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0월, 아직도 낮에는 더운 기운이 있지만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것이 바야흐로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됐다.
'가을'하면 천고마비의 계절이자 독서의 계절인데, 책이라고는 생전 안 읽던 사람들조차 '가을인데 책이나 한번 읽어볼까?'하는 이 시점에, 계절과 상관없이 쭈욱 책을 읽어오던 사람이라면 여전히 순수하고 평범한(?) 책이나 읽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일터, 살짝 눈길을 돌려 장르문학에 관심을 가져볼지니 그 시작으로 SF를 추천해 본다.
1. <와인드업 걸> _파올로 바치갈루피.
"빼어난 문학성으로 타임지에서 뽑은 '올해의 소설 Top 10'에 장르소설 중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것은 물론, 'SF문학계의 노벨문학상'이라 할 수 있는 양대산맥인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한 작품.
전염병이 지구를 뒤덮은 수백년 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인류의 생존을 놓고 벌어지는 인간 본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데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언젠가는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인데다가 무려 2009년 최신작인만큼 하루라도 빨리 읽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1순위로 선정해 본다.
2. <높은 성의 사내> _필립 K. 딕.
"지난 시절의 역사가 만일 이러저러했다면..."을 가정으로 하는 대체역사 소설의 대표작으로,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을 패배시킨 독일과 일본이 지배하는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인류의 암울한 생활상을 그리고 있는데, 1963년 월드콘벤션에서 '아서 클라크'를 제치고 '필립 딕'한테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에 출간됐다가 절판된 작픔이기도 한데, 총 열두 권으로 기획되어 있는 '필립 K. 딕 걸작선'이 중단없이 출간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정해 본다.
3. <초키> _존 윈덤.
SF고전 <걷는 식물 트리피드>와 SF영화 [저주받은 마을]의 작가인 '존 윈덤'의 작품으로, 지극히 평범했던 소년이 외계 지성의 능력을 통해 하루 아침에 천재적 능력을 발휘하는 비범한 소년으로 변신한다는 내용을 통해 인간세계를 바라보는 낯설고 신선한 시선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1980년대에 TV시리즈로 만들어진 바 있으며 2011년 현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과 제작을 맡아 영화화를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E.T]에서 보여줬던 잔잔한 감동을 기대하는 마음에 선정해 본다.
4. <라비니아> _어슐러 K. 르 귄.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쓴 미완성 서사시 '아이네이스'에 짧게 등장하고는 사라진 여인 '라비니아'의 시선을 통해 로마의 건국 역사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르 귄' 여사의 신간.
역사의 뒤편에서, 또는 남자의 뒤편에서 우리의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딸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섬세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는데, SF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르 귄 여사의 작품이라면 일단 관심목록에 올리고 볼 노릇인지라 판타지임에도(...) 기꺼이 선정해 본다.
5. <황혼의 들판> _필립 리브.
"바람이 세차게 불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어느 봄날, 런던 시는 바닷물이 말라 버린 옛 북해를 가로질러 작은 광산 타운을 추격하고 있었다."라는 첫 문장으로 이 바닥 독자들을 흥분 속에 긴장시키며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 '견인도시 연대기'의 마지막 작품.
초강력 <모털 엔진>에 시동을 걸고 첫 운행을 시작해 <사냥꾼의 현상금>을 노리는 공중도시, 썰매도시, 해저도시의 시민들과 함께 <악마의 무기>를 찾아 광활한 대륙과 망망대해를 가로지르는 험난한 질주 끝에 마침내 <황혼의 들판>에 무사히 도착했는데, '그들'의 귀환을 환영하는 마음을 담아 선정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