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 2
프랭크 밀러 외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보통 사람들이 모닝커피 한 잔 하기도 전부터 벌써 단골들로 북적대는 비좁은 술집이 하나 있다.
시내 중심가 도로 밑 지하도를 내려가다보면 간판은커녕 문짝도 없는 곳으로, 누구하나 죽어나가도 모를 컴컴한 복도만이 전부인 곳이다.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다 겪었을법한 험상궂고 우락부락한 외모에 문짝 밑에 콜라 병을 깔아 굴리는 듯한 목소리로 스스로 화성 출신이라고 말하는 바텐더 '존즈'가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다.
블루스 음악과 찌든 담배 냄새를 따라 늙어빠진 술꾼들이 추억의 단물을 쪽쪽 빨아대면서 터무니없는 고리짝 이야기들을 줄기차게 떠벌리며 한물 간 농담들을 몇 번 주고받은뒤 저마다 알고 있는 무용담을 풀어 놓는 곳이다.
그러다보면 '강철 사나이'라든지 '아마존 공주'라든지 따위의 허무맹랑한 얘기도 나오지만, 하늘도 날지 못하고 강철도 구부리지 못하는 '그'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나오는 법이 없다.
그 누구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더이상 듣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그'를 기억한다.
기억속의 '그'는 영웅이다.
우리한텐 영웅이 있었다...

-The Daily Planet」

'최고의 배트맨 만화'라는 소문이 자자했던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
'배트맨'하면 일단 떠오르는 것은 범죄의 도시 '고담'시를 배경으로 조커, 캣우먼, 펭귄맨, 투페이스, 리들러, 포이즌 아이비, 미스터 프리즈 등의 악당들과 싸우던 '영화 속 배트맨'이 전부였기에 과연 '만화 속 배트맨'은 어떤 모습일지를 평소 궁금해 하던 터라 수많은 배트맨 만화 중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뛰어난 걸작이라는 이 작품의 국내 출간 소식을 듣는 순간의 기대감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고, 나날이 커져가던 그 기대감은 자칫 꿩 대신 닭(?)이 되었지도 몰랐을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라든가 <배트맨 허쉬>한테까지도 관심을 갖게끔 만들었으니 가히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파급효과는 대단했으나, 이 작품을 기다리다기다리다한번더기다리다 지치고지치고완전지쳐 앞의 두 작품을 모두 구한 다음에야 뒤늦게 출간된데다가 이미 앞의 두 작품만으로도 충분한/ 기대이상의 만족감을 느꼈기에 정작 이 작품은 '패~스! 통과! 다음!" 하려 했었던 것이 이 작품 출간 당시의 마음이었었는데...
궁금해서, 너무나 궁금해서, 앞의 두 작품이 그리도 재미있었는데 '배트맨 만화의 최정점'이라는 이 작품은 과연 어떤 내용일지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결국 구입하고 말았다.(이로써 국내에 번역출간된 배트맨 만화는 모두 구입!~)

일단 내용을 살펴보자면, 진작에 고담시의 범죄자들을 몽땅싸그리남김없이 잡아 넣은 배트맨이 은퇴(?)하고 모습을 감춘지 10년이 지난 후의 고담시를 배경으로, 고든 국장의 퇴임과 그동안 아캄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있던 특급 악당들의 출소가 맞물리는 때를 맞이해 돌연변이 갱단이라는 새로운 범죄집단이 활개를 치면서 폭력과 광기가 난무하는 가운데 범죄와 죽음의 그림자가 고담시를 뒤덮자 그동안 '브루스 웨인'으로만 지내오던 배트맨이 이를 보다못해 다시금 '다크 나이트로 돌아와' 화려한 활약상을 보여준다는 내용으로, 1부 <다크 나이트 귀환하다_The Dark Knight Returns>에서 2부 <다크 나이트 승리하다_The Dark Knight Triumphant>, 3부 <다크 나이트 사냥당하다_Hunt The Dark Knight>, 4부 <다크 나이트 추락하다_The Dark Knight Falls>까지 총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편마다 성형수술과 정신치료를 통한 새 삶을 찾으면서 개과천선을 약속한 '투페이스', 고담시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른 돌연변이 갱단 두목과의 1:1 맞짱대결, 폭력과 광기의 자식으로 태어나 세상 모든 악의 근원임을 자처하고 있는 '조커'와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 그리고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슈퍼히어로의 대명사 '슈퍼맨'과의 목숨 건 배틀이 거칠고 듬성듬성 투박한 펜선에 의해 박력 넘치고 강렬하게 묘사되고 있다.
작가의 전작인 <씬 시티><300>을 읽은 독자라면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기꺼이 구입할만한 작품이지만 행여라도 작가 이름을 처음 듣는다는 독자의 경우에 이미 출간된 배트맨 작품들과 비교해 보고는 단조롭고 평이하기 짝이 없는 열여섯 칸 짜리 프레임을 기본으로 한 다소 경직된 구성도 모자라 <배트맨 허쉬>와 같은 쫙 빠진 스타일리쉬함은 사라지고 우람하다 못해 곰같은 덩치의 배트맨을 보며 실망감에 빠질 우려도 있는데다 라고 보기엔 물감 몽땅 섞어서 검은색만 만들었나?싶을 정도의 심심하고 지루한 채색마저도 도통 마음에 안 들 수가 있겠지만(게다가 대사는 또 왜 이리 은근 많어?...)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프랭크 밀러는 이 모든 이야기들을 마치 자기가 배트맨의 창조자이기라도 한듯 뻔뻔할정도로 거침없고 망설임없이 (그러나 확신에 찬 모습으로!)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배트맨을/ 조커를/ 고담시를(게다가 슈퍼맨마저!) 자유롭게 그려나갈뿐더러 나름 주제의식을 집어 넣어 범죄를 저지르는 폭력(!) 집단에 대해 "체포는 안 돼요. 놈들을 박살내야 합니다. 방법은 그것 뿐."이라며 똑같은 폭력(?)으로 맞서려는 슈퍼히어로에 대한 일반인들의 또 다른 시선과 슈퍼히어로의 존재의의에 대해서도 다시금 돌이켜보게 만들고 있다.(제다이_Jedi 기사 훈련을 받았으나 점차 시스_Sith화 되어가며 '다크 포스'를 동경하는 '다크 나이트'의 참모습?...^^;)
특히, 조커만 만나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인해 살인본능이 불타오르는 배트맨이 이번에도 <배트맨 허쉬>에서처럼 최후의 순간에 결정타가 될 마지막 분노를 다스리며 참아낼 수 있을 것인지, 아울러 오랜 동료였으나 인류구원의 사명감에 불타 정부와 타협하고 백악관의 개 노릇도 마다하지 않게 된 강철 사나이 '슈퍼맨'과의 <배트맨 허쉬>에 이은 또 한 번의 1:1 대결에서 초능력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배트맨이 어떻게 맞설것인지, 그리고 배트맨의 최후가 어떻게 그려지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히 '궁극의 배트맨 만화'라 할 수 있다.(러프 스케치와 함께 부록으로 실린 <다크 나이트 추락하다>의 원안을 보는 재미도 쏠쏠~)







덧, 영화로 배트맨을 볼 때만 해도 배트맨이 이토록이나 매력적인 캐릭터인줄 몰랐다. 만화를 보기 전만해도 "슈퍼맨이랑 배트맨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질문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당근 슈퍼맨!"이라고 했겠으나 만화를 한 편 두 편 읽다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음, 배트맨이 그리 쉽게 당하진 않을걸?..."하고 말할지도 모르는데다 마음속으로는 배트맨이 이기기를 응원할지도 모르게 되었다는...^^;

덧덧, 사실 이 작품은 요즘이 아무리 영화 [다크 나이트]의 흥행으로 출판쪽에서도 '배트맨'이 대세이고, 덩달아 <저스티스>, <왓치맨> 같은 '슈퍼히어로'물이 인기를 끈다해도(잘들 팔리고 있습니까?...) 너무 섣부른 출간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앞선 작품이기에(하지만 언젠가는 출간되어야 할 작품인 동시에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야할 작품!) 혹시라도 배트맨을 전혀 모르는 독자가 '배트맨을 시작'하려고 이 책을 골랐다면 잠깐 멈추고 책을 덮은뒤, 배트맨 영화를 한편한편 찾아서 가급적이면 몽땅 보고 난 뒤, 국내에 출간된 배트맨 만화마저도 되도록이면 남김없이 읽은 뒤 '리턴'하기를 권한다.
뭐 배트맨 작품을 비롯한 슈퍼히어로물에 대해 어느정도의 상식이랄까 사전정보(예를 들어 '다이아나'가 '원더우먼_Wonder Woman'을, '할'이 '그린 랜턴_Green Lantern'을, '셀리나'가 '캣우먼_Cat Woman'을, 그리고 스스로 화성인이라던 '존즈'가 실제 화성인인 '맨헌터_Manhunter'를 가리킨다는 정도?...)가 없다고해도 작품을 즐기는데 크게 지장은 없지만 하나라도 더 알면 알수록 재미있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에 '가장 마지막으로' 고르는 배트맨 작품이 되기를...(한마디로, 다른 작품을 통해 배트맨과 실컷 연애한 뒤에 이 작품으로 결혼하라는 얘기~)

덧덧덧, 참, 제목 때문에 자칫 영화와 연관짓기 쉬운데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영화 [다크 나이트]의 원작도 아닐뿐더러 사실 두 작품 사이의 공통점도 별로 없다. 각자 독립된 작품으로 완전 별개의 '배트맨 세계'로 보아도 무방함.(거의 모든 배트맨 작품이 이런 구조로 되어 있음~)

덧덧덧덧, 끝으로, 배트맨이 돌아 온 것으로 끝이 아니다. 겉보기에는 평화로우나 보이지 않게 자라나고 있는 부패 세력과의 대결을 위해 또 다른 영웅을 모집하는 <배트맨 : 다크 나이트 스트라이크 어게인_Batman : The Dark Knight Strikes Again>과 배트맨의 기원과 초기활약을 그린 탄생 비화 <배트맨 : 이어 원_Batman : Year One> 등 후속작이 두 편이나 출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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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8-09-1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이스 오딧세이님,즐거운 추석보내세요

galaxian 2008-09-16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고맙습니다~
'카스피'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셨겠지요?^^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 1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프랭크 밀러 외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보통 사람들이 모닝커피 한 잔 하기도 전부터 벌써 단골들로 북적대는 비좁은 술집이 하나 있다.
시내 중심가 도로 밑 지하도를 내려가다보면 간판은커녕 문짝도 없는 곳으로, 누구하나 죽어나가도 모를 컴컴한 복도만이 전부인 곳이다.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다 겪었을법한 험상궂고 우락부락한 외모에 문짝 밑에 콜라 병을 깔아 굴리는 듯한 목소리로 스스로 화성 출신이라고 말하는 바텐더 '존즈'가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다.
블루스 음악과 찌든 담배 냄새를 따라 늙어빠진 술꾼들이 추억의 단물을 쪽쪽 빨아대면서 터무니없는 고리짝 이야기들을 줄기차게 떠벌리며 한물 간 농담들을 몇 번 주고받은뒤 저마다 알고 있는 무용담을 풀어 놓는 곳이다.
그러다보면 '강철 사나이'라든지 '아마존 공주'라든지 따위의 허무맹랑한 얘기도 나오지만, 하늘도 날지 못하고 강철도 구부리지 못하는 '그'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나오는 법이 없다.
그 누구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더이상 듣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그'를 기억한다.
기억속의 '그'는 영웅이다.
우리한텐 영웅이 있었다...

-The Daily Planet」

'최고의 배트맨 만화'라는 소문이 자자했던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
'배트맨'하면 일단 떠오르는 것은 범죄의 도시 '고담'시를 배경으로 조커, 캣우먼, 펭귄맨, 투페이스, 리들러, 포이즌 아이비, 미스터 프리즈 등의 악당들과 싸우던 '영화 속 배트맨'이 전부였기에 과연 '만화 속 배트맨'은 어떤 모습일지를 평소 궁금해 하던 터라 수많은 배트맨 만화 중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뛰어난 걸작이라는 이 작품의 국내 출간 소식을 듣는 순간의 기대감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고, 나날이 커져가던 그 기대감은 자칫 꿩 대신 닭(?)이 되었지도 몰랐을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라든가 <배트맨 허쉬>한테까지도 관심을 갖게끔 만들었으니 가히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파급효과는 대단했으나, 이 작품을 기다리다기다리다한번더기다리다 지치고지치고완전지쳐 앞의 두 작품을 모두 구한 다음에야 뒤늦게 출간된데다가 이미 앞의 두 작품만으로도 충분한/ 기대이상의 만족감을 느꼈기에 정작 이 작품은 '패~스! 통과! 다음!" 하려 했었던 것이 이 작품 출간 당시의 마음이었었는데...
궁금해서, 너무나 궁금해서, 앞의 두 작품이 그리도 재미있었는데 '배트맨 만화의 최정점'이라는 이 작품은 과연 어떤 내용일지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결국 구입하고 말았다.(이로써 국내에 번역출간된 배트맨 만화는 모두 구입!~)

일단 내용을 살펴보자면, 진작에 고담시의 범죄자들을 몽땅싸그리남김없이 잡아 넣은 배트맨이 은퇴(?)하고 모습을 감춘지 10년이 지난 후의 고담시를 배경으로, 고든 국장의 퇴임과 그동안 아캄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있던 특급 악당들의 출소가 맞물리는 때를 맞이해 돌연변이 갱단이라는 새로운 범죄집단이 활개를 치면서 폭력과 광기가 난무하는 가운데 범죄와 죽음의 그림자가 고담시를 뒤덮자 그동안 '브루스 웨인'으로만 지내오던 배트맨이 이를 보다못해 다시금 '다크 나이트로 돌아와' 화려한 활약상을 보여준다는 내용으로, 1부 <다크 나이트 귀환하다_The Dark Knight Returns>에서 2부 <다크 나이트 승리하다_The Dark Knight Triumphant>, 3부 <다크 나이트 사냥당하다_Hunt The Dark Knight>, 4부 <다크 나이트 추락하다_The Dark Knight Falls>까지 총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편마다 성형수술과 정신치료를 통한 새 삶을 찾으면서 개과천선을 약속한 '투페이스', 고담시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른 돌연변이 갱단 두목과의 1:1 맞짱대결, 폭력과 광기의 자식으로 태어나 세상 모든 악의 근원임을 자처하고 있는 '조커'와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 그리고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슈퍼히어로의 대명사 '슈퍼맨'과의 목숨 건 배틀이 거칠고 듬성듬성 투박한 펜선에 의해 박력 넘치고 강렬하게 묘사되고 있다.
작가의 전작인 <씬 시티><300>을 읽은 독자라면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기꺼이 구입할만한 작품이지만 행여라도 작가 이름을 처음 듣는다는 독자의 경우에 이미 출간된 배트맨 작품들과 비교해 보고는 단조롭고 평이하기 짝이 없는 열여섯 칸 짜리 프레임을 기본으로 한 다소 경직된 구성도 모자라 <배트맨 허쉬>와 같은 쫙 빠진 스타일리쉬함은 사라지고 우람하다 못해 곰같은 덩치의 배트맨을 보며 실망감에 빠질 우려도 있는데다 라고 보기엔 물감 몽땅 섞어서 검은색만 만들었나?싶을 정도의 심심하고 지루한 채색마저도 도통 마음에 안 들 수가 있겠지만(게다가 대사는 또 왜 이리 은근 많어?...)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프랭크 밀러는 이 모든 이야기들을 마치 자기가 배트맨의 창조자이기라도 한듯 뻔뻔할정도로 거침없고 망설임없이 (그러나 확신에 찬 모습으로!)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배트맨을/ 조커를/ 고담시를(게다가 슈퍼맨마저!) 자유롭게 그려나갈뿐더러 나름 주제의식을 집어 넣어 범죄를 저지르는 폭력(!) 집단에 대해 "체포는 안 돼요. 놈들을 박살내야 합니다. 방법은 그것 뿐."이라며 똑같은 폭력(?)으로 맞서려는 슈퍼히어로에 대한 일반인들의 또 다른 시선과 슈퍼히어로의 존재의의에 대해서도 다시금 돌이켜보게 만들고 있다.(제다이_Jedi 기사 훈련을 받았으나 점차 시스_Sith화 되어가며 '다크 포스'를 동경하는 '다크 나이트'의 참모습?...^^;)
특히, 조커만 만나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인해 살인본능이 불타오르는 배트맨이 이번에도 <배트맨 허쉬>에서처럼 최후의 순간에 결정타가 될 마지막 분노를 다스리며 참아낼 수 있을 것인지, 아울러 오랜 동료였으나 인류구원의 사명감에 불타 정부와 타협하고 백악관의 개 노릇도 마다하지 않게 된 강철 사나이 '슈퍼맨'과의 <배트맨 허쉬>에 이은 또 한 번의 1:1 대결에서 초능력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배트맨이 어떻게 맞설것인지, 그리고 배트맨의 최후가 어떻게 그려지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히 '궁극의 배트맨 만화'라 할 수 있다.(러프 스케치와 함께 부록으로 실린 <다크 나이트 추락하다>의 원안을 보는 재미도 쏠쏠~)







덧, 영화로 배트맨을 볼 때만 해도 배트맨이 이토록이나 매력적인 캐릭터인줄 몰랐다. 만화를 보기 전만해도 "슈퍼맨이랑 배트맨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질문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당근 슈퍼맨!"이라고 했겠으나 만화를 한 편 두 편 읽다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음, 배트맨이 그리 쉽게 당하진 않을걸?..."하고 말할지도 모르는데다 마음속으로는 배트맨이 이기기를 응원할지도 모르게 되었다는...^^;

덧덧, 사실 이 작품은 요즘이 아무리 영화 [다크 나이트]의 흥행으로 출판쪽에서도 '배트맨'이 대세이고, 덩달아 <저스티스>, <왓치맨> 같은 '슈퍼히어로'물이 인기를 끈다해도(잘들 팔리고 있습니까?...) 너무 섣부른 출간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앞선 작품이기에(하지만 언젠가는 출간되어야 할 작품인 동시에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야할 작품!) 혹시라도 배트맨을 전혀 모르는 독자가 '배트맨을 시작'하려고 이 책을 골랐다면 잠깐 멈추고 책을 덮은뒤, 배트맨 영화를 한편한편 찾아서 가급적이면 몽땅 보고 난 뒤, 국내에 출간된 배트맨 만화마저도 되도록이면 남김없이 읽은 뒤 '리턴'하기를 권한다.
뭐 배트맨 작품을 비롯한 슈퍼히어로물에 대해 어느정도의 상식이랄까 사전정보(예를 들어 '다이아나'가 '원더우먼_Wonder Woman'을, '할'이 '그린 랜턴_Green Lantern'을, '셀리나'가 '캣우먼_Cat Woman'을, 그리고 스스로 화성인이라던 '존즈'가 실제 화성인인 '맨헌터_Manhunter'를 가리킨다는 정도?...)가 없다고해도 작품을 즐기는데 크게 지장은 없지만 하나라도 더 알면 알수록 재미있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에 '가장 마지막으로' 고르는 배트맨 작품이 되기를...(한마디로, 다른 작품을 통해 배트맨과 실컷 연애한 뒤에 이 작품으로 결혼하라는 얘기~)

덧덧덧, 참, 제목 때문에 자칫 영화와 연관짓기 쉬운데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영화 [다크 나이트]의 원작도 아닐뿐더러 사실 두 작품 사이의 공통점도 별로 없다. 각자 독립된 작품으로 완전 별개의 '배트맨 세계'로 보아도 무방함.(거의 모든 배트맨 작품이 이런 구조로 되어 있음~)

덧덧덧덧, 끝으로, 배트맨이 돌아 온 것으로 끝이 아니다. 겉보기에는 평화로우나 보이지 않게 자라나고 있는 부패 세력과의 대결을 위해 또 다른 영웅을 모집하는 <배트맨 : 다크 나이트 스트라이크 어게인_Batman : The Dark Knight Strikes Again>과 배트맨의 기원과 초기활약을 그린 탄생 비화 <배트맨 : 이어 원_Batman : Year One> 등 후속작이 두 편이나 출간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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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허쉬 2 - 완결
밥 케인 원작, 제프 로브 글, 스콧 윌리암스.짐 리 그림, 박중서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프랭크 밀러'의 역작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 이후 '최고의 배트맨 만화'로 불린다는 '제프 로브'의, 또는 '짐 리'의, 혹은 '스콧 윌리엄스'의, 가끔은 '리처드 스타킹스'의, 어쩌면 '알렉스 싱클레어'의 다크나이트 이야기, <배트맨 허쉬>!!

아는 분으로부터 '세미콜론'에서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대략 2백만 년전인 것 같은데 영화 [다크 나이트]의 개봉과 함께 출간된 배트맨 작품은 엉뚱(?)하게도 <배트맨 허쉬>...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물어보니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잠시 늦어진 것 뿐이고 <배트맨 허쉬> 역시 그 못지않게 대단한 작품인데 놓치면 후회할테니 꼭 구입하라기에 처음엔 '그냥' 하는 얘기인줄 알았다. 연필화를 그린 '짐 리'는 재미교포로 '마블'에서도 활동했었고 'DC'에서도 활동했으며 그가 그린 <엑스맨>은 자그만치 8백만 권이나 팔렸을 정도로 대단한 작가라며 '그림체가 죽여준다'고 했던 그 모든 얘기들이 그야말로 '그냥' 하는 얘기정도로만 여겼었는데... 그랬는데... 그러했었는데...

마침내 지난달 부천에서 열린 장르문학 북페어 매장에서 실물을 접하고는 그저 우왓! 왓왓왓!!!...;;
어디를 펼치든 매 페이지마다 박진감 넘치는 펜화에(물론 '짐 리'의 연필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가능한!), 어디 한군데 빈틈을 찾을 수 없는 예리함이 빛나는 채색, 그리고 적절하고도 자연스러운 레터링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그야말로 그래픽노블의 진수를 확인하기에 더할나위없이 딱 좋은(just right!)작품으로, 회화기법을 사용해 독특한 그림체를 선보인 '조지 프랫'의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와는 정반대의, 180도 다른 것이 아니라 아예 차원 자체가 다른 시원시원한 시각적 효과의 깔끔명료함이 만화의 절정을 달리다못해 거의 날아가고 있었는데(굳이 갖다 붙이자면 이승엽의 일본전 역전 홈런만큼이나 시원통렬하게 쭉쭉 날아가더라는~^^;) 이정도로 수준높은, 그것도 '그냥' 높은 것이 아니라 '아주그냥끝내주게!' 높은 수준의 그림이라면 제 아무리 형편없는 내용일지라도 오직 울퉁男쌔끈女와 불퉁Man쭉빵Girl의 그림 한 컷 더 보기위한 목적만으로도 계속 넘겨보게끔 만드는 매력...을 넘어서는 거부못할 마력이 느껴지는지라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었고(옆에서 쿡쿡 찌르며 거든 그 분도 한 몫~) 결국 구입!

처음엔 그림에 반해 구입했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며 탐독하다보니 여차하면 "그림만 볼만하다"는 수준의 그냥 단순한 화보집을 벗어나게 해주는 스토리 또한 그림에 걸맞게 흥미진진~
'배트맨 이야기'인만큼 로빈, 배트걸, 캣우먼, 포이즌 아이비, 할리퀸, 리들러, 투페이스, 라스 알 굴, 그리고 '조커!'와 같은 배트맨의 친구들과 악당들이 떼거리로 등장, 아니 출연하는 것 외에도 슈퍼히어로물의 대명사 '슈퍼맨'까지도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탐정 또는 다크 나이트로 불리는 '배트맨'과 보이스카웃 또는 강철 사나이로 불리는 슈퍼맨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가슴이 막 콩닥콩닥쿵덕쿵덕 뛰기 시작!(이런 모습을 영화에서 보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게다가 배트맨과 슈퍼맨의 1:1 배틀을 보는 즐거움이라니!...(오~ 배트맨의 선빵! 과연 그 결과는?...^^)
등장할 때마다 "친구가 없다면 어느 누구도 삶을 선택치 못할 것이다. 제 아무리 다른 모든 재물을 가졌다 하더라도."라느니 "친구란 무엇인가? 하나의 영혼이 두 몸 속에 사는 것이다."와 같은 격언을 한 마디씩 툭툭 내뱉는 수수께끼의 사나이 '붕대맨'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과, 격한 감정 앞에 맹렬하게 타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다스리며 유년기를 벗어나는 배트맨의 성장과정(!)을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덧, 그런데 '이용철'씨는 누구?... 도대체 '짐 리'한테 무슨 잘못을 했기에 저런 역할(?)을 맡아 세계적으로 이름이 팔리는 걸까?...(어쨌건 이용철씨, 당신은 '배트맨'의 면상에 총을 겨눈 사람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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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허쉬 1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밥 케인 원작, 제프 로브 글, 스콧 윌리암스.짐 리 그림, 박중서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프랭크 밀러'의 역작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 이후 '최고의 배트맨 만화'로 불린다는 '제프 로브'의, 또는 '짐 리'의, 혹은 '스콧 윌리엄스'의, 가끔은 '리처드 스타킹스'의, 어쩌면 '알렉스 싱클레어'의 다크나이트 이야기, <배트맨 허쉬>!!

아는 분으로부터 '세미콜론'에서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대략 2백만 년전인 것 같은데 영화 [다크 나이트]의 개봉과 함께 출간된 배트맨 작품은 엉뚱(?)하게도 <배트맨 허쉬>...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물어보니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잠시 늦어진 것 뿐이고 <배트맨 허쉬> 역시 그 못지않게 대단한 작품인데 놓치면 후회할테니 꼭 구입하라기에 처음엔 '그냥' 하는 얘기인줄 알았다. 연필화를 그린 '짐 리'는 재미교포로 '마블'에서도 활동했었고 'DC'에서도 활동했으며 그가 그린 <엑스맨>은 자그만치 8백만 권이나 팔렸을 정도로 대단한 작가라며 '그림체가 죽여준다'고 했던 그 모든 얘기들이 그야말로 '그냥' 하는 얘기정도로만 여겼었는데... 그랬는데... 그러했었는데...

마침내 지난달 부천에서 열린 장르문학 북페어 매장에서 실물을 접하고는 그저 우왓! 왓왓왓!!!...;;
어디를 펼치든 매 페이지마다 박진감 넘치는 펜화에(물론 '짐 리'의 연필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가능한!), 어디 한군데 빈틈을 찾을 수 없는 예리함이 빛나는 채색, 그리고 적절하고도 자연스러운 레터링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그야말로 그래픽노블의 진수를 확인하기에 더할나위없이 딱 좋은(just right!)작품으로, 회화기법을 사용해 독특한 그림체를 선보인 '조지 프랫'의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와는 정반대의, 180도 다른 것이 아니라 아예 차원 자체가 다른 시원시원한 시각적 효과의 깔끔명료함이 만화의 절정을 달리다못해 거의 날아가고 있었는데(굳이 갖다 붙이자면 이승엽의 일본전 역전 홈런만큼이나 시원통렬하게 쭉쭉 날아가더라는~^^;) 이정도로 수준높은, 그것도 '그냥' 높은 것이 아니라 '아주그냥끝내주게!' 높은 수준의 그림이라면 제 아무리 형편없는 내용일지라도 오직 울퉁男쌔끈女와 불퉁Man쭉빵Girl의 그림 한 컷 더 보기위한 목적만으로도 계속 넘겨보게끔 만드는 매력...을 넘어서는 거부못할 마력이 느껴지는지라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었고(옆에서 쿡쿡 찌르며 거든 그 분도 한 몫~) 결국 구입!

처음엔 그림에 반해 구입했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며 탐독하다보니 여차하면 "그림만 볼만하다"는 수준의 그냥 단순한 화보집을 벗어나게 해주는 스토리 또한 그림에 걸맞게 흥미진진~
'배트맨 이야기'인만큼 로빈, 배트걸, 캣우먼, 포이즌 아이비, 할리퀸, 리들러, 투페이스, 라스 알 굴, 그리고 '조커!'와 같은 배트맨의 친구들과 악당들이 떼거리로 등장, 아니 출연하는 것 외에도 슈퍼히어로물의 대명사 '슈퍼맨'까지도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탐정 또는 다크 나이트로 불리는 '배트맨'과 보이스카웃 또는 강철 사나이로 불리는 슈퍼맨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가슴이 막 콩닥콩닥쿵덕쿵덕 뛰기 시작!(이런 모습을 영화에서 보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게다가 배트맨과 슈퍼맨의 1:1 배틀을 보는 즐거움이라니!...(오~ 배트맨의 선빵! 과연 그 결과는?...^^)
등장할 때마다 "친구가 없다면 어느 누구도 삶을 선택치 못할 것이다. 제 아무리 다른 모든 재물을 가졌다 하더라도."라느니 "친구란 무엇인가? 하나의 영혼이 두 몸 속에 사는 것이다."와 같은 격언을 한 마디씩 툭툭 내뱉는 수수께끼의 사나이 '붕대맨'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과, 격한 감정 앞에 맹렬하게 타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다스리며 유년기를 벗어나는 배트맨의 성장과정(!)을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덧, 그런데 '이용철'씨는 누구?... 도대체 '짐 리'한테 무슨 잘못을 했기에 저런 역할(?)을 맡아 세계적으로 이름이 팔리는 걸까?...(어쨌건 이용철씨, 당신은 '배트맨'의 면상에 총을 겨눈 사람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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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Harvest Breed - 악마의 십자가 세미콜론 배트맨 시리즈
조지 프랫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지난 달 부천에서 열린 장르문학북페어에서 구한 '조지 프랫'의 다크나이트 이야기,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
처음엔 <배트맨 허쉬>에 관심을 갖고 행사장을 찾았기에 이런(?) 책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를 발견했을 때만해도 "이건 또 뭥미?"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뻔 하였으나, 표지에서 보여지는 강렬한 색감과 기괴스러울 정도로 낯선 배트맨의 모습(귀라기보다는 뿔에 가깝고, 망토라기보다는 꼬리에 가까운 모습이 흡사 악마를 연상시킨다는!)에 호기심이 생겨 바로 집어들고는 몇 장 휘릭! 넘겨봤다가 다시금 휘.리.리.릭~ 그리고는 다시 한 번 재차 휘릭~"와하!" 휘릭~"이햐!" 휘릭~"우야하!" 휘릭~"어허헐!" 넘기다보니 이내 빠져들고 말았는데...

어둠의 기사가 활약하는 암울한 세계를 잘 표현하고자 얼핏 지저분해 보일정도로 거칠고 때론 투박하기까지한 그림체 속에서 보여지는 아기자기한 '섬세함'과, 검은 프레임을 바탕으로 붉고 푸른(때론 누르스름한) 색채감을 교묘할정도로 적절하게 사용하는 치밀하고 주도면밀한 '꼼꼼함'으로 꾹꾹 눌러지고 꽉꽉 채워져 있기에 이걸 감히(?) 만화책이라 불러도 되려나? 싶을정도인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0여 쪽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는 예술성 충만한 총천연색 칼라 삽화는 그저 단순한 그림이 아닐뿐더러 제법 잘그린 그림정도도 아닌 것이 그림 한 컷 한 컷, 아니 '한 점 한 점'이 모두 작품으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화보집'이기에 본격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이전에 이미 그림체만으로도 거의 '한판'에 가까운 '절반'이상을 따내면서 독자들을 구석으로구석으로구석으로 패대기치며 이제 그만 버티고 지갑을 열어 현금이나 카드를 꺼낼 것을 조용히 압박한다...(대형캔버스에 그려져 화랑의 벽면을 장식해야 할 그림들로만 이루어진 '만화책'이라니, 그것도 슈퍼히어로물이라니...+_+;;)

여기에 덧붙여 그림체 못지않게 내용 또한 크게 한 몫하고 있으니, 성당에 모셔진 '예수'상의 얼굴을 타고 뚝뚝 흘러내리며 성당 바닥을 홍건히 적시고 있는 성스러운(!) 핏물의 정체가 겨우(?) '배트맨'의 상처부위에서 떨어지는 핏자국임을 보여주는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도입장면부터가 이 작품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데, 우리가 일찌기 알고 있던 영화 속 배트맨이 고담 시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악당 & 나부랭이 '따위들'과 싸우는 슈퍼히어로로서의 모습을 그려왔다면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에 등장하는 배트맨은 시민들을 죽이는 악몽에 시달리는가 하면, 6년만에 돌아온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던 끝에 세상 모든 악의 근원인 거대한 힘 '악마' 그 자체와 맞서게 되는 등(우리가 알고 있는 그 흔한 배트맨의 적들은 아무도 등장하지 않는다) 낯설고 다소 초현실적인 면을 부각시키면서 기괴하고 기묘하고 기이한 분위기 속에 영웅이 아닌 배트맨의 인간적인 고뇌/고통/고민(그리고 고생까지?)을 느낄 수 있는 일종의 호러-스릴러물로 이런 그림체에 딱 어울리는 내용, 그리고 이런 내용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을 그림체의 조화가 섬뜩하리만치 아름답고 완벽하게 이루어져 있다!(스토리와 밑그림, 채색작업 모두 조지 프랫의 1인 제작물인데, 작가는 '화가_painter' 출신으로 그림 외에도 시, 극작, 디자인 등 두루두루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단다. 화가가 만화도 모자라 스토리까지 쓰다니 '북치고장구치고노래하고춤추고' 이거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다 같이 먹고살자고요~~)





덧, 같은 '만화책'이라해도 '그래픽노블'과 '코믹북'에는 카스트 제도 못지않은 신분(가격면에서?)의 차이가 있고, 같은 '그래픽노블'이라해도 모두가 다 같은 수준은 아니며 성골, 진골같은 구분이 실제로는 나누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집인데(왕후장상의 씨는 따로 없으나 소장용 그래픽노블의 씨는 분명 따로 있다?...), '그래픽노블이 이런 단계에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에 앞으로 일반(?) 만화는 어찌보나?싶은 걱정이 들 정도다...^^;

덧덧, 대사 한 줄 한 줄 꼭꼭 씹으며 일독 후, 그림만 감상하며 다시 한 번 재독하기를 권한다...(뭐 세 번 보고싶으면 네 번 봐도 되고~~)

덧덧덧, (동양을 상징하는?) 누런 톤으로 표현된 '압살롬 부드로'박사의 베트남 일기는 그것만으로도 흥미롭고 섬뜩한 것이 무더위에 잠 못드는 이런 밤에 잘 어울리는 훌륭한 단편!('책 읽는 배트맨'의 모습은 출력해서 붙여놓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덧덧덧덧, 사실 '배트맨' 관련 작품 중 꽤나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것은 <배트맨 : 악마의 십자가>도, <배트맨 허쉬>도 아닌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였는데, 한참을 기다리고기다리다 지치고지쳐 다른 책들을 구하고나니까 그제서야 출간...ㅠ_ㅜ;;(문득, '밥 케인_Bob Kane'원작의 <배트맨>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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