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없는 월요일 작가의 발견 5
아카가와 지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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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일 지식인 1,100여 명이 함께한 한일강제병합 원천무효 지식인 서명에 동참"했다는 약력이 인상적인 日本 작가 '아카가와 지로'의 미스터리(?) 단편집 <상사가 없는 월요일>!!

제목에서 연상되듯이 샐러리맨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단편집에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는 모든 월요일들의 어느날, 사원수 40여 명의 중소기업 'M문구주식회사'에 사장부터 영업과장, 경리과장, 배송담당과장, 그리고 서무과장까지 모든 관리직 상사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듯 결근하는 일이 벌어지자 직원들은 '월요병 없는 월요일'을 만끽하며 자유로운 하루를 보낼 생각에 들떠 있지만,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던 그들의 고달픈 하루를 다룬 <상사가 없는 월요일>을 포함해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무거운 업무와 가벼운 월급에 시달리면서도 성실근면에 대한 책임감으로 하루하루 회사일에 충실히 임하고 있을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들한테 충분히 생길수 있는 별다를 것 없는 일상(예를 들어, 딱 하루 상사들이 출근하지 않았을 뿐인데/ 막연하게 금주를 결심했을 뿐인데/ 일주일간의 출장을 다녀왔을 뿐인데/ 회사내 사고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사과하러 갔을 뿐인데/ 이사 첫날 길도 익힐겸 집까지 걸어가려 했을 뿐인데...등등과 같은)에서 비롯된 각종 해프닝을 가볍게, 그러나 웃지만은 못할 사건사고를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그중에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스릴러(?)를 가장한 치정극으로 전락하는 작품도 있지만 '순간의 선택'에서 비롯된 수많은 사건(!)들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마지막장을 넘길때까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다가 일대 반전을 꾀하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솜씨 덕에 사람이 죽어나가는 데도 그다지 심각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등(...) 작품마다 제각각의 독특한 화음을 내며 시끌벅적한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마침 오늘은 월요일이자 기나긴 연휴를 끝내고 또다시 치열한 일상으로 복귀한 첫날!
정상적인 샐러리맨이라면 출근과 동시에 퇴근시간만 기다려왔을 터(...), 비록 앞날은 해야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있겠지만 아직 오지않은 일에 대한 걱정따위는 개한테나, 아니 고민한테나 줘버리기 바라며, 무료한 일상에 차이고 지친 나머지 퇴근시간 이후에도 '자기계발서'따위를 끄적거리며 보다 나은 직장생활을 꿈꾸고 있을 이 시대의 샐러리맨들한테 기분전환 삼아 의무적으로라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작품집!
(그런가하면, 얼핏 보기엔 일상 속의 미스터리를 그린듯 보이지만 실상은 '미스터리의 일상'을 그리고 있기에 그동안 빈틈없는 짜임새와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와의 두뇌싸움을 벌이느라 지치고 힘빠졌을 미스터리한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덧, 권말에는 역자 후기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의 쾌감>과 더불어 일본 미스터리 문학자료관장 '곤다 만지_權田萬治'의 <영화처럼 읽히는 유쾌한 소설>과 일본 진흥은행 이사 '에가미 고_江上 剛'의 <샐러리맨의 인생도 미스터리>가 해설로 실려있다.
(재미있는 작품은 누가 봐도 재미있는 듯? 다섯 편 가운데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그 작품'에 대해서는 두 명의 해설가와 번역자 마저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더라는...)

덧덧, '상사가 없는 월요일'보다 살 맛 나는 날은 '상사가 있는 월급날'이었음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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