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스타! - Nativit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성큼 다가온 크리스마스와 딱 떨어지는 영화!!



크리스마스 스타!


사랑하는 연인이 크리스마스날 떠난 충격으로 크리스마스를 싫어하게 된 폴 선생.
우연히 만난 친구에게 센척하며 거짓말을 했는데


하필 순진하지만 덜 떨어진 조수 미스터 파피가 듣게 된다.
당연히 미스터 파피는 온 동네방네 소문을 내는데.....


폴은 거짓말 해명 타이밍도 놓쳐버리고 좌절하다가
어쩔수없이 아이들과 성탄뮤지컬을 올리기로 한다.
 

예수 탄생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출산 현장을 견학하기도 하고 ^^


염탐하러 온 이웃학교와 떼싸움도 하고..ㅋㅋ


마굿간 동물들을 제대로 알기위해 동물 체험도 하는 등등...
아이들은 성탄뮤지컬을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수행한다.


우여곡절 끝에 성탄뮤지컬을 성공적으로 올리게 된다.
능숙하지는 않지만 해맑은 아이들의 노래와 무용이 어우러진 공연은 이 영화의 백미!!

"크리스마스 스타!"를 보게 된 이유는 폴 역할을 맡은 배우 마틴 프리먼때문이다.

드라마 셜록을 보고
"이런 귀여운 아저씨가 왜 이제서야!!!!"감탄하고 바로 팬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중 이 영화를 발견한 것이다.

좋아하는 배우가 주인공인데다가 귀여운 아이들, 그리고 신나는 캐롤과 성탄극 ^_____^

남녀노소 모두에게 강력 추천하고픈 "크리스마스 스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언젠가 친한 친구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책상위에 놓여진 흑인 아이의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고 친구에게 물었다. 친구는 자신이 매달 몇 만원씩 후원하는 아이라며 그 아이로부터 받은 엽서 몇 장을 꺼내서 내게 보여줬다. 삐뚤 삐뚤거리지만 꾹꾹 눌러쓴 노력이 역력한 몇 줄의 편지, 그 중 "I am happy." 라는 문장이 눈에 띄었다. 하얀 이를 씨익 드러내고 해맑게 웃고 있는 흑인 아이의 사진을 번갈아 보면서 과연 이 아이는 뭐가 그리 행복한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었다. 나의 친구도 그 아이처럼 행복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당시 나로서는 즐거워하는 친구도 해맑게 웃던 아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그 아이를 다시 생각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I am happy."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기독교 국제구호 개발기구 월드비전의 60주년을 맞아서 후원자들의 후원금이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쓰여지는 지에 대해서 상세히 알리고 있는 작품이다. 취재에세이의 형식을 기반으로 글과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서 구호현장에 파견된 작가의 눈을 통해 딱딱하지 않고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은 볼리비아, 보스니아, 네팔, 베트남, 케냐, 에티오피아를 돌며 만난 사람들의 무겁고 암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형식이건만 내용은 절대 편안하게 읽혀지지 않는 아이러니를 독자는 경험하게 된다. 그만큼 그들의 일상은 궁핍하다 못해 처참한 실정이었다. 구호단체의 후원을 받고 있는, 받아야 할 사람들이 세계 각처에 산재해있다니 너무나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도입부에 작가는 자신의 시니컬한 문체가 그들을 표현하기에 부적합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작가는 그들의 아픈 현실을 접하고 주체할 수 없는 연민과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의 진심은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등장한다. 나는 그들 중 특히 수학과 음악을 좋아하는 소녀 노르마가 잊혀지지 않았다. 다리를 다쳐서 꼬박 2년 동안 집안에서 누워만 있던 노르마가 후원단체를 통해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 후 한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어깨가 좌우로 흔들리며 불안하게 걷고 있지만 노르마는 마냥 기쁘다고 말한다. 친구도 만날 수 있고 학교에도 갈 수 있어서 즐겁다고 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50분이나 떨어진 이웃학교로 통학을 해야 하는데 장애가 있는 노르마로서는 학교를 다닐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 현실적으로 노르마가 그 거리를 걷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막막한 미래는 소녀의 고개를 떨구게 만든다. 삼십이 넘은 남자는 소녀가 너무 안타까워 몰래 눈물을 훔치는다가 소녀의 마음이 불편해질까 봐 걱정이 된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작가의 눈물을 소녀는 모른 척해준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작가에게 "다 큰 어른은 우는 거 아니예요."라고 말해준다. 소녀는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잊고 현재를 보내며 앞으로 미래를 기대하며 행복해 하고 있었다. 노르마의 미소 띤 얼굴이 오랫동안 기억날 것 같다.

월드비전에 종사하고 있거나 후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작가는 "바보"라고 지칭한다. "바보"들이 세상을 순식간에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직한 "바보"들은 더디게라도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으로 변화하길 소망한다. 나도 세상의 진심을 통하게 만드려는 "바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사의 회전 세계문학의 숲 6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종일관 눈앞에 유령이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당신은 그 사람의 말을 믿고 함께 동요할 것인가? 아니면 그 사람이 환각을 보았다고 간주하고 유령의 존재를 부정할 것인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이 정도쯤일 것이다. 나는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을 전자와 후자의 두 입장에서 한 장 한 장 읽어 나갔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작가 헨리 제임스는 작품 초반에는 전자의 입장으로, 중반이 넘어선 이후에는 후자의 입장으로 능수능란하게 나를 이끌고 있었다.

시골의 한 저택에 젊고 아름다운 가정교사가 고용되었다. 부모가 죽고 남겨진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보내진 것이다. 조용한 저택은 아이들과 가정교사, 그리고 몇 명의 하인들이 기거하게 되었다. 가정교사는 예쁘고 착한 어린 두 남매와 금세 친밀해진다. 또한 하인들의 우두머리인 그로스 부인과도 믿고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았던 여교사의 일상에 어느 날부터 유령이 나타난다. 탑 위, 창문 너머, 정원, 호숫가에서 시시각각으로 나타나는 유령은 하나가 아닌 둘이었다. 그녀의 평화로운 일상은 유령들의 등장으로 점점 파괴되어간다. 그동안 착한 아이들이였던 남매가 더 이상 착하게 보이지 않았고, 믿었던 그로스 부인도 의심스럽다. 도대체 유령은 왜 나타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여교사는 유령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유령의 존재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나사의 회전』은 읽는 이에게 친절한 작품이 아니다. 게다가 작가는 이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매번 출몰하는 유령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호한 존재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화자는 주인공인 가정교사, 즉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독자는 오직 그녀의 심리상태와 그녀가 보고 들은 단서들로만 유령을 추측해야하며 이야기를 간파해야 한다. 때문에 독자는 가정교사와 함께 유령의 존재를 맞닥들이다가 나중에는 그녀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를 끝까지 의심할 수 없다는 데에서 읽는 이는 혼란스러워진다.

헨리 제임스의 문체는 매우 섬세하다. 『나사의 회전』은 여교사, 단 한명의 변화되는 사고와 심리의 흐름으로 진행된다. 작가는 철저하게 인물과 동화되도록 의식의 흐름을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독자는 작가의 바람대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작가 혼자서만 고민하고 표현된 결과물을 그저 받아들이는 형태의 책 읽기에 익숙한 요즘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불친절한 작품이다. 하지만 독자도 작가의 고민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나사의 회전』은 두고두고 곱씹어 볼 수 있는 능동적인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옥상 미사일
야마시타 타카미츠 지음, 김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살고 있는 국가가 지금 테러집단의 타깃이 되어 속수무책으로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포함되고 있다면? 이러한 가정 하에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이는 작품의 주제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물음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시국(북의 안평도 도발)과 맞물려있는 상황이 『옥상 미사일』의 주된 배경과 많이 닮아 있어 나는 작가가 설정해 놓은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으로 쉽게 녹아들 수 있었다.

미술과제를 하러 우연히 옥상에 올라간 미술과 소녀 아카네는 교내에서 불량학생으로 유명한 싸움짱 쿠니시게, 유유자적하게 묵언수행을 하고 있는 자칭 관찰자 사와키, 미스터리 살인자라는 소문의 미소년 히라하라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얼떨결에 '옥상부'의 회원이 된다. 모든 사람들이 언제일지 모를 미사일 공격에 집중을 하고 있지만 '옥상부' 아이들은 미사일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하지만 쿠니시게와 사와키가 살해당한 사람의 현장 사진과 주인잃은 권총을 들고 옥상에 올라온 후부터 그들은 사진과 권총을 옥상의 평화를 저해하는 사건으로 간주, 사건의 범인(킬러)을 찾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묘하게도 사건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그들의 사건이 여러 범죄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제 사건은 눈덩이처럼 부풀어져서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한번 발을 들여놓은 이상 해결될 때까지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옥상부' 아이들은 이 사건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을까! 『옥상 미사일』은 아이들이 사건을 추적하는 발자취를 따라서 가볍고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옥상 미사일』은 그 범주를 한 곳으로 규정짓기가 어려운 작품이다. 성장소설, 추리소설, 모험소설, 사회소설 등 여러분야가 섞여 있다. 작가 야마시타 타카미츠는 상당히 많은 사건들을 얽히고 설킨 형태로 구조화시켰다. 물론 각각의 사건들을 제대로 배치해두고 그것들의 연결고리를 깔끔하게 구성해 놓았기 때문에 구성상의 아귀가 잘 들어맞고 있었다. 하지만 사건이 너무 쉽사리 해결되어 버린다거나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재한 점은 고스란히 내용상에서의 결함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결함은 범인이나 악인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인 미스터리(신비주의)를 무참히 날려버린다. 당연히 기본 소양을 갖추지 못한 인물은 그저 그런 악인으로 밍숭밍숭하게 그려진다. 게다가 연결되는 뒷사건에 대해서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소설적 재미를 잘 붙잡고 있다는 것이 크나큰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척척 들어맞히는 작가의 탁월한 구성실력이 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난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한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이 떠올랐다. 도쿄가 미사일 공격 사정권 안에 포함된다는 사실만으로 작품 속의 사람들은 집도 직장도 버리고 도쿄를 피해 최대한 멀리 피난을 떠난다. 또한 각종 범죄를 행하며, 불안한 미래에 걸맞은 부화뇌동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옥상부' 아이들은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상황과는 무관하게 평소 자신들의 영역 안으로 던져진 일을 수습하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나는 작가가 유쾌한 소설 속 아이들을 통해서 스피노자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지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옥상 미사일』의 마지막 장을 넘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교사이신 어머니는 미술을 좋아하시고 그림 또한 매우 잘 그리신다. 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머니와 함께 그림을 자주 그렸었다. "엄마, 바다는 파란색으로 칠해야 해? 꽃은 빨강색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색을 칠하기 전에 어머니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바다는 파란색으로만 칠하는 게 아니란다, 아가야. 많은 색이 섞여서 바다색으로 보이는 거야. 바다를 생각나게 하는 색으로 채워볼까!", 라며 내 생각의 한계를 없애주셨던 어머니의 그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나는 무지개색 바다를 완성했다.
"무엇이 푸르냐고 나에게 묻지 말라. 그대가 푸른 것이 곧 진실이다."(P.47) 이 문장을 읽고 나와 어머니의 일화가 떠올라서 한참을 행복감에 젖어있을 수 있었다.

1946년생인 작가 이외수는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들어 보인다. 그리고 나는 이외수의 작품을 한 번도 접해 본적이 없었다. 당연히 보여지는 겉모습만을 통해서 나는 그의 작품색이나 경향을 상상했고 그것은 나의 편견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아불류 시불류』를 읽고 내 마음대로 그를 규정지은 것에 대해서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60이 넘은 나이이지만 의외의 소녀적 감성이 풍부한 면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재기가 넘쳐서 웃음을 주기도 하고, 족집게처럼 콕 집어 현 세태를 비판하는 글에는 날카로움이 배어있어서 뜨끔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 게다가 부드러운 감성으로 도배되어 과연 이 글을 60이 넘은 남자가 썼는가, 하는 의심이 고개를 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여백의 미가 한껏 살아 숨 쉬는 정태련 화백의 그림은 마음의 여유를 찾게 도와주고 작가의 글을 여러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해낸다.

나는 활자가 많지 않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책의 빈공간은 낭비 같아서 아쉽고 왠지 그곳에 활자를 빽빽이 채워넣어야한다는 대책없는 의무감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불류 시불류』의 여백에는 나의 여러 가지 많고 많은 추억이 숨어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어올 틈이 없었다. 이외수의 꾸밈없고 담백한 문구를 하나씩 읽고 있노라면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부끄러웠던 일 등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젊은이, 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절대로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아까부터 줄곧 나를 이회수 씨라고 부르는데, 제발 그것만은 삼가주세요."(P.116) 피식 웃음이 나는 가운데에서도 조용히 힐책하는 듯 한 글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일부러 깨달음이나 교훈을 얻으려고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아불류 시불류』를 읽고 나면 저절로 생성된 "무언가"가 느껴질 것이다. 나에게 그 "무언가"는 잊고 있었던 "추억"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