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요괴 씨 2
노호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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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요괴, 인간이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시골 마을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이야기는 부치오라는 고양이가 스무 살이 되어 꼬리가 갈라지고 요괴가 되면서 시작된다. 2권에서 부치오는 고양이 요괴로서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일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부치오. 그런 부치오에게 사람들은 일단 운전면허부터 따라고 충고하고, 부치오는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한다. 


고양이가 스무 살이 넘으면 요괴가 된다는 설정도 재미있는데, 그 고양이 요괴가 인간처럼 운전면허 시험을 보고 일자리를 구한다는 설정이 더 재미있다. 2권에는 부치오 외에도 자신의 '있을 곳'을 찾느라 고민하는 사람 또는 요괴의 이야기가 더 나온다. 도깨비 여우인 유리가 그렇다. 유리는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것이 괴로워서 고향을 떠났는데, 그 자세한 사연이 2권에 나온다. (비현실적인) 요괴 만화이지만 지극히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고민들이 많이 나와서 공감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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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다는 게, 정말인가요 2
와카키 타미키 지음, 이은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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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근을 피하기 위해, 여행사 직원인 두 남녀가 '결혼하는 척하기'로 합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스 코미디 만화다. 2권은 동네 여행사에 들렀다가 타쿠야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 타쿠야의 아버지가 연락도 없이 타쿠야가 일하는 여행사로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타쿠야는 아버지에게 사실을 고하고 리카에게는 폐를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지... (마지막 장면이 다음 권을 읽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ㄷㄷㄷ) 


한편 유럽의 왕녀가 일본으로 여행을 오는데, 왕녀의 일일 가이드로 타쿠야가 뽑힌다. 왕녀가 엄청 예쁜 데다가 남자를 밝힌다는 소문을 들은 리카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져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결국 삼각관계로 흐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이어졌고, 이 전개가 너무나 내 취향 저격. 마음에 쏙 들었다. 누구에게는 강압처럼 느껴지는 결혼이, 누구에게는 법이 바뀌어야만 할 수 있는 꿈같은 일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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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말들 - 일상을 다시 발명하는 법 문장 시리즈
이다혜 지음 / 유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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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작가님을 좋아한다. ‘말들‘ 시리즈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만남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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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말들 - 일상을 다시 발명하는 법 문장 시리즈
이다혜 지음 / 유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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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작가님을 좋아한다. '말들' 시리즈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만남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게다가 이들을 묶는 연결고리는 '여행'이다. 이것 참, 또 내가 좋아하는 거네... 


이 책은 저자가 책에서 고른 여행에 관한 문장들 100개와 그에 관한 짧은 에세이 10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행을 좋아해서 남부럽지 않게 여행을 해왔던 저자는,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하기가 힘들어진 시기에 책으로 여행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단순하게는 여행에 관한 책들을 읽는 방법이 있고, 좀 더 공을 들인다면 과거에 여행지에서 읽었던 책을 다시 읽거나, 외국이 배경인 소설을 찾아 읽는 방법 등이 있다. 이렇게 책으로 여행하는 방식이 몸에 익으면, 그때부터는 어떤 책을 읽어도(혹은 읽지 않아도) 일상에서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유난히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교토의 그 킷사텐이 떠오른다든가, 서점에서 좋은 향기를 맡으면 다이칸야마의 그 서점이 떠오른다든가... 


아아, 그래도 역시 여행은 '직접 경험'이 최고다... 언제 다시 여행 가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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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실루엣
미야모토 테루 지음, 이지수 옮김 / 봄날의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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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테루의 소설을 처음 읽은 건, 짐작하건대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 인기리에 방송되던 시절에 진행자였던 이동진 작가님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동명 영화의 원작이라며 미야모토 테루의 소설 <환상의 빛>을 소개해 주셨을 때가 아닌가 싶다. 좋은 소설이었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읽고 싶어질 만큼 좋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고, 그래서 이 책이 나왔을 때에도 부러 읽어볼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연말에 임진아 작가님이 블로그에 올해의 책 중 하나로 이 책을 고르신 걸 보고 그제야 이 책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어젯밤. 퇴근하고 저녁 먹고 몇 시간을 들여 이 책을 읽은 나는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열심히 미야모토 테루의 다른 책들을 찾는 중이다. 1977년에 데뷔해 적지 않은 수의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했다고 책에 나오는데, 국내에 소개된 책은 소설과 에세이를 합쳐도 열 권이 안 된다(절판/품절 제외). 그중에 <환상의 빛>,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생의 실루엣>은 읽었으니, 구해야 할 책은 <금수>, <오천 번의 생사>, <반딧불 강>뿐인가. 이 책에 언급된 저자의 다른 작품들을 읽으려면 번역본이 출간되기를 기다리거나 원서로 읽을 수밖에 없는데, 내 일본어 독해 실력으로는 무리일 게 뻔하다. 


이러한 푸념을 계속 늘어놓고 있는 건, (눈치채셨겠지만) 이 책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가족사를 털어놓는 첫 번째 글부터 충격적인데, 그 후에 이어지는 글들도 충격 또 충격이다. 저자는 패전 직후인 1947년 일본 효고 현에서 태어나 오사카, 교토, 고베 등지에서 주로 살았는데, 이 시절 이야기가 특히 충격적이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지역에서 태어나 비슷한 시기에 작가로 데뷔한 무라카미 하루키와 동시대 사람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작가로 데뷔하고 안정을 찾은 후에는 외국의 험지로 여행을 많이 다닌 모양인데, 이런 걸 보면 천성적으로 쉬운 길보다 쉽지 않은 길에 끌리는 사람 같기도 하다(그에 비하면 하루키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여행하기 쉬운 지역만 골라 다닌 것 같기도.../ 하루키 싫어하는 사람 아닙니다). 


이 책의 모든 것이 좋고, 역자 후기도 좋다. 좋은 책, 좋은 작가, 좋은 번역가를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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