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존 (반양장) 오멜라스 클래식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김창규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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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기 있으면 우리들하고 같이 죽을 거예요. 그러면 기록도 사라지겠죠. 그것들이 남든 말든 우리야 전혀 상관없지만 당신네 종족 가운데 더 개화된 일원이 있다면 관심을 가질지도 몰라요. 시간이 한참 흐르고 각국 정부들이 아픈 기억을 잊기 전에는 출간할 꿈도 꾸지 마세요.
아, 그리고 원한다면 그 일대기를 세상에 영원히 남게 하세요. 물론 소설로요. 안 그러면 아무도 안 믿을 테니까요
.- 존 웨인라이트」

73년 만에 국내 최초로 완역/출간되는 '올라프 스태플든'의 <이상한 존>!~
괴상한, 비상식적인, 불안한, 비인간적인, 무정한, 악의없는, 이해하기힘든, 독특한, 신비로운, 영광스러운, 새로운, 깨어있는, 병약한, 불균형한, 월등한, 인간적인, 천재이상인, 지도자다운, 미숙한, 장난스러운, 완전무결한, 우아한, 고귀한, 아름다운, 불쾌한, 거미같은, 기이한, 천진난만한, 이질적인, 무시무시한, 기괴한, 메스꺼운, 징그러운, 무서운, 경이로운, 활동적인, 평범하지않은, 영리한, 분노하는, 정신줄놓은, 민첩한, 예외적인, 놀랄만한, 독창적인, 지진아같은, 성실한, 신경질적인, 재수없는, 건방진, 괴짜인, 오만하지않은, 상냥한, 겸손한, 너그러운, 대단한, 귀여운, 탁월한, 교활한, 사악한, 오만한, 섬뜩한, 욕망에가득찬, 친절한, 번개같은, 냉정한, 비웃는, 혐오스런, 비현실적인, 별난, 무지한, 어른스러운, 약삭빠른, 기묘한, 평범한, 조숙한, 똑똑한, 창의적인, 진지한, 섬세한, 외로운, 사려깊은, 점잖은, 조용한, 무관심한, 겸손한, 헌신적인, 자신감넘치는, 우월한, 비범한, 열정적인, 매력적인, 유혹적인, 난폭한, 폭력적인, 부드러운, 외설적인, 차가운, 민감한, 변태같은, 인위적인, 냉담한, 낯선, 명랑한, 상스러운, 동정많은, 퉁명스러운, 음울한, 고독한, 빈정거리는, 웃기는, 초라한, 침울한, 절박한, 심술궂은, 불쌍한, 미친, 심각한, 단호한, 자상한, 교묘한, 진솔한, 믿기어려운, 존경스러운, 초연한, 평온한, 강인한, 정상적인, 꼬여있는, 뻔뻔한, 사랑스러운, 신과같은, 침착한, 고결한, 열성적인, 훌륭한, 소중한, 신뢰할만한, 과감한, 인정사정없는, 온화한, 무자비한, 월등한, 눈부신, 품위있는, 쾌활한, 단순한, 무뚝뚝한, 당당한, 미묘한, 부도덕한, 붙임성있는, 위협적인, 공포스러운, 소름돋는, 불길한, 두려운... &
신기한, 유연한, 정치적인, 순수한, 세심한, 악마같은, 당돌한, 독자적인, 남다른, 맹목적인, 대담무쌍한, 유머러스한, 유별난, 비뚤어진, 이기적인, 지적인, 사랑스럽지않은, 냉소적인, 불편한, 때묻지않은, 무리하는, 자만심넘치는, 절대적인, 위대한, 경건한, 날카로운, 평화로운, 흔들리지않는, 사교적인, 정신적인, 존엄한, 수줍어하는, 안정적인, 비난할수없는, 끔찍한, 옳은...
이상의 모든 표현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식어로 오직 한 사람 '존 웨인라이트'를 지칭하고 있는데, 소설 <이상한 존>은 한 마디로 '이상한' 인물인 '존'의 일대기를 그린 성장소설이자, 인류와 인류 문명에 대한 거리낌없는 풍자소설이며, 호모 사피엔스_Homo sapiens의 육체에 깃든 호모 수페리어_Homo Superior 종족의 정신과 사상을 그리고 있는 초인소설~

외형상으로 '인류'와 조금도 다를 바 없어보이는 '이상한 존'에 대한 '괴상한, 비상식적인, 불안한, 비인간적인, 무정한, 악의없는, 이해하기힘든, 독특한...'과 같은 수식어는 작품 <이상한 존>에 대한 평가와 동일한데 즉, 존이 마음에 들면 작품도 마음에 들것이고, 존이 마음에 안 들면 작품도 마음에 들지 않을 터(다른 말로, 존이 이상하게 느껴지면 작품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첫 장을 넘기고 미처 열 줄을 읽기도 전에 당신은 신속한, 그러나 중대한 판단을 해야한다. '계속 읽어나갈 것인가, 여기서 덮고 포기할 것인가?...' 행여나 본인의 취향과 맞지않는 마음에 안 드는 설정임에도 참고참고또참아가며(?) 계속해서 읽다보면 어느 순간 주인공에 동화돼서 감정이입되겠거니 하는 순진천진한 생각일랑 절대 금물! 멋모르고 마냥 읽다보면 책을 덮은 뒤 분명 혼란상태에 빠지게 되리라. "거참, 이상하군... 정말이지 이상한 소설이야...;;"
그러함에도 <이상한 존>이, 또는 소설의 주인공 '존 웨인라이트'가 얼마나 괴상한, 비상식적인, 불안한, 비인간적인, 무정한, 악의없는, 이해하기힘든, 독특한... 암튼 '얼마나 이상한지' 궁금하다면, 지금도 늦지않았으니 당장 '스키드 호'를 예약하시랏! 물론 순항은 장담 못함~
(알려져 있는) '가장 오래된' 초인소설 <이상한 존>의 출간은 '가장 새로운' 초인소설 읽기의 시작이다.







덧, 사실 작가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존'이 얼마나 이상한 존재인지가 아니라, '인간들'이 얼마나 이상한 존재인지를 알려주기 위한 것으로(때때로, '인간답다'라는 것의 의미가 '괴물같다'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지곤 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또는 충격적으로 표현하기위해 인간을 초월한 존재의 눈을 통해 '인간의 바깥에서' 인간을 바라보았는지도 모르겠다...(이 작품만 읽어서는 작가의 정확한 의도를 모르겠다는 분께 <시리우스>를 강력 추천! 개보다 뛰어날 뿐더러 인간보다도 뛰어난 지능을 지닌 슈퍼 양치기개 '시리우스'를 통해 '인간들'이 얼마나 이상한/형편없는/보잘것없는 존재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덧덧, 이 작품은 '알프레드 엘튼 반 보그트_Alfred Elton van Vogt'의 1946년작 <슬랜_Slan>, '시어도어 스터전_Theodore Sturgeon'의 1953년작 <인간을 넘어서_More than Human>와 더불어 비극적 운명을 지닌 '3대 초인소설'로 알려져 있는데, <인간을 넘어서>는 '시공사'에서 1998년에 '그리폰북스'의 열 번째 작품으로 번역출간한 바 있고,<이상한 존>은 '아이디어회관'판 축약본에 이어 '오멜라스'판 완역본이 소개되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슬랜>뿐. 하루빨리 출간되어서 아직까지도 한국 땅에 알려지지 않아서 더더욱 슬픈 초인들의 恨(?)을 달래줄 수 있기를...;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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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세 1
츠츠이 야스다카 글, 사야카 야마자키 그림 / 삼양출판사(만화)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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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알고 있어도 절대 입 밖에 내선 안 돼, 나나세...!!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란다
.- 히타 죠이치로」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자 '츠츠이 야스다카'의 <가족팔경>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야마자키 사야카'의 <나나세>!
텔레패스_Telepath, 일명 '정신감응 능력자'인 주인공 '히타 나나세'가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후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서 가정부 생활을 하다가 평범한(?) 삶을 살기위해 5년여 만에 고향을 찾아 왔으나 학창시절 선생이었던 '후지다'와의 악연이 재현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다시 고향을 떠나게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내용으로, 그후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면서 호스테스와 룰렛 도박사 등의 생활을 연연하다가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초능력자들(아직은 훈련이 안 돼서 미약하지만 같은 정신감응 능력자인 꼬마 '노리오'부터 미래의 영상이 그야말로 샘솟듯 떠오르는 예지능력자 '이와부치 츠네오', 겉옷 속의 알몸만 보는정도가 아니라 아예 피부를 뚫고 내장까지 볼 수 있는 '진정한' 투시능력자 '니시오', 숟가락을 구부리는 정도는 기본이고 물체의 이동까지도 가능한 염동력자 '헨리',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등장해도 좋을만한 시간여행자 '토우코'까지!)과의 얽히고설킨 관계, 그리고 초능력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된 질투가 두려움으로까지 이어져 공포를 느끼게되고 그로인해 초능력자들을 제거하려 드는 일반인들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과정을 통해 남들은 가지지 못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 과연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닐 뿐더러 오히려 남과는 다르다는 엘리트 의식에서 발전된 막연한 사명감에서 비롯된 서툰 행동때문에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까지 그 위험 속으로 빠뜨리게 되는 등 일반인들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고통까지 보여주고 있는데, 만화나 영화 속에서 항상 보여지던 '지구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다운 멋진 초능력자의 모습은커녕 자기 한 몸 보존하기도 벅차 세상과 담을 쌓고 숨어지내야 하는 소극적(?) 초능력자들의 절대고독과 일상에서의 무력한 모습을 보다보면 초능력이 부럽기보다는 그들에 대한 애틋한 연민마저 생겨날정도로 초능력자들의 남모를 고민과 애환이 비극적으로 펼쳐진다...

여성에 대해 노골적(?)인 시선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원작자 '츠츠이 야스다카'의 이름 석 자, 아니 이름 일곱 자에 혹해서 이 작품을 집어든 독자가 됐든, 왠지 19禁에 가까운 적나라한 장면들을 암시하고 있는 것만 같은 야한 표지와 예쁘장한 나나세의 외모에 혹해서 집어든 독자가 됐든, 또는 이 글을 보고 관심이 생겨서 집어든 독자가 됐든, 볼거리보다는 읽을거리가 많고, 읽을거리보다는 생각할거리가 많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결국엔 그 모든 독자들을 만족시킬만한 작품으로 남과 '다른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음에도 남과 다른 세상이 아닌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야만 했던 슬픈 운명의 초능력자들을 다룬 '올라프 스태플든'의 <이상한 존>을 흥미롭게 읽은 독자들이라면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듯~~





덧,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특히나, 나나세가 여자로서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 '헤니데 공주'편에서의 긴장감은 우와,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그저 조. 심. 조. 심. 스러울 정도로 몰입몰입몰입!...(아아, 제발!!!...;;)

덧덧, 4권 말미에 실린 또 하나의 에피소드 <죽음을 기다리는 집>은 그야말로 느닷없는 공포를 보여주는데, 그 짧고도 강렬함은, 으아~ 후덜덜...(아는 것은 병이고, 모르는게 약이야~)

덧덧덧, 지난 5일(일) KBS-1 라디오(97.3 MHz)의 '정용실의 문화포커스'에서 방송되었던 <가족팔경> 다시듣기.(소설 <가족팔경>은 '나나세 3부작' 중 1부에 해당되는 내용이라는데, 나나세가 '가정부 생활'을 하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기에 만화 <나나세>와는 다른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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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리아드 (반양장) 렘 걸작선 1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송경아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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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KBS-1 라디오(97.3 MHz) 정용실의 문화포커스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하고 있는 "행복한 책읽기, 명작과 만나다"코너에 지난 21일 소개된 '스타니스와프 렘'의 <사이버리아드>!
미개 행성 또는 왕국을 대상으로 '영구 전능 증서'에 근거한 전문지식 전파라는 우주적 사명감을 안고 우주 여행을 빙자한 그 유명한 외출!에 나선 두 창조자 로봇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가 겪는 좌충우돌 한바탕 난리법석 소란극을 다루고 있는 연작단편집으로(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를 참고!) 이 책은 6월경, 초판한정 양장본으로 출간된 고급형 <사이버리아드>를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판본으로 출간한 페이퍼백인데 보급형이라고는 해도 양장본과 비교할 때 외형적인 품질면에서 크게 떨어지는 점이 없고(실물로 보면 오히려 이쪽이 더 예쁘다는 평가도 제법 많았다!) 오히려 내용적인 품질면에서는 끊임없는 '교정과 교정, 그리고 교정'에 의해 초판본의 오자 및 오류가 다시금 수정되었다는 큰 장점이 있다!(양장본에 부록으로 실렸던 '작가연보'가 페이퍼백에서는 삭제되었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지만 번역자의 '옮긴이의 말'과 서울SF아카이브 대표 '박상준'씨의 해설은 그대로 실려있음~)
차후로도 '오멜라스'에서 출간되는 '초판한정판'은 모두 일정기간후 페이퍼백으로 재간된다고 하니 소장용과 구독용으로써의 가치와 실용성을 잘 따져본 뒤 신중하게 구입하는 현명함이 필요할 듯~





덧, 아직까지 <사이버리아드>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면 지금 당장 인터넷을 검색해서 관련자료를 찾아보는 '손품'과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 번쩍번쩍 황금빛으로 빛나는 초판한정 양장본을(더불어, 염가보급판 티가 나지않는 페이퍼백까지도!) 확인하는 '발품' 팔기를 아끼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구매로까지 이어지면 금상첨화!~^^;;)

덧덧, 참, 일요일 라디오 방송을 못 들은 분들은 다시듣기를 통해 <사이버리아드>와 그와 관련된 '스타니스와프 렘'의 우주를 '관람'하시길~
참고로, 성우들이 들려주는 <사이버리아드>보다 책으로 읽는 <사이버리아드>가 220배에서 370배쯤 재미있으니 가능한 한 구입해서 귀가 아닌 눈으로도 마저 감상하시기를 적극 권장!
(그건그렇고, '숙제'한 사람이 아무도 없나? 상장은 없어도 賞이 있었는데... 할 수 없지 뭐~^^)

덧덧덧, "자, 이것은 실없이 꾸며낸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세상에는 우화가 충분히 많이 돌아다니니까. 그렇지만 사실이 아니라 해도 이 이야기에는 분별과 교훈이 깃들어 있으며, 또한 재미있다. 그러니 이 이야기는 전해질 가치가 있으리라."_ 스타니스와프 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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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que 판타스틱 2008.9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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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뒤늦게 구입해서 뒤늦게 읽기 시작한 <판타스틱> 9월호...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특집기사 '장르문학과 함께한 FBI 100년사'를 보며 '미스터리 매거진'도 아닌데 웬 FBI특집기사람? 하며 못미더운 표정을 짓고는 첫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판타스틱>은 SF뿐 아니라 판타지, 호러와 함께 미스터리도 아우르는 종합매거진이더라는...(헤에, 매달 보면서도 가끔씩 깜빡깜빡 한다니까...^^; "이런 SF빠돌이같으니라구!") 지난 7월 26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는 'FBI'를 취조한(?) 첫 번째 특집기사 'FBI, 100年'은 각 지부별로 열렸던 100주년 기념행사 중 '애틀랜타' 지부에서 열린 생일잔치의 참관기와 FBI 100년사에 대표적인 범죄 5가지 및 'X-File'스러운 'The File'의 진위여부에 대한 그들의 입장, 그리고 소설, 영화, 만화 속에 등장한 FBI의 다양한 모습 등을 다루고 있으며,(더이상의 다른 배역이 떠오르지 않는 FBI의 마스코트 '멀더 & 스컬리'의 인터뷰가 없다는 것은 크나큰 아쉬움...ㅠ_ㅜ)
두 번째 특집기사로 일본 장르문학계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하야카와쇼보_早川書房' 출판사 소개는 < S-F매거진>을 창간한 잡지사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는데, 비록 초창기에는 외국작품 소개에만 집중하기는 했으나 이를 바탕으로 일본내에서 SF문학이 자라나게 되는 밑거름역할을 해냈다고하니 비슷한 길을 걷고있는 월간 <판타스틱>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는 동시에 앞으로 수 년 혹은 수십 년이 지난 후 한국 장르문학계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그 명성을 우주만방에 떨치고자 하는 <판타스틱>의 청사진을 미리 그려보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들게되더라는~(그날이 오기전에 내가 죽거들랑 두 눈을 뽑아다 국제우주정거장의 가장 전망좋은 방에 갖다 놓기를. 내 기어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말리랏!)
세 번째 특집기사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 장르영화 기대작 총정리'는 이제야 비로소 영화화에 들어간 '고전이 된 원작' 및 "내가 더 잘 할 수 있어."를 외치는 '리메이크' 작품, 작가주의 정신이 얼마나 표현될지 궁금한 '감독 오리지날' 작품. 그리고, 형보다 나은 동생이 있음을 알리고픈 '후속작'들을 줄줄이줄줄이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관심이 가는 작품은 [왓치맨]도, [멋진 신세계]도, [아바타]도, [트랜스포머 2]도 아닌, 바로 그 영화 [화성의 공주]! 감독은 무려 '앤드류 스탠튼_Andrew Stanton'!(누구냐고? 음... [니모를 찾아서_Finding Nemo]와 [월-E_Wall-E]를 만든 사람이라면 알려나?^^)

소설은, 빌어먹을 관료주의에 전설의 쇠망치를 휘두르는 '배명훈'의 <예비군 로봇>과, <사기 : 자객열전>에 실린 '형가_荊軻'의 일화를 맘껏 주물럭주물럭 대다가 나무기둥에 냅다 집어던진 '문영'의 <구도>, 그리고 <어두워지면 일어나라>의 작가 '샬레인 해리스'의 '남부 뱀파이어 시리즈' 단편인 <스트리퍼 요정 살해사건> 등이 깔끔하게 차려입고 독자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가운데, 단연 돋보인 작품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속도감과 잠시 한눈 팔 새 없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작품에 몰입하게 만들다가 '나라면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또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 '코넬 울리치'의 <이창>!(아주 예전에 영화를 본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영화도 보고싶어졌다~)

10월호 예고에서는 드디어 장르문학의 킹! '스티븐 킹'의 인터뷰...까지는 아니지만 킹을 비롯한 '조지 마틴' 등 유명작가들의 블로그 및 인터넷 활용법을 슬쩍 엿보는 한편, 머슴 '좌백'에 이어 마님 '진산'의 판타지 <두 왕자와 시인 이야기>의 연작 <그릇과 시인 이야기>와, 여전사가 등장하는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마일즈보르코시건 사가 <래비린스_Labyrinth>, 그리고 서점과 자취방을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김성희의 환상단편 <우편번호 133-093> 등을 소개하고 있다.







덧, 9월호 트렌드 기사 중 '한없이 무료에 가까운 콘텐츠들'은 말 그대로 한없이 무료함에 지친 사람들한테 "빈둥대지말고 검색이나 하시지!"라며 일침을 놓는듯한 흥미로운 사이트를 대거 소개하고 있으니, 수 만 원에서 수 십만 원까지를 호가하는 액션 피규어를 바라보며 흘리던 침을 종이공작 접착면에 사용하게끔 만들어주는 페이퍼 크래프트, 외국어 해석능력은 물론 동시통역도 가능한 소수 능력자들을 위한 SF 오디오 포드 캐스트 스타십 소파와 함께 동시통역은커녕 해석능력조차도 마이너스에 가깝지만 "그림의 떡을 먹을 수는 없다해도 구경할 수는 있지 않느냐?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 코믹북까지 어제까지의 빈둥거림을 접고 오늘하루 손품팔아서 내일부터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놀거리가 자안뜩!~~('스타십 소파'에서는 테드 창의 초단편 < What's Expected of Us>가 여자 성우의 목소리로 7분 가량 낭독된다고 함)

덧덧, Book Choice에서 <보르게임>을 소개하며 '함께 읽으면 좋은 책'으로 <마일즈의 전쟁>과 더불어 스페이스 오페라의 기원으로 꼽히는 <화성의 공주>를 소개하고 있는데, <화성의 공주> 얘기 나온김에 한 마디 덧붙이자면 9월 28일(일. 오후 10:10) KBS-1 라디오(97.3 MHz)의 '정용실의 문화포커스'에 '기적의책'에서 출간된 <화성의 공주>가 소개될 예정이니 많은 시청, 아니 많은 청취 바람~~
참, 영화 [화성의 공주]는 2012년 개봉 예정이라는데 예정대로 트릴로지를 준비하려는 듯.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후속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

덧덧덧, Book hyperlink의 '고양이와 함께 사뿐사뿐 이 책을' 기사를 읽다보니 애완동물의 매력에 푹 빠져 나도 한 마리 키우고 싶어졌다. "고양이를?" 아니, 강아지를...^^
(머지않아 세상에 나올 예정인 특별한 개 <시리우스>를 만나보면 아마 너도나도 데려다 키우고 싶어질 듯~ "아 글쎄, 개가 말을 한다니까요!")

덧덧덧덧, 끝으로, 이슈로 실린 '2008 스릴러 페스트를 개최한 뉴욕 미스터리어스 북숍을 가다'는 추리소설광들 뿐 아니라 SF문학 애호가 입장에서도 크게 관심가는 기사였는데, 편집자출신 추리소설 애호가 '오토 펜즐러'가 세운 미스터리/스릴러 전문서점 '미스터리어스 북숍'이 일반 서점의 기능 외에도 희귀본이나 작가 사인본을 수집해 둔 전시공간 및 각종 이벤트와 회지발행, 북클럽 등의 활동을 통해 독자와 작가, 독자와 독자의 소통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그로인해 장르문학 독자층의 확대로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굳이 SF가 아니더라도 장르문학 애호가라면 한 번쯤 꿈 꿔 봤을 장르전문 '공간'의 현실화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주는 희망어린 기사였다.
지금 한창 'SF전문공간(SF도서관, SF북카페, SF 온라인 DB구축 등등)' 설립을 목표로, 크게는 클럽 차원에서/ 작게는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람을 적어도 서너 명 알고 있는데 그들 모두의 소중한 꿈이 이루어져 '우리'도 세상에 내세울만한 'SF 공간'이 만들어지길 바랄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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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스피카 1
야기누마 코우 지음 / 세주문화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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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넌 왜 허구한 날 하늘만 쳐다보는 게냐??"
"하늘이 아니예요. 우주를 보고 있습니다.
"- 카모가와 아스미」

그래서 말인데,
너만 괜찮다면 나랑 같이
별 보러 가지 않을래?
- 카모가와 아스미」

2000년에 발표한 데뷔작 <2015년에 쏘아올린 폭죽>으로 많은 만화팬들의 호응을 얻은 이후 일련의 '아스미 시리즈'를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다는 '야기누마 코우'의 감성 SF판타지, <트윈 스피카>~~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 까마득한 오래전, 아는 분이 재미있는 책이라며 빌려주기에 덜컥 받아온 책으로, 여섯 권짜리이길래 6권이 완결이냐니까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일본에서는 계속 나오고 있다'는 얘기에 후속작이 모두 출간돼서 완결되면 그때나 읽어 볼 생각으로 서가 한 쪽, 목 좋은 곳에 고이 모셔두었는데, 아 글쎄 이 책을 번역출간하던 국내출판사가 이미 문을 닫은 것이 아닌가!!(제 아무리 닫힌 문을 열려고 애를 쓰고, 용을 쓰고, 모자도 쓰고, 심지어 인상까지 써 봤지만 불가항력...)
'완결되지 않은 작품은 읽지 않는다. 왜? 완결된 작품중에도 읽을 책은 많으니까. 그것도 아주아주 많이많이 잔뜩잔뜩...'이라는 신념같지 않은 것을 신념이랍시고 지켜왔기에 애석하게도 이 작품 역시 자칫하면 그냥그대로 묻혀서 잊혀질 팔자 내지 운명이었는데(만일 그랬다면, 그렇게 이 작품을 놓쳤다면 난, 나는 말이지 SF애독자 자격 없음이야...-_-), 아무래도 빌려 온지가 너무 오래된지라("누구한테 빌려 줬는지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미안한 마음에 일단 돌려주고 나중에 생각나면 다시 빌리려다가 그래도 명색이 SF라는데 손에 들어온 책을, 그것도 일부러 빌려준 책을 단 한 장 넘겨보지도 않고 돌려보낸다는게 자칭 SF애독자로서의 자세가 영 아닌듯 싶어 조금이라도 읽어보자는 생각에 일단 1권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

여기서 잠깐 내용을 살펴보자면, 작품 속 과거인 2010년에 순수 일본기술로 제작된 일본 최초의 유인우주탐사로켓 '사자 호'가 발사되었으나 72초만에 액체연료 부스터가 폭발하면서 시가지를 향해 추락!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냈고,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2023년을 배경으로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14살 소녀 '카모가와 아스미'가 도쿄우주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아......
이런 만화가...;; 이런 만화를...;;
사자탈을 쓴 우주비행사 출신 유령(!) '라이온'과 외소하고 수줍음많은 성격을 지녔지만 우주를 동경하는 소녀 아스미, 그리고 건설 노동을 하며 홀로 그녀를 키우는 아버지 '카모가와 토모로우'...
이 세 명을 중심으로 잔잔하게 진행되려나 싶었던 내용이 초반부터 느닷없이 긴박하게 흐르는가 싶더니만, 티없이 귀엽고 해맑던 초딩1년생 시절의 아스미가 준 '어버이날 선물'을 확인하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전율이 쫘아악~~ 동시에 눈물이 왈칵!!...
그냥 "햐, 아스미. 귀엽네~"하며 흐뭇한 미소와 함께 넘어갈 수도 있는 장면이었는데 왜 그 장면에 그토록이나 정신 나갈정도로 꽂혔는지 모르겠다...(아마도 조카들한테 "삼촌이 최고야."라는 쪽지를 받아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려나...;;) 암튼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더 이상 다음 장으로 넘길 수가 없었다. 비록 그 장면이 이 작품을 통틀어 최고의 장면일지라도, 뒤로 가면 갈수록 실망스러울지라도, 그 순간에는 오직 '이 책은 소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뿐! 그 길로 책을 덮고는 전국 헌책방에 <트윈 스피카> 수배령을 내렸고, 바로 '뛰쳐나가' (어쩌면 당연하게도) 구입!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서는 그 감동 그대로 유지하고자 구입한 책은 그냥 두고 빌려온 책으로 계속 감상~~

차분명랑한 아스미 외에도 다정다감한 '오우미 케이'와 새침까탈한 '우키타 마리카', 꼼꼼소심한 '후추우야 신노스케', 그리고 여유만만한 '스즈키 슈우'까지, 이렇게 다섯 명의 동급생을 중심으로 한 도쿄우주학교에서의 생활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우주비행사가 되기위한 훈련을 받는 과정이라든가 그 과정에서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갈등과 대결 구조가 형성되는가 하면 틈틈이 각 인물들의 과거가 얼핏얼핏 보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여기저기 묻어놓았던 아기자기한 감동코드가 펑, 펑 터지기도 하는 등 인간에 대한 연민과 그리움, 우주에 대한 동경과 애정이 한없이 묻어나며(가슴시린 사랑의 아픔도 빼놓지 않는다...) 시종일관 감성줄을 놓치지 않는 그야말로 가슴 따뜻해지고 마음 훈훈해지는 작품으로(올 겨울엔 보일러 트는대신 <트윈 스피카>를 이불 위에 깔아야겠다...), 다 읽고 난 소감은 -비록 완결은 아니지만- 그저 감동, 감동, 또 감동...(다만, 6권을 펼치면서 '에휴, 이 책이 마지막이구나...'하는 생각에 어찌나 가슴 아프던지...ㅠ_ㅜ)
우주야말로 단 하나의 꿈이며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주위 사람들까지 즐겁게 만들어주는 아스미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꼬옥 안아주고만 싶은 만화~~(이런책을 여지껏 코앞에, 아니 귀옆에 두고만 있었다니 난 정말이지, 바보멍청이말미잘멍게해삼... 쩝, 먹고싶다...)





덧, 1권에는 데뷔작 <2015년에 쏘아올린 폭죽>과 '아스미 시리즈' 2화 <아스미>가 보너스로 실려있고, 각 권마다 <또 하나의 스피카>란 제목으로 작가 자신이 아르바이트 하던 시절, 사랑때문에 가슴앓이하던 이야기가 덧글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이 작품의 뒷얘기 못지않게 '그 여인'과의 사랑이 이루어졌는지도 궁금...+_+)

덧덧, 일본에서는 15권인가 16권인가까지 출간됐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 이 작품을 출간하던 '세주문화'가 문을 닫음으로써 더이상(당분간, 영원히?) 후속작품을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일본에서는 지난 2003년에 25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20회가 제작되었다고 함)
돈 안되는 책 출간해 달라고 말하기도 뭣하지만 그래도 뜻(!)있는 출판사에서 판권을 사들여 후속작을 완간해 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간절하다. 부디. 제발요...ㅠ_ㅜ('세주문화'에서 출간하던 <문라이트 마일>을 '서울문화사'에서 복간했듯이, 중단된 작품을 타출판사에서 복간한 경우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니 일단 기대는 해볼만한데...;;)

덧덧덧, <극한의 별><프라네테스>가 '소년'을 위한 우주도전기라면 <트윈 스피카>는 '소녀'를 위한 우주도전기에 해당되겠지만(그렇다면 <문라이트 마일>은 '성인'을 위한 우주도전기?^^;;) 우주에 가는데 있어서 남여 구분따위가 있을 수 없기에 이 땅의 모든 소년소녀들한테 강력하게 추천!!
...하기에는 절판본인 것이 아쉽지만 뭐 구하려들면 못 구할 것도 없는데다 정 못 구하면 만화가게에서라도 빌려서 보면 될테고(나같은 사람이 또 있겠어??...-_-;;) 후속작은 지금부터 일본어 열심히 공부해서 원서로 읽으면 되지 뭐~~(내가 지금 10대라면 영어공부 일어공부 죽어라고 열심히 하겠건만...^^;;)

덧덧덧덧, 세상엔 두 가지 종류의 자식이 있다. 장차 로켓 운전사가 되면 아버지는 특별히 공짜로 태워주겠다는 아스미같은 딸이 있는가하면, 고생고생해서 키워봤자 나중에 대통령이 되고도 아버지한테 탕수육이나 한그릇 시켜주겠다는 아들...^^;

덧덧덧덧-1, 그런가하면 세상엔 두 가지 종류의 아버지가 있다. 딸이 우주에 가고 싶다니까 "아스미, 네 꿈은 이 아빠의 제일 소중한 보물이란다."라며 자신의 몸뚱이는 물론 전 재산을 팔아도 상관없다고 하는 아버지가 있는가하면, 아들이 우주에 가고 싶다니까 "가려무나. 그건 네 문제가 아니냐, 클리포드."라고 하는 아버지...-_-;
(가만있자, 우리 아버지는 뭐라고 하셨더라?... 아, "우주에 가고 싶다고? 지금부터 마라톤을 열심히 하려무나. 더도말고 3.5km만..."이라고 하셨지! 진작에 그 말씀 들을걸...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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