명을 준비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땅속에서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다만 올해는 필립 딕이 사망한지 30주년이 되는 해라는 것만 알 뿐이다. 그렇다면, 그런 까닭에 2012년은 필립 딕이 새로이 조명되고 다시금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지금 이시간에도 출간을 준비중(?)인 필립 딕의 작품은 많이 있다. 오늘 이후에 그 어떤 출판사에서/ 그 어떤 번역자에 의해/ 그 어떤 작품이 나올지라도 필립 딕은 필립 딕이다. 그래서 다시 필립 딕이다.
결국, 필립 딕을 읽을 수 밖에 없기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또 다시' 필립 딕의 작품을 선정해 본다.



3. <바에 걸려온 전화> _아즈마 나오미.












문득, "언제까지 SF만 읽고 있을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었다.(물론 SF를 좋아한다고해서 '항상' SF만 읽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순문학도 읽는다!...)
살며시 시선을 돌려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띈 장르는 바로 추리문학으로(사실 아직도 가슴 한 구석에는 미스터리에 대한 아련한 낭만이 소중하게 남아있다. 특히, 탐정물!!) 그순간 떠오른 작품이 지난달에 우연히 발견한 <탐정은 바에 있다>였는데 다행히도(?) 같은 작가의 탐정시리즈가 1월에도 출간된 작품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바에 걸려온 전화>!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탐정'과 '바_bar'라면 둘 다 모두 개인적으로 상당히 관심갖고 있는 분야가 아닐 수 없기에 술한잔 안마신 맨정신임에도 선정해 본다.



4. <몰타의 매> _대실 해밋.












대실 해밋 : 미국 탐정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로, "미스터리 문학사 전체를 통틀어서는 이 장르를 창조한 에드거 앨런 포만이 그의 앞에 놓일 수 있을 것이다"라는 평가를 받는데, 실제로 탐정 사무소에 소속되어 있었으며 레이먼드 챈들러와 로스 맥도널드부터 현대 미스터리 스릴러의 거장인 마이클 코넬리와 데니스 루헤인까지 그의 영향을 받았을 정도!
<몰타의 매> : 대실 해밋의 대표작으로, '샘 스페이드'라는 탐정의 대명사를 만들어냈으며 세 번이나 영화로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 하드보일드 최초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품!
입춘이 지났다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비정하고 냉혹한 이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릴만한 소설이라는 생각에 선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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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빌라 연애소동]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미우라 시온 지음, 김주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왜 하필 대화 코스를 골랐어요?"
고구레는 대답이 궁해 머뭇거렸다.
"하고 싶으면 그냥 하고 싶다고 하지." 여대생이 말했다.
"그래도 되나?"
"뭐 어때요."
"하고 싶어."
고구레는 속 안에 감춰뒀던 말을 꺼냈다.
"난 섹스가 하고 싶어. 거절당하고 싶지 않아. 누군가가 날 원했으면 좋겠어."
"다들 그렇게 생각해요."
여대생이 말했다. 고구레가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자 여대생은 허겁지겁......

- 본문 중에서.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_まほろ駅前多田便利軒>으로 2006년에 '나오키상_直木賞'을 수상한 '미우라 시온'의 멜로(혹은 에로?) 해프닝 모음집 <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복잡할 것만 같은 도쿄 중심가의 세타가야다이타_世田谷代田 역 근처에는 오래된 목조 아파트가 있는 조용한 주택가가 있는데 그 한 켠에 있는 2층짜리 낡고 허름한 목조건물 '고구레 빌라(목모장_木暮莊)'가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로, 아내와 오붓하게 살고 있던 '고구레'의 집에 어느날 어린 손자와 함께 딸 부부가 전근을 이유로 들어와 살게되자 집이 좁다는 것을 핑계삼아 부모님이 물려주신 땅에 지은 고구레빌라로 고구레 혼자 입주하면서 세입자와 그들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한바탕 소동극이 벌어지는데...

최후의 섹스를 갈구하며 숨져간 친구의 영향을 받아 느닷없이 끓어오르는 성욕을 참지못하고 만만한 섹스 상대를 찾아 눈에 불을 켜고 새로운 만남을 찾아나서는 집주인 고구레를 비롯해, 갑자기 등장한 옛 남자 친구로 인해 두 명의 남자와 한 방에서 동거를 하게되는 남자복(?)이 터진 꽃집 아가씨 마유, 우연히 발견한 구멍을 통해 호기심으로 시작한 훔쳐보기가 어느덧 일상이 되어 회사일도 자격증시험 공부도 내팽개쳐가며 관음증에 몰두하게 된 직장인 간자키, 임신을 할 수 없는 체질을 활용(?)해서 남성편력에 빠져 무분별한 성생활을 즐기다가 날벼락같은 상황을 맞이하게된 여대생 미쓰코 등 세 명의 세입자들과(아, 또 다른 '식구'도 있다!) 고구레빌라 입주민은 아니지만 같은 지역주민으로써, 지하철 플랫폼에서 우연히 만난 야쿠자 두목한테서 묘한 동질감을 느껴 급기야는 위험한 사랑에 빠지게된 애견미용사 미네, 차분하고 과묵한 성격의 남편이 외도를 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점포 손님들을 의심하다 급기야 남편의 뒤를 미행하기에 이른 꽃집 여주인 사에키, 그리고 옛 사랑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연인의 주위를 맴도는 사진작가 나미키 등등 천차만별/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어찌보면 발칙하고/ 흉측하고/ 망측하기까지한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로 빛나는 무지갯빛 사랑 이야기가 결코 폄범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소소하고 담담한 재미를 주며, 그리고 슬그머니 지나가는 자그마한 감동을 곁들여가며 잔잔하게 펼쳐지고 있다.

결코 일상이라 할 수 만은 없는 비일상적인 연애소동이 벌어지지만 그 밑바닥에서는 삶에 대한, 그리고 사람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살며시 피어나고 있기에 고구레 빌라는 오늘도 평화롭기만 하다~





덧, 일본사람은 '전철를' 탄다?
책을 읽다보면 오자_誤字가 나오는 경우가 꽤 많고 대부분은 표시만 한 채 그냥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해서 한마디 안 할 수가 없으니 <기둥에 난 돌기>편에는 '전철를'이란 틀린 표기가 무려 일곱 차례나 나온다.('전찰가'란 표기도 두 차례...)
오자가 한두개면 교정보다가 '실수로' 놓쳤다고 볼 수 있지만 똑같은 실수가 일곱 차례나 반복되고 보면 교정을 한번도 안 봤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책이 잘 팔려 2쇄를 찍게 된다면 꼭 수정해주길 바란다.


덧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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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잔혹극]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활자 잔혹극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왜 우리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유니스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녀가 말을 꺼냈다.
"다 이해했을 거예요. 실독증_失讀症인 사람들은 많아요. 사실 수천 명이나 되는걸요. 작년에 학교에서 이에 대한 공부를 좀 했어요. 미스 파치먼, 내가 글을 가르쳐 줄게요. 할 수 있어요. 재미있을 거예요. 부활절 주간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유니스는 머그컵 두 개를 가져가 식기건조대 위에 놓았다. 유니스는 여전히 그녀한테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남은 차는 싱크대에 부어 버렸다. 그러고 나서 유니스는 천천히 몸을 돌려, 겉보기에는 가슴이 빠르고 무겁게 뛰고 있다는 내색을 하지 않은 채, 한눈에 봐도 감정이 없고 집념이 서린 눈초리로 그녀를 응시했다.

- 본문 중에서.




"그는 다른 서평단의 리뷰를 확인(?)하지 않고 서평을 썼기 때문에 자신의 서평을 죽였, 아니 지웠다..."
개인적으로는 듣보잡에 가까운 작가지만 영국에서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뒤를 이어 미스터리의 거장 대접을 받고 있다는 여류작가 '루스 렌들_Ruth Rendell'의 미스터리 스릴러 <활자 잔혹극>!

'활자 잔혹극'이라는 독특한 제목과 '나이프, 포크, 면도칼, 식칼, 주사기, 못, 펜촉, 다트, 가위, 깨진 병' 따위가 난무하는 표지 타이포그래피가 일단 관심을 끈데다가(표지에 있는 타이틀 '활자 잔혹극'이란 활자는 사실상 활자가 아닌 것이다!) 서평을 쓰자면 어떤 식으로든 인용하지 않을 수 없는 강렬한 첫 문장 "유니스 파치먼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다." 역시 읽는 이의 호기심을 증폭시켰기에 쉽사리 활자들의 난투장 속으로 빠져들었고, '유니스 파치먼'이 커버데일 가문에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 시점부터 9개월간에 걸쳐 집안일을 완벽하게 해치운(?) 끝에 결국 살인범이 되어 재판을 받게되기까지 그녀의 살인행각 전문_全文을 읽고난뒤 서평단으로서의 의무감으로 한활자/한단어/한문장씩 정성스럽게 입력하고는 '등록'하려는 순간, 이미 작성된 서평들의 첫머리를 슬쩍 살펴봤는데 헉!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서평이 이미 작성된 것이 아닌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든 서평 글들을 다 읽어봤더니, 어느 글은 서두가 (거의)같고... 어느 글은 본문 내용이 비슷한 맥락으로 흐르고... 하며 서평 글마다 어딘가 비슷해 보이는 느낌을 주는 바람에 괜한 오해를 방지하고자 부득이하게 기껏 작성해 놓은 서평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으니, 서평도 활자와 활자로 구성되고 연출된 한 편의 공연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이 또한 활자 잔혹극이 아닐런지 하는 말장난같은 생각마저 들었을 정도...(심지어 책을 읽는 도중 '서평 쓸 때에 인용해야지'했던 부분마저 발문_跋文을 쓴 '장정일'이 이미 인용하고 있지 않았던가!...)
그렇다고해서 서평을 완전 포기할 수도 없고 ,한번 쓴 서평을 다시 새롭게 쓰려니 추리소설을 본격적으로 읽기도 전에 '희생자는 누구이고, 동기는 무엇이며, 심지어 범인이 누구인지'까지 미리 알아버린 것처럼 김 빠진 노릇이 아닐 수 없는데, 어찌 생각하면 이 작품을 막 펼쳐들었을 때의 느낌과 맞아 떨어지는 구석이 없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것이 아니었기에(...) 다시금 서평단으로서의 의무감과 책임감을 떠올리며 한활자/한단어/한문장씩 정성스럽게 입력해 보자면,

뭐 이야기는 시작과 동시에 이미 결론이 나버렸다. 5쪽~248쪽에 이르는 본문 내용은, 첫 문장에 나와있는 "유니스 파치먼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커버데일 일가를 죽였다."를 길게, 그것도 아주 기이일게 늘어놓은 것에 불과할 뿐이었으니,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사람이 읽을 줄도 쓸 줄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른다는 사실을 숨긴채 생활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비정상적일 수 있는가를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게된 여러가지 사소하고 잡다한 사연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이에대해 장정일은 발문에서 "문맹은 인간에게 필요한 자신감과 자긍심을 빼앗고, 정상적인 인간관계와 소통을 기피하게 만든다"고 한 바와 같이 유니스 역시 어쩌면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에 자존감을 잃고 타인한테 의존(!)하게 되면서 자신만의 비정상적인 인간관계를 설정해 놓았고 결과적으로 읽을 줄도 쓸 줄도 아는 커버데일 집안에 취직이 되어/ 읽을 줄도 쓸 줄도 아는 커버데일 일가에 반감을 느끼고는/ 읽을 줄도 쓸 줄도 아는 커버데일 일가를 살해했으며/ 그로인해 범인으로 체포되기에 이른 것이다.
물론 '문맹_文盲'이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력마저 떨어뜨리는지, 더불어 원활한 인간 관계에 '반드시' 지장을 주는지는 명확히 증명된 바가 없기에(사실, '전혀 근거가 없다'고 보는 편이다. 소위 '배웠다'는 지식인층, 이른바 '문해_文解'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중에서도 자신보다 배움이 부족한 이들을 무시/조롱하는 행위를 거리낌없이 저지르는 인간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지 않은가!) 이 작품이 단지 문맹인의 뒤틀리고 비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부른 참극을 그렸다면 그저 흥밋거리 3류소설에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사람만 문맹이 아니라는 사실을, 읽을 줄도 쓸 줄도 알고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모르는 사람 역시 '문화적 맹인'이라 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작품 속에는 '또 한 명의 유니스'가 등장한다. 원조 유니스와는 모든 면에서 완전히 대조적인 인물이지만 적당한 동기와 기회만 제공되면 언제든지/얼마든지 '유니스 화_化' 될 수 있었던 인물로, 이야기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있는듯 없는듯 때때로 등장하면서도 묘한 불안감과 긴장감을 주고 있는데 비록 작품속의 비중은 작지만 그 '의의'만큼은 거대했으니 그 인물이 있었기에 이 작품은 비로소 완성되었으며 한 편의 잔혹한 공연을 성공리에(...) 끝낼 수 있었던 것이다.(그 인물이 누구인지 일찌감치 알아챈 독자라면 이 작품을 나름 온전히 읽어냈다고 볼 수 있으리라...)

끝으로,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 작품속에는 이 글(과 지금은 삭제되어 없어진 서평)을 비롯한 기타 여느 서평들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보다 '더 깊은 사연'이 존재한다. '사실'을 알고 싶은 모든 독자들을, 스탠트위치 외곽에 위치한 으리으리한 저택 '로필드 홀'로 기꺼이 초대하는 바이니, 읽을 줄도 쓸 줄도 아는 독자들이라면 기꺼이 초대에 응하리라 믿는다.
(아, 드레스 코드는 당신 옷장에서 가장 비싼 옷을 최대한 난도질해서 입고 오기를 권장함!)





덧, 이기심 :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타인한테 자신의 방식대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

 

덧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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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 탈출
피에르 불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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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나의 비극적인 위치에서 비롯된 공포에도 불구하고, 내가 길목에서 매복하고 있는 형체를 보았을 때 느낀 경악은 다른 모든 감정들을 압도했다. 그것은 풍채가 좋은 고릴라였다. 내가 미친 게 아닌지 아무리 되뇌어봐도 소용없었다. 그것은 분명 고릴라였다.
내가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은 소로르에서 고릴라와 마주쳤기 때문이 아니었다. 고릴라가 지구인처럼 옷을 입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옷을 입은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내게는 바로 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충격이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팀 버튼_Tim Burton'이 2001년에 리메이크하기도 했으며 '찰튼 헤스톤_Charlton Heston'이 주연을 맡아 놀라운 반전으로 관객들을 충격과 혼란속에 빠뜨렸던 1968년작 [혹성 탈출_Planet of the Apes]의 원작소설 <유인원 행성>!

영화는 두 작품 모두 여러 차례 봤음에도 원작소설이 있는 줄은 몰랐기에(사실 예전에는 알았었지만 원작소설이 국내에서 출간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에 그후로는 잊어버렸을만큼 까마득히 오래된...) 영화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_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개봉에 맞춰 이 책이 출간됐을 때는 놀라움마저 들었던 것이 사실인데, '혹성'이라는 단어에 왠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체질인지라 (혹성! 혹성! 혹성! 혹성! 혹성! 혹성! 혹성! 혹성!... 으으으, 이제 그마안...) 분명 SF출간이라는 반가운 소식임에도 일부러 외면하다시피 했던 것 역시 사실...

그러다가 작년 말에 조카녀석한테 생일선물로 받고는 할 수 없이(?)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런! 이런이런이런!!! 놓쳤으면 두고두고두고 후회하고후회하고한번더후회한뒤에 평생을 후회했을 명작/걸작이었으니 뒤늦게라도 삼촌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 준 조카녀석한테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해 주고 싶을 정도다. "조카야, 삼촌의 편견을 깨줘서 고맙구나!~"

우주선을 타고 유유자적하며 멋진 우주여행을 즐기는 '진'과 '필리스' 커플이 바닷가에 떠내려온 유리병 속 편지를 발견하듯 우주공간을 떠다니는 유리병을 발견하고는 그 속에 들어있던 편지를 읽는 것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를 제외하면 이 작품은, 영화 [혹성 탈출]을 통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를 것이 없을 뿐 아니라 3D에 4D까지 등장하며 최첨단 영상미에 길들여진 요즘 시대에 활자로 굳이 그 영상을 '재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는데, 뭔가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성급한 마음에 재촉(?)만 하지 않는다면 즉, 원작소설 자체를 이해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특별한 편지'를 끝까지 읽을 마음만 있다면,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낸다면 [혹성 탈출]이라는 위대한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을 만들어낸, 영화보다 한단계 더 위대한(반전, 모험, 풍자, 해학, 서스펜스...를 뛰어넘는 통찰을 통해 인류문명에 대한 조롱의 극치를 맛 볼 수 있는!) 소설을 읽고 있다는 경이로움을 맛 볼 수 있다.

이 땅 어딘가의 동물원에 갇혀있는 원숭이 한 마리(뭐 그것이 고릴라가 되었든, 침팬지가 되었든, 오랑우탄이 되었든 암튼 유인원_類人猿 중 하나)가 지구인들, 그것도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지구인들을 바라보며 '새삼' 충격에 빠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늘 이후 동물원에 가게되면 반드시 유인원한테 말을 시켜보고야 말 것임을 언젠가 먼 훗날이 되면 저 우주를 떠돌게 될 윌리스 가족을 떠올리며 굳게 다짐해 본다...





덧, Planet은 '혹성_惑星'이 아닌 '행성_行星!'
이 작품의 원작은 < La Plane'te des Singes>로 우리식으로 번역하면 <유인원 행성>이건만 워낙 유명했던 영화 [혹성 탈출] 탓으로 '유인원 행성' 또는 '행성 탈출'도 아닌 [혹성 탈출]로 잘못 알려져 왔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책 본문에는 혹성이 아닌 행성이라는 올바른 단어가 사용되고 있고(여기도 행성, 저기도 행성. 온통 행성 천지닷!) 심지어(!) 판권에는 '원제 : 유인원 행성'이라 표기되어 있을 정도다.
음, 이 정도면 책 제목을 <행성 탈출>이 아닌 <혹성 탈출>로 해야만 했을 이유가 나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덧-1, SF는 '공상과학소설'이 아닌 '과학소설!'
그러함에도 한가지 잘못 번역(?)된 것이 있는데 SF를 '공상과학소설'이라 표기한 것으로, 좋은 작품을 잘 번역해 놓고는 마지막 화룡점정_畵龍點睛을 찍다가 그만 룡의 눈을 멀게 한 꼴이 되어버렸으니 그야말로 옥에 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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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임진년_壬辰年!
룡_龍의 해. 그것도 60년 만이라는 흑룡_黑龍의 해다. 비상하는 龍의 해를 맞이해 저 푸른 하늘 너머 대기권을 뚫고 칠흑같은 우주끝까지 날아오르기를 바라게 되는 소망이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SF의 비상! SF의 승천!! SF 붐!!!

누군가는 "잃어버린 10년"을 얘기하지만 우리들이야말로 한때 잘 나가던, "지금은 잃어버린 20년"의 세월이 있다. 바로 1992년! 대한민국에서 SF출판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
단군신화에서나 그 명단을 발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SF출판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지금은 전설과 신화가 되어 서점에서 사라져버린 SF의 대부분이 출판되던 시절로, 대한민국 SF의 역사를 'before와 after'로 나눌 수 있을만큼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20년이 흘렀으니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와서 다시 한번 그 시절의 SF출판붐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새해 벽두부터 또 다시 SF문학을 추천해 본다.
21세기의 독자들은 대한민국에서 출간되는 SF문학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인 준비가 되어있기에...



1. <로보포칼립스> _대니얼 H. 윌슨.












로봇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로봇 전문가이자 <로봇 반란에서 살아남는 법_How to Survive a Robot Uprising>, <내 제트팩이 어디 있지?_Where's My Jetpack?>, <로봇 군대 세우는 법_How to Build a Robot Army> 등 로봇에 관한 개성 넘치고 위트 있는 논픽션들을 발표해 온 작가 '대니얼 H. 윌슨'이 실제로 로봇을 만들고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며 익힌 탄탄한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놀라운 상상력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사를 결합시켜 완성했다는 작품으로, 2011년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의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웠으며,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아 2013년 개봉예정!
이 정도면 2012년에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작품이기에 일찌감치 선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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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2011년 12월에 출간된 작품중에서 2012년 1월에 읽고싶은 장르문학, 그중에서도 SF는 오직 <로보포칼립스> 이 책 한 권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이 책을 생일선물로 받았기에 '이 달의 리뷰도서' 선정 여부와 상관없이 언제어디서나얼마든지 읽어 볼 수 있지만, 보다 많은 독자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에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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