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법
이강룡 지음 / 유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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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유려하게 잘 쓰기보다도, 한 줄을 쓰더라도 제대로 쓰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게 한 책이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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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당신을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
윤지경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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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를 진행할 때 나는 부자의 정의에 대해 자주 묻는다. 부자로 정의할 수 있는 정확한 금액을 말해보라고도 한다. 그러면 백인백색의 대답이 쏟아진다. 자산가들을 만났을 때도 같은 질문을 한다. 그중 기억에 남는 대답 중 하나가 있다.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단순히 신선도나 유통기한 등만 따지고,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하지 않은 채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담을 수 있을 때 이 정도면 부자구나라고 느꼈다는 대답이다. 이렇듯 부자의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보자. (pp.126-7)"

 

재테크 책을 즐겨 읽지만 '돈이면 다 된다', '부자면 다 좋다'는 식의 관점이 맞지 않아서 읽다 만 적도 많다. 돈만 밝히고, 부자 되는 것만 꿈꾸는 것보다는, 기왕이면 벌 때도 멋있게 벌고, 쓸 때도 멋있게 쓰는 게 21세기형 재테크 달인의 모습이 아닐까? <놀면서 하는 재테크>의 저자 윤지경이 딱 그렇다. 저자는 연세대 법학과 재학 당시 교내 걸스힙합 동아리를 성공적으로 이끌 만큼 열심히 살았지만 음주가무에 빠져 28살에 부모님께 파산 선언을 했다. 그 때부터 정신 차리고 재테크에 몰두, 4년 만에 재테크의 달인이 되었다. 저자의 공식적인 직업은 한화증권 HFA, 재무 컨설턴트, 머니 칼럼니스트, 재테크 전문강사 등이지만, 영어 요가 전문강사, 필록싱 공식강사 등으로도 일하며 삶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저자가 재테크를 하는 목적은 비싼 집에 살거나 고급 외제 차를 모는 게 아니라, "추운 겨울을 따뜻한 나라에서 보낼 수 있는 경제적, 시간적, 신체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는 정도다. 추위를 유독 싫어하기 때문이다. 남이 생각하는 부자가 아니라 나다운 부자가 되기 위해 돈을 벌고 모은다는 저자. 참 멋있다.


내가 생각하는 부자란 책을 가격 따지지 않고 읽고 싶은 대로 마음껏 구입해서 읽는 사람이다. 부모님께 받은 용돈을 아끼고 아껴 책을 한 달에 한두 권 사는 게 고작이었던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책을 한 달에 수십 권도 넘게 사니 훨씬 풍족해진 건 맞다. 하지만 아직도 책을 살 때는 가격비교를 꼭 하고, 쿠폰이나 적립금, 이벤트 혜택 등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난 다음에 사니 내가 생각하는 부자의 수준에는 못 미친다. 과연 언제쯤 내가 생각하는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경험에서 비롯된 돈 이야기는 마치 저자의 자서전을 읽는 듯 흥미진진해서 좋았고, 돈이 붙는 체질 만들기와 기초부터 관리까지 이르는 비법은 다른 책에서 본 적 없는 것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투자수익률을 뜻하는 ROI를 삶에 적용해 시간당 몸값을 계산, 그에 맞춰 행동을 선택하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가령 시간당 몸값이 5만원인 사람이 하루 종일 집에서 쉬면 0원을 버는 셈이지만, 시간당 5만원 이상을 버는 부업을 하면 돈도 벌고 ROI도 올라간다. 이런 식으로 시간당 몸값을 계산해서 행동을 선택하면 재테크에도 유리하고 자기계발도 되니 일석이조다. 저자는 요가와 필록싱을 취미로 시작했는데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비용을 수익으로 전환했다. 나에게는 이런 취미가 뭐가 있을까...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재테크 비법은 '캘린더 머니 저축법'이다. 달력 날짜와 연계하여 매달 1일 1,000원부터 시작해서 31일은 31,000원으로 끝나는 이 재테크 비법은 한 달에 496,000원(31일 기준), 1년에 5,738,000원을 모을 수 있게 도와준다. 나도 당장 시작했다. 9월 캘린더를 펼쳐 오늘 날짜까지(서평 작성 당시 6일) 해당하는 금액을 저금통에 넣었다. 모두 합해 21,000원. 아직 적은 액수지만 9월 한 달 동안 앞으로 24일만 더 하면 465,000원이라는 큰 돈을 모을 수 있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이 돈으로 가을에 입을 코트와 신발, 가방을 장만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모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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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 소년문고를 말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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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진다는 말은 생각하지 말기로 합시다. 책을 읽는다고 훌륭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스스로 책을 엄청 많이 읽은 편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야 소년 시절에는 부모님이 사주신 책을 읽거나 세책점(우리나라의 도서 대여점 개념)에서 어린이용 명작 동화를 빌려 읽기도 하고, 남들이 읽으라는 책을 찾아 읽기도 했지만, 언제나 책보다는 그림이 좋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림이 많이 들어간 어린이문학을 더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열심히 읽은 어린이문학이 훗날 명작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드는 데 발판이 되고,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모험> 등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으니 '책을 읽는다고 훌륭해지는 것'이 영 아닌 건 아니지 않을까?



이와나미 소년문고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만든 <책으로 가는 문>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이와나미 소년문고 중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직접 읽고 선별한 50편을 소개하는 부분으로, <어린 왕자>, <삼총사>, <비밀의 화원> 등 친숙한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인인 나로서는 생소한 작품도 더러 있었다. 2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TV인터뷰를 재구성한 것인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미야자키는 "전쟁을 한 것은 군부이지 내가 아니다"라며 전쟁 책임을 회피하는 아버지를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으며 종종 충돌했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젊은 시절 관동 대지진과 전쟁​을 겪으며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긴 아버지에겐 거창한 대의보다는 오늘 당장 먹고사는 일이 더 중요했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그러나 그는 무책임으로 일관한 아버지의 '값싼 니힐리즘'만큼은 비판한다. 원자력 발전 폐기하기, 청산할 수 없는 빚을 자손에게 남기지 않기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제시한다. 정치는 물론 이념도, 국가도 혐오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이런 국가적 위기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발언한 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발언이 무색하게 이 책 출간 이후 몇 년 안 되어 은퇴를 선언한 것은 왜일까? 언론의 추측대로 정치권의 압력이었을까? 아니면 스튜디오 내부의 문제? 너무 잔혹해서 어른들 소설은 읽지도 못했을 만큼 여린 감수성의 소유자였던 그가 왜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것인지 궁금하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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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의 힘 - 단순하고 강력한 삶의 기술
김용길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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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이런 말을 남겼다. 여기서 B는 출생을 뜻하는 영단어 'birth​', D는 죽음을 뜻하는 'death', C는 선택을 뜻하는 'choice'를 일컫는다. 문장 전체를 해석하면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다" 정도인 셈. 정말 그렇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당장 오늘 아침만 해도 흰색 블라우스와 분홍색 블라우스 중 무엇을 입을지 한참을 고민했고, 지금은 점심으로 김밥을 먹을지 비빔냉면을 먹을지 고민이다(선택이라고 해도 고작 이 정도라니). 만약 아침에 일어나서 재빨리 입을 옷을 선택하고 점심 메뉴도 시원하게 결정한다면, 아침잠도 더 잘 수 있고 점심 직전의 업무 효율도 오를 텐데. 이놈의 C때문에 인생이 고달프다, 고달파. 



C, 즉 선택의 기술이 아주 중요한 직업 중에 편집자가 있다. <편집의 힘>의 저자 김용길은 ​23년 넘게 뉴스 편집자로 재직 중인 '편집 전문가'로, 이 책에서 그는 뉴스나 신문에서 쓰는 편집 기술을 일상 생활에도 널리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예가 취업 자기소개서와 면접. 생각나는 대로 구구절절 말하기보다는, 해당 기업의 특성에 맞춰 자신의 경험과 기술에 우선순위를 정한 다음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면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다. 편집력​은 이렇게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고. 무작위로 널려진 것을 재배치, 재배열하여 질서를 부여'하는 기술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취업 외에도 정리, 공부, 행정, 업무 등에 편집력을 적용하는 방법을 쉽게 정리했다.​



"편집력은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고, 무작위로 널려진 것을 재배치, 재배열하여 질서를 부여한다. 사물과 사건의 나열 속에서 핵심을 선택하고 순서를 정한 다음, 제각각 본질에 걸맞는 이름을 지어주는 일이다. 삼라만상을 편집한다는 것은 그 존재의 최적화를 추구하는 행위다. 최적화는 넘치는 것은 줄이고 부족한 것은 채워 기질과 개성을 바탕으로 생존력을 아낌없이 발휘하는 상태다. 그러므로 존재는 끊임없는 편집의 결과다. 일상은 편집의 연속이다. 우후죽순 얽힌 만남을 가지런하게 바로잡고, 소중한 인연을 더욱 도탑하게 다독이는 인간관계는 편집의 산물이다." (pp.6-7)



편집 하면 뉴스나 신문 편집에 쓰이는 편집 기술 정도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이를 일상 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콘셉트가 좋았고, 내용이 읽기 쉽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점이 좋았다. 다만 주제를 취업이나 정리, 공부, 업무 중에 특정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고, 3장은 일상 생활이 아닌 뉴스나 신문 편집에 쓰이는 기술을 설명해 책의 콘셉트에서 벗어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마지막 4장의 <편집력의 달인들>은 편집과 무관해 보이는 내용도 더러 보여 사족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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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 <월든>에서 <시민 불복종>까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문장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캐럴 스피너드 라루소 엮음, 이지형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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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는 자연 속에서의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예찬한 책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쓴 명문장을 모은 에세이집이다. <월든>에 대해서는 큰맘 먹고 읽기를 시도했다가 그만둔 쓰디쓴(!)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월든> 읽기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월든>에 담긴 좋은 문장은 물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생애와 그의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에 대한 생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마치 핵심 요약집을 보고 교과서를 다시 읽으면 이해가 더 잘 되는 것처럼 <월든>도 잘 읽힐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꼭 도전해 봐야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작으로는 <월든>이 가장 유명하지만 정부에 대한 개인의 저항을 주장한 <시민불복종> 또한 유명하다. "우리는 한 나라의 국민이 되기 전에 인류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정부가 하는 일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고, 정부가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할 때는 기꺼이 저항할 것을 주장한다. 이는 자연 속에서 온전한 한 사람의 인간이 되기를 추구했던 그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또한 ​정부 외에도 직장과 돈에 얽매이는 생활을 하는 것도 거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임시변통으로 살아간다. 삶의 중요한 본질을 회피한 채 살아간다. 대부분은 몰라서 그러는 것이지만, 더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면도 있다"는 대목을 읽으며 어찌나 얼굴이 뜨겁던지. 말로만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원하는 일에 오롯이 몰두해 본 적이 언제였던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쓴 명문장을 모았다기보다는 인문, 사회과학(정치, 경제), 심지어는 자기계발에 대해서까지 성찰하고 반성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게다가 이런 문장들이 지금으로부터 백 여 년도 전인 19세기에 쓰였다니.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일찍이 미래를 내다 본 것일까, 아니면 현대 사회가 겉보기에만 발전했지, 실질적으로는 그의 예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준인 것일까. 마음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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