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독자라면, 피아니스트이면서 경찰도 못 찾는 살인 사건의 범인을 척척 찾아내는 주인공 미사키 요스케에 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을 것이다. 대체 미사키 요스케는 어떤 가정 환경에서 성장했을까? 학창 시절에는 어떤 일을 겪었을까? 검사인 아버지의 뜻대로 사법고시까지 봤던 그가 전업 피아니스트로 살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어디선가 베토벤>을 읽어보길 권한다.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던 '다카무라 요'는 긴급 뉴스 속보에서 미사키 요스케의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란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쇼팽 콩쿠르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연쇄 테러 사건의 범인을 다름 아닌 콩쿠르 참가자인 일본 출신의 피아니스트 미사키 요스케가 잡았다는 것이다. 


미사키 요스케라면 다카무라가 나고야 현립 가모키타 고등학교 음악과에 다녔던 2000년 봄. 고등학생임에도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 모두에게 큰 충격과 열등감을 안긴 그 아이다. 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난 다카무라는 유난히 큰 비가 많이 내렸던 그 해 여름 나고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일들을 떠올린다. 사람들이 천재를 대할 때 보이는 이중적인 태도와 비열한 속내, 그리고 그 끝에 벌어진 한 건의 살인 사건. 다카무라는 테러리스트를 잡은 미사키 요스케의 모습과, 오래전 나고야의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미사키 요스케의 모습을 겹쳐 보며 깊은 생각에 빠진다. 과연 그때의 미사키와 지금의 미사키는 얼마나 다를까.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안녕 드뷔시>와 두 번째 작품인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만 해도 추리 소설이라기보다는 음악 소설 또는 성장 소설의 느낌이 강했는데, 세 번째 작품인 <언제까지나 쇼팽>과 네 번째 작품인 <어디선가 베토벤>은 추리 소설의 느낌이 훨씬 강하다. 그만큼 트릭이 강조되고 이야기 구성이 탄탄해졌다는 뜻이다. 사건 진행과 함께 미사키 요스케의 가정 환경과 학창 시절 일화까지 알 수 있으니 시리즈 팬으로서는 일석이조, 감지덕지다. 어서 다음 시리즈가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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