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베토벤 ㅣ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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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알게 되어 1권부터 4권, 외전까지 쭉 읽었습니다. 음악과 추리의 결합이라서 그런지 어딘가 익숙한 트릭인데도 신선하게 느껴지고 몰입감이 굉장하네요.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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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독자라면, 피아니스트이면서 경찰도 못 찾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척척 찾아내는 주인공 미사키 요스케에 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을 것이다. 대체 미사키 요스케는 어떤 가정 환경에서 성장했을까? 학창 시절에는 어떤 일을 겪었을까? 검사인 아버지의 뜻대로 사법고시까지 봤던 그가 전업 피아니스트로 살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어디선가 베토벤>을 읽어보길 권한다.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던 '다카무라 요'는 긴급 뉴스 속보에서 미사키 요스케의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란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쇼팽 콩쿠르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연쇄 테러 사건의 범인을 다름 아닌 콩쿠르 참가자인 일본 출신의 피아니스트 미사키 요스케가 잡았다는 것이다. 


미사키 요스케라면 다카무라가 나고야 현립 가모키타 고등학교 음악과에 다녔던 2000년 봄. 고등학생임에도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 모두에게 큰 충격과 열등감을 안긴 그 아이다. 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난 다카무라는 유난히 큰 비가 많이 내렸던 그 해 여름 나고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일들을 떠올린다. 사람들이 천재를 대할 때 보이는 이중적인 태도와 비열한 속내, 그리고 그 끝에 벌어진 한 건의 살인 사건. 다카무라는 테러리스트를 잡은 미사키 요스케의 모습과, 오래전 나고야의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미사키 요스케의 모습을 겹쳐 보며 깊은 생각에 빠진다. 과연 그때의 미사키와 지금의 미사키는 얼마나 다를까.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안녕 드뷔시>와 두 번째 작품인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만 해도 추리 소설이라기보다는 음악 소설 또는 성장 소설의 느낌이 강했는데, 세 번째 작품인 <언제까지나 쇼팽>과 네 번째 작품인 <어디선가 베토벤>은 추리 소설의 느낌이 훨씬 강하다. 그만큼 트릭이 강조되고 이야기 구성이 탄탄해졌다는 뜻이다. 사건 진행과 함께 미사키 요스케의 가정 환경과 학창 시절 일화까지 알 수 있으니 시리즈 팬으로서는 일석이조, 감지덕지다. 어서 다음 시리즈가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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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 - 혼자 일하지만 행복한 1인 출판사의 하루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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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의 시작은 가능한 빨라야 좋다." <내 작은 출판사를 소개합니다>를 쓴 세나북스 최수진 대표의 말이다. 저자는 원래 IT기업에 다니는 17년 차 직장인이었다. 월급도 잘 나오고 하는 일에도 큰 불만은 없었지만, 마흔이 넘고 쉰이 넘어서도 계속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더 늦기 전에,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로 밥벌이를 삼고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서른아홉 살에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기 시작해 마흔두 살에 실천으로 옮겼다.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인생 이모작의 선택지로 1인 출판을 강력 추천한다. 1인 출판은 혼자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적다. 따로 사무실을 임대하지 않고 집이나 카페에서 일하면 그만큼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다. 출판과 편집. 유통 등에 필요한 기술이 디지털화되고 간소해지면서 이제는 일반인들도 조금만 공부하면 손쉽게 출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대형 출판사에서 일하는 편집자들도 연차가 쌓이면 회사를 나와서 따로 1인 출판사 또는 작은 출판사를 세우는 추세다. 


문제는 콘텐츠다. 저자는 올해로 6년째 성공적으로 1인 출판사를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로 전문성이 엿보이는 콘텐츠를 든다. 저자는 오랫동안 IT 기업에서 데이터 아키텍처 전문가로 일했으며, 20대 때부터 일본어, 일본 문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어학연수와 여행 등을 해왔다. 저자는 이러한 경력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일본어, 일본 문화를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를 세웠고, 이제까지 스물네 권에 달하는 책을 직접 편집해 출간했다. 스스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결코 해낼 수 없었을 성취다. 


책에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비롯해 네 권의 책을 쓴 작가로서 알려주는 글쓰기 비결, 1인 출판사의 일상, 인쇄, 유통 과정에서 알아두면 좋을 팁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팁은 "처음부터 완벽한 출판 결과물을 내려고 하지 말자."이다. 저자는 70퍼센트 정도 준비되었다는 판단이 들면 바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실행하는 과정에서 요령도 생기고 방법도 익히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도 보이는 법이다. 완벽한 상태에서 책을 내려고 했다면 절대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왕이면 초창기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좋다. 저자는 한 출판사 대표가 쓴 책에서 "초창기에 한 번도 같은 판형의 책을 낸 적이 없다."라는 문장을 읽고 이런 자세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같은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아직 완성된 스타일이 없을 때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보면서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것도 좋다. 출판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사장이 더 많이 직접 발품을 팔고 공부를 할수록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높일 수 있다. 이 밖에도 귀한 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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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의 데뷔작 <안녕 드뷔시>를 읽었다면,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겐타로 할아버지를 기억할 것이다. <안녕 드뷔시 전주곡>은 바로 그 겐타로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안녕 드뷔시>의 스핀 오프 작이다. 나고야에서 알아주는 부자인 겐타로 할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때의 일부터, 이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빠른 속도로 언어 능력과 신체 능력을 회복하고 본업인 부동산 사업에 복귀하는 과정, <안녕 드뷔시>에서 발생하는 화재 사건 전날까지의 일이 다섯 편의 연작을 통해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겐타로 할아버지 같은 꼰대+중장년 남성 캐릭터(비슷한 인물로 <오베라는 남자>의 오베가 있다)를 너무 싫어해서 읽는 내내 괴로웠다. 그나마 읽을 만했던 부분은 미사키 요스케가 등장하는 부분인데 기대한 것보다 분량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또 다른 시리즈인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와 설정이 비슷해서 찾아보니 대놓고(?) 겐타로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편이 있다(<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겐타로 할아버지는 별로이지만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를 이해하려면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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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의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에 푹 빠져 있는 요즘이다. 시리즈의 첫 작품이자 나카야마 시치리의 데뷔작인 <안녕, 드뷔시>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일종의 외전이자 프리퀄 격인 단편 연작 <안녕, 드뷔시 전주곡>까지 모두 읽고, 지금은 최신작인 <어디선가 베토벤>을 읽고 있다.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들이 전부 다 재미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클래식과 미스터리 소설의 조합이라는 콘셉트가 신선하고, 시리즈의 중심에 있는 미사키 요스케라는 인물이 워낙 복잡하고 특이해서 새로운 면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언제까지나 쇼팽>은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야기의 무대는 5년에 한 번씩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쇼팽 콩쿠르다. 폴란드의 유명 음악가 집안 출신인 피아니스트 얀 스테판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목되지만, 정작 얀 자신은 할아버지,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쇼팽 콩쿠르 우승의 꿈을 이뤄야 한다는 부담감에 잔뜩 긴장한 상태다. 콩쿠르 시작에 맞춰 전 세계의 촉망받는 피아니스트들이 바르샤바에 도착하고, 그중에는 일본의 피아니스트 미사키 요스케도 있다. 


그런데 콩쿠르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바르샤바 각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급기야는 콩쿠르 공연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낸다. 경찰은 이 사건을 콩쿠르 직전에 발생한 대통령 전용기 폭발사고를 일으킨 테러범의 소행이라고 보고, 이를 근거로 테러범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얀은 콩쿠르의 압박과 테러의 공포에 시달리며 심각한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는 반면, 얀과 같은 콩쿠르 참가자인 미사키 요스케는 너무나 침착하고 태연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 미사키 요스케에게 얀은 깊은 호기심을 느끼고, 처음에는 우습게 봤던 그의 연주를 제대로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미사키 요스케의 이름이 전면에 부각된 시리즈이지만, 시리즈 각 편의 화자는 미사키 요스케가 아닌 다른 인물이라는 것이다. 또한 각 편의 화자는 미사키 요스케와의 만남을 통해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큰 성장을 하게 된다. <안녕 드뷔시>의 하루카,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의 아키라가 그러했듯이, <언제까지나 쇼팽>에서는 화자인 얀 스테판스가 미사키 요스케를 알게 되면서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 크게 바뀌고, 개인으로서도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독립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언제까지나 쇼팽>은 추리 소설로서의 재미도 대단하다. 경찰은 대통령 전용기 폭발사고와 이번 연쇄 테러 사건에 공통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을 추려내 용의자의 목록을 줄여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슨 이유인지 활동명이 '피아니스트'인 테러범이 실제로 쇼팽 콩쿠르에 참가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퍼지면서 피아니스트들을 보는 눈이 싸늘해지고 피아니스트들 간의 견제와 경쟁도 심해진다. 미사키 요스케와 얀 스테판스를 비롯해 다양한 개성을 지닌 피아니스트들을 보면서 이들 중 누가 범인일지 (혹은 아닐지) 추측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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