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더스트 메모리즈 (단편)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아는 분을 통해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를 받으며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읽어보라는(읽어봐야한다는!) 권유를 받았던 '호시노 유키노부'의 SF단편집, <스타더스트 메모리즈>! 

작가 이름을 들어보기도 전에 이미 절판된 책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고해서(왜 내가 관심 가질만하면 다 품절에 절판이란 말이더냣!...) 한때는 '그냥 만화가게에서 보고말까?'하는 생각도 했었지만'보고나면 틀림없이 소장하고 싶어질거야...'라는 막연한 생각에 오직 '구입'만을 목표로 이 행성, 저 행성 가리지 않고 열심히 찾아다니다보니 결국엔(언제나 그렇듯~) 구하게 되었고, 부랴부랴 읽어보니 과연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음이 증명되었기에 '만화책 한 권을 구하기 위한' 그동안의 고생이 아깝지 않았을 정도로 보람있었다. (그런데 힘들게 구입하고나니 이렇듯 '멀쩡한 새책'으로 출간!!...
하지만 언제 또 다시 품절에 절판까지 될 지 모르니 이 기회를 꼭 잡으시길 바라며...) 

각 작품마다 미지의 우주를 여행하는 인류의 모험이 실려있는데 말 그대로 '탄탄한 과학적 지식과 기발한 상상력'이 옹기종기 모여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SF소설 읽는 것 못지않은 재미를 주는데다 특히, 만화로 되어있다는 점에서 SF에 관심있는 이들한테 최고의 SF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내용을 살펴보자면,
<시인의 여행>_
다른 항성계로의 편도여행을 떠나는 뮤즈 계획 요원 '트리니티', 수천 수억의 별과 교감하기 위해 동료와 함께 동면을 반복하면서 수백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우주여행에 나선다...

<메아리의 행성>_
우주탐사를 위해 계획된 클론프로젝트, 그러나 완전하지 못한 유전자 정보는 미지의 행성에 불완전한 생명체들을 탄생시키는데, 최초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했던 '로슈발트'는 모든 것을 되돌릴수 있을 것인가?...

<메리 스텔라 호의 수수께끼>_
행성 탐사선 '메리 스텔라'호의 승무원 전원이 실종된 까닭은? 그리고 밀폐된채 살아있는 생물위성의 정체는?...

<사수자리의 켄타우로스>_
'콘체론'그룹의 회장 '골드라이트'는 영생불사를 꿈꾸는데, 불사의 생물로 알려진 '케이론'을 잡아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을것인가?

<고래자리의 바다>_
1년 주기로 건기와 우기가 오는 행성에서 '암몬'교도들과 마주친 케빈박사 가족의 운명을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신화에 접목...

<세스 아이보리의 21일>_
세포의 성장속도가 하루에 지구 기준으로 5년여에 이르는 행성 '린든'에 홀로 불시착한 '세스 에이버리',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는 적어도 3주, 무려 100여년의 세월을 살아남아야 하는데...

<우라시마 효과>_
서기 2020년, '토터스'프로젝트에 의해 5년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귀환하는 '가이 시마', 그동안 지구에서는 51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워 오브 더 월드>_
SF만화의 주인공들로 구성된 은하패트롤 부대가 술 독에 빠진 시골 영감을 얕잡아 봤다가 큰 코 다치는데...

<타깃>_
개나 소나 핵보유국이 된 작금, 오직 세계평화를 위해 머나먼 외계에서 '그것'이 지구를 향해 곧장 날아오고 있다...

<위대한 회귀>_
핼리 혜성의 연구가 평생의 꿈인 아버지와 지구의 운명을 위해 핼리 혜성을 파괴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아들, 과연 그들의 선택은?...

<불타는 사나이>_
표면 온도가 최고 430도에 달하는 수성에서 태양과 달리기 시합을 하게된 '심 트라이언'의 숨은 사연은? 그는 과연 불타는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까?...

<우주에서 온 메시지>_
우주의 진실을 알려주는 한 컷 만평 모음~

<뫼비우스 생명체>_
접촉한 물체의 뒷면으로 차원이동을 하는 생명체를 멋모르고 포획한 관측선 '호킹'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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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위의 불길 1 - 휴고상 수상작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8
버너 빈지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휴고_Hugo 상' 최우수 장편부문 수상작이자 <뉴옥타임즈>에서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한 '버너 빈지_VernorVinge'의 현대 SF걸작 <심연 위의 불길_A Fire Upon the Deep>!!
2010년 막바지 가을에 '독자교정'을 본 뒤 책이 출간되기까지 무려 석 달이나 걸렸음에도 작품에 대한 감상을 떠올려보면 지금도 그 강렬함이 표지만큼이나 뜨겁다. 여기저기서 불꽃이 팍팍 튀어오를 정도인데 조금만 빨리 출간됐더라면 "그해 겨울은 불같이 따뜻했네"로 기억되었을지도 모를 노릇...
(책을 들고 '심연'을 바라보고 있자니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이 보인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이런 작품을 도대체 어떻게 소개해야 하나? '독자교정자'의 시각을 가진 존재한테도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이버펑크 이후의 현대 SF를 규정한 하드 스페이스오페라의 금자탑?"
그렇다. 우주적이다. 그야말로 전_全 우주적인 하드SF다. 주인공들은 도통 어딘지 알 수 없는 우주에서 출발해 알면 알수록 위험한 우주 곳곳을 방문하고 방랑하며 방황한다. 첫 장부터 우주가 떠오르더니 읽는내내 우주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를 않는다. 우주를 그리며, 우주를 그리워하게 되는 작품! 이토록 우주냄새 풀풀나는 SF를 읽은 것이 언제였던가?
일찌기, 사람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네트워킹하는 소재를 다룬 <진정한 이름들_True Names>을 발표해 훗날 '사이버펑크 SF'의 창시자로 알려진 '윌리엄 깁슨'과 '닐 스티븐슨'의 작품세계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수학자이자 컴퓨터 사이언티스트 출신의 '버너 빈지'는 1993년에는 <다가오는 기술적 특이점_The Coming Technological Singularity>이라는 논문을 발표해서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_Ray Kurzweil'과 더불어 '특이점_特異點'의 개념을 널리 회자시킨 학자로도 유명하다는데(참고로 '특이점'이란, 지나치게 발달한 기술이 인간의 이해력을 뛰어넘는 시점을 의미함), 1992년에 발표한 이 작품에는 그의 전공과도 같은 특이점 이론을 기반으로 공간의 개념을 뛰어넘는 초우주적 통신 네트워크와 거리의 개념을 무시하는 초광속 생활권의 외계문명, 그리고 집단정신을 공유하는 개인단체(...)의 등장까지를 포함해 SF가 아니라면 상상도 못할 화려한 아이디어들이 앞이 안 보일만큼 눈부시게 펼쳐진다!!

그런가하면, 감은 눈도 기어이 번쩍 뜨게 만들고야마는 재미가 있다. 가히 스페이스오페라적이다.
혈도가 막히고 사지를 절단당한채 내공마저 빼앗겼던 절대악당이 한갓 인류의 우주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부주의로 인해 봉인이 해제되자 득달같이 뛰쳐나와 10억 항성계의 우주를 상대로 광란에 가까운 파괴행위를 일삼으며 50억 년 전의 복수를 시작하는데 그 기세가 어찌나 살벌한지 감히 맞서기는커녕 근처에 있기조차 겁날 지경이다. 아니, 근처가 웬 말? 저 멀리에 숨어서 망원경으로 구경하는 것조차 시각적/정신적 충격을 받을까 두려울 지경인데 행여 고개라도 돌릴라치면 이번에는 사납거나 귀여운 개떼(...)에 둘러싸인 소녀와 소년의 아슬아슬한 운명이 안타깝기 그지없게 펼쳐진다. 이를 어쩌나? 두 주먹 불끈 쥐고 발 동동 구르며 울먹거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인다. 우와~ 구조대가 오는 것이다!!
(젠장!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다. 진짜 재미는 이제 시작인데 여기서 끝나다니!! 어헝헝...)






덧, 번역자는 순수한(...) 독자들을 위해 '용어사전'을 만들었다.
아무런 사전 지식없는 완전 백지 상태에서 '역외권_the Beyond'이니 '저속권_the slow zone'이니 '초월계_the trenscend'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용어들이 난무하는 이 작품의 '독자교정'을 보며 고생(?)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라브나 베르그슨도트, 그론드르 브리니미칼리르, 스크로드라이더 등등 생소한 이름들이 나올 때마다 처음부터 넘겨가며 철자 확인하는 수고는 그저 단순 노동이었을 뿐...) '이렇게까지 친절해도 되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이는데 암튼,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깨알같은 도움이 되는 족집게 용어들이 가득 실려있으니 권말의 용어사전도 빠뜨리지 말고 일독하기를 권함~

덧덧, 마침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심연 위의 불길> 제1권의 출간을 기념하고 제2권의 조속한 출간을 촉구하는 서평이벤트'라는 특이한 제목으로 행사를 하고 있으니 참여하시랏!!
(SF번역계의 장인이 한자한자 정성들여 번역한 <심연 위의 불길 1>을 꼼꼼하게 읽은 스페이스헌빈이 한마디 한다. "1권 읽고 서평쓰면 2권이 바로 나옵니까? 확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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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가 없는 월요일 작가의 발견 5
아카가와 지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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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일 지식인 1,100여 명이 함께한 한일강제병합 원천무효 지식인 서명에 동참"했다는 약력이 인상적인 日本 작가 '아카가와 지로'의 미스터리(?) 단편집 <상사가 없는 월요일>!!

제목에서 연상되듯이 샐러리맨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단편집에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는 모든 월요일들의 어느날, 사원수 40여 명의 중소기업 'M문구주식회사'에 사장부터 영업과장, 경리과장, 배송담당과장, 그리고 서무과장까지 모든 관리직 상사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 결근하는 일이 벌어지자 직원들은 '월요병 없는 월요일'을 만끽하며 자유로운 하루를 보낼 생각에 들떠 있지만,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던 그들의 고달픈 하루를 다룬 <상사가 없는 월요일>을 포함해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무거운 업무와 가벼운 월급에 시달리면서도 성실근면에 대한 책임감으로 하루하루 회사일에 충실히 임하고 있을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들한테 충분히 생길수 있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예를 들어, 딱 하루 상사들이 출근하지 않았을 뿐인데/ 막연하게 금주를 결심했을 뿐인데/ 일주일간의 출장을 다녀왔을 뿐인데/ 회사내 사고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사과하러 갔을 뿐인데/ 이사 첫날 길도 익힐겸 집까지 걸어가려 했을 뿐인데...등등과 같은)에서 비롯된 각종 해프닝을 가볍게, 그러나 웃지만은 못할 사건사고를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그중에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스릴러(?)를 가장한 치정극으로 전락하는 작품도 있지만 '순간의 선택'에서 비롯된 수많은 사건(!)들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마지막장을 넘길때까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다가 일대 반전을 꾀하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솜씨 덕에 사람이 죽어나가는 데도 그다지 심각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등(...) 작품마다 제각각의 독특한 화음을 내며 시끌벅적한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마침 오늘은 월요일이자 기나긴 연휴를 끝내고 또다시 치열한 일상으로 복귀한 첫날!
정상적인 샐러리맨이라면 출근과 동시에 퇴근시간만 기다려왔을 터(...), 비록 앞날은 해야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있겠지만 아직 오지않은 일에 대한 걱정따위는 개한테나, 아니 고민한테나 줘버리기 바라며, 무료한 일상에 차이고 지친 나머지 퇴근시간 이후에도 '자기계발서'따위를 끄적거리며 보다 나은 직장생활을 꿈꾸고 있을 이 시대의 샐러리맨들한테 기분전환 삼아 의무적으로라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작품집!
(그런가하면, 얼핏 보기엔 일상 속의 미스터리를 그린듯 보이지만 실상은 '미스터리의 일상'을 그리고 있기에 그동안 빈틈없는 짜임새와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와의 두뇌싸움을 벌이느라 지치고 힘빠졌을 미스터리한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덧, 권말에는 역자 후기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의 쾌감>과 더불어 일본 미스터리 문학자료관장 '곤다 만지_權田萬治'의 <영화처럼 읽히는 유쾌한 소설>과 일본 진흥은행 이사 '에가미 고_江上 剛'의 <샐러리맨의 인생도 미스터리>가 해설로 실려있다.
(재미있는 작품은 누가 봐도 재미있는 듯? 다섯 편 가운데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그 작품'에 대해서는 두 명의 해설가와 번역자 마저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더라는...)

덧덧, '상사가 없는 월요일'보다 살 맛 나는 날은 '상사가 있는 월급날'이었음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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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아웃 - 뉴질랜드 문학 다림세계문학 26
데이비드 힐 지음, 홍인기 옮김, 브래드 홀랜드 그림 / 다림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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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평행우주가 수십억 개 이상 존재할 수도 있다.
우리가 어떤 옷을 입을지 결정할 때마다, 또다른 '우리'는 다른 세계에서 또다른 옷을 집어 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각각의 평행우주들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를 것이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소설과 희곡을 발표해온 뉴질랜드의 작가 '데이비드 힐'이 쓰고,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브래드 홀랜드'의 삽화가 실린 평행우주(?) 소설 <타임 아웃>!

천문학자가 꿈이며 과학에도 관심이 많다는 작가는 14년간 교사생활을 하는 동안 스무 권이 넘는 청소년 소설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 역시 주인공은 중학교의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킷'.
킷은 그저 달리는 것이 좋아서 달릴 뿐이지만 정식 육상팀에 들어가지 않고 혼자서만 운동연습을 하는 까닭에 대표선수를 이길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학교 전력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정작 학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가 하면,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고 어머니는 매일같이 술마시며 신세한탄하는 까닭에 집에 돌아와서도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한 채 홀로 방황해야 하는 외톨이 신세로, 가슴 속에 외로움을 하나 가득 품고 지내는 소년.
어느 곳에서나 항상 혼자라는 답답함과 울적함을 달래기 위한 유일한 피로회복제(?)는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달리기 뿐인데, 혼자 있다보니 달리게 되고 달리다보니 계속 혼자있게 되는 고독의 악순환이 반복되던 어느날, 일요일을 맞아 집에 찾아온 아버지와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일주일동안 쌓아둔 말다툼을 하게되고 우울한 마음을 안정시키려 집을 나와 또다시 달리기에 전념하던 킷은 전날 과학 선생님이 빌려주신 책에서 읽은 '블랙홀과 평행우주'에 관련된 부분을 떠올리며 이 우주 어딘가에는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살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와 상상에 빠져 달리다가 도로에서 사고를 당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흘러나가, 아니 달려나간다.
이후 어딘가 예전과 비슷하지만 조금씩 어긋나고 뒤틀려 있는 또 다른 세계에서 학교 존립의 사활을 걸고 학교대항 크로스컨트리에 참가하게된 주인공이 겪게 되는 어딘가 몽롱한 상태에서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주인공이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지, 혹은 정말로 블랙홀을 통해 평행우주로 빨려 들어간 것인지 의아할 지경인데, 그동안 암울하리만큼 답답했던 현실에서 벗어나 주인공이 간절히 원하던 모든 것이 이루어진 세상, 가령 학교에서는 크로스컨트리 팀의 대표선수로 전교생들로부터 응원받는 인기 훈남이자 집안에서는 새로운 부모님으로부터 따뜻한 애정이 가득한 사랑을 받는 귀한 아들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뭔가 부족한 것이 느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혼란스러움이 커져만 가는 가운데 새로운 세상에서의 모든 의혹과 비밀이 밝혀질 '운명의 시합'을 향해 이야기는 한뜀 한뜀 달려나가고 있다. 힘겹게, 그러나 힘차게!

체육과 과학이 결합(...)된 이 작품은, 학교와 가정에서 남모를 고민으로 방황하는 청소년들한테 "모든 것은 마음 먹기 나름"이니 지금 한 순간 힘든 상황일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고 참고 견뎌내면 어떤 식으로든 보답이 있을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진리인 명제를 깨닫게 해주는 '스포츠 성장소설'로, SF는 아니지만 SF적인 요소를 흥미있게 그려내고 있기에 SF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처음 SF를 접할 때의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SF입문서로서도 적절한 작품이며, 아울러 '브래드 홀랜드'의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책을 읽는 내내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수십 폭의 유화작품을 감상하는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어린이와 10대를 위한 책들이고 보니 어찌보면 내가 선물받을 책이 아니라 오히려 조카들한테 선물해주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읽고나니 '어른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작품'으로 판명되었으니, SF뿐 아니라 좋은 작품 읽는데 남여노소가 있으랴?
(아, 해설만큼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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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무기 견인 도시 연대기 3
필립 리브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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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세차게 불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어느 봄날,

런던 시는 바닷물이 말라 버린 옛 북해를 가로질러 작은 광산 타운을 추격하고 있었다."


...라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황당한 문장으로 서두를 장식하는 작품이 있었으니 <아서왕, 여기 잠들다>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필립 리브_Philip Reeve'가 설계(!)한 '견인도시_Traction City 연대기'의 1부, <모털 엔진_Mortal Engines>이 바로 그것!
'응? 뭐가 뭘 추격해? 도시! 도시가 달린다고?' 허풍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이건 뭐 너무 엄청난 과장법(?)이라 오히려 믿고 싶어질 지경인데, 질주하는 도시를 비롯해 하늘을 나는 '공중도시'까지 등장하며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모털 엔진>에서 저 정도는 그저 맛보기에 불과했을 뿐임을 진작에 확인한 데다가, 연대기 2부 <사냥꾼의 현상금>에서는 얼음위를 달리는 썰매도시가 등장하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1부의 질주본능에 날카로운 채찍질을 해가며 결코 멈출 수 없는 스피드를 자랑한 끝에 속도감에 비례하는 짜릿한 만족감을 주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가운데, 바다위의 휴양지라는 '뗏목도시' 브라이튼_Brighton을 등장시켜 새로운 재미의 볼거리, 아니 읽을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것으로 '견인도시 연대기'의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는 <악마의 무기_Infernal Devices>가 출간!~

미래의 어느날, 지구를 초토화시킨 '60분 전쟁_Sixty Minute War' 이후 살아남은 인류가 바퀴위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해 지구 곳곳을 누비며 약한 도시를 사냥한다는 독특하고 충격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견인도시 연대기'는, 역사학자 길드의 견습생인 '톰 내츠워디_Tom Natsworthy'가 자신의 우상인 역사학자 길드의 회장을 암살하려는 소녀 자객(...) '헤스터 쇼_Hester Shaw'를 만난 이후 정신없이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는 시리즈로, 3부 <악마의 무기>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둘의 사랑이 이루어져 썰매도시 앵커리지에 정착한후 여생을 조용히, 시끄럽지 않게, 그리고 편안하게 살아가려했건만 이번에는 딸 '렌_Wren'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보금자리를 떠나게 되면서, 가공할 무기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다는 '틴 북_Tin Book'을 사이에 두고 노예상 일당과 반견인도시 세력, 그리고 불멸의 기계인간이 뗏목도시에서 벌이는 험난한 쟁탈전 속으로 뛰어들게 되는 해양 모험을 그리고 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땅에서 하늘로, 그리고 바다까지 진출하며 점점 커지는 스케일과 더불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니 못하게 되는 운명을 지닌 주인공들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들로 인해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속도감있게 펼쳐지는 대모험극은 가히 'SF 어드벤처'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반지의 제왕]'피터 잭슨' 감독이 영화화를 결정(그것도 'Stereoscopic 3D'라 함!)했다하여 이미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_Lord of the Rings>이 보여준 '중간계_中間界'에 재미를 느낀 독자들이라면 '필립 리브'가 창조해 낸 '이동계_移動界'에서도 충분한 즐거움과 놀라움을 만끽할 수 있을 듯 하기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원하는 모든 독자들한테 일독을 권하며 적극 추천함!
(3부가 출간되자 마자 4부 <황혼의 들판_A Darkling Plain>이 기대되니, 이를 어쩐단 말이냐!...)





덧, Welcome to Mortal Engines!~

⊙ 견인도시 연대기 1 <모털엔진_Mortal Engines>


⊙ 견인도시 연대기 2 <사냥꾼의 현상금_Predator's Gold>


⊙ 견인도시 연대기 3 <악마의 무기_Infernal Devices>


⊙ 견인도시 연대기 4 <황혼의 들판_A Darkling P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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