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증보판 고독한 미식가 1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정임 옮김 / 이숲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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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아우라는 다르다. 그동안 수많은 미식, 혼밥 만화를 봐았지만 다니구치 지로&구스미 마사유키 조합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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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 대한 반론 - 생명공학 시대, 인간의 욕망과 생명윤리
마이클 샌델 지음, 김선욱.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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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한 커플이 아이를 갖기로 결정했다. 단,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를 원했다. 레즈비언 커플인 샤론 듀세스노와 캔디 매컬로는 청각장애인이었고, 그런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청각장애인 공동체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듣지 못하는 것을 치료해야 할 장애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정체성이라고 생각했다. 듀셰스노는 "듣지 못하는 것은 그저 삶의 방식일 뿐이다. 우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스스로 온전하다고 느끼며, 청각장애인 공동체의 훌륭한 소속감과 유대감을 아이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우리는 귀가 들리지 않아도 진정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p.15) 


몇 년 전 미국의 청각장애인 레즈비언 커플이 자신들처럼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를 가지길 원했다. 이들은 5대째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가족 출신인 정자 기증자를 찾아내 결국 청각장애인인 아들을 얻었다. 이들의 이야기가 신문에 소개된 후 미국 각지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사람들은 이들이 자식에게 고의로 장애를 유발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하지만 이들은 항변했다. "우리는 우리 행동이 이성애자 커플들이 아이를 가질 때 하는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성애자 커플들이 아이를 가질 때 하는 행동을 보자. 이들은 배우자를 택할 때 본능적으로 앞으로 태어날 2세를 염두에 둔다. 몸이 건강한지, 외모가 준수한지, 키가 큰지, 학벌이 높은지, 재산은 많은지 따지는 것은 부모가 원하는 특성을 가진 아이를 낳을 확률을 높이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이들은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아이의 키를 인위적으로 늘리거나 지능을 높이기 위해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거나 성형수술을 받게 하기도 한다. 이는 방법만 다를 뿐 부모가 자식의 인생을 대신 결정한다는 점에서 청각장애인 레즈비언 커플의 선택과 다르지 않다. 


이 이야기는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의 책 <완벽에 대한 반론>의 첫 장에 나온다. 2010년에 출간된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를 새롭게 번역, 감수한 이 책에서 저자는 인류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여겨지는 생명공학 기술이 도덕적으로도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평범한 운동선수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운동선수를 이기기 위해 근육강화제 주사를 맞는 것은 왜 나쁜가, 정신과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치료하기 위해 기억력을 약화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건 되는데 학력을 높이기 위해 기억력을 강화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건 왜 안 될까, 키 큰 아이를 낳기 위해 키가 큰 배우자를 선택하는 건 아무 문제없는데 아이의 키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치료를 받는 건 왜 비난을 받을까 등등 생명공학 관련 이슈는 다양하다. 


우리가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자녀가 이미 충분히 건강한데도 그 자녀의 키를 몇 센티미터 더 늘리기 위해 거금을 써야 한다고 느끼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저자는 생명공학을 둘러싼 이슈들 대부분이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성과주의'의 폐해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운동선수가 근육강화제 주사를 맞아가면서까지 경기에 임하는 건 스포츠가 승자만을 기억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기억력을 강화하는 약물을 복용하면서까지 공부에 집착하는 건 이 사회에 학벌에 의한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식의 키를 몇 센티미터라도 늘리기 위해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는 것 역시 외모 차별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차별이 없다면, 모든 사람의 개성이 있는 그대로 존중된다면 그 누가 생명공학 기술에 의존할 마음을 먹겠는가. 저자의 지적이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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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다 명강의 되고 싶다 명강사 - 상위 1% 명강사의 특급 비밀
신동국 지음 / 끌리는책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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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하면 학교 채플에서 김미경 강사의 강의를 들었던 게 생각난다. 사실 그날 나는 강의를 듣는 척하고 시험공부를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뜻밖에 강사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유익해서 시험 생각은 싹 잊고 강의를 들었다. 이십 대에 인생이 결정되는 게 아니니 스펙에 목매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전력으로 질주하라는 메시지도 마음에 와 닿았다. 강의 하면 재미없고 딱딱하다는 인상만 있던 내가 처음으로 강의를 재미있다, 유익하다고 느꼈다. 


최근에는 김미경 강사 외에도 유명한 강사들이 많이 있다. <하고 싶다 명강의 되고 싶다 명강사>의 저자 신동국도 그중 한 명이다. 저자는 50대 초반에 직장이 공중분해되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강사의 길로 들어섰다. 재취업의 높은 벽을 절감하고 실의에 빠져 있던 저자는 우연히 TV에서 강연을 보고 강의가 되기로 결심했다. 저자는 일단 은행에 가서 100만 원을 수표로 찾았다. 그러고는 그 수표를 확대 복사해서 집안 곳곳에 붙였다. 수표를 볼 때마다 '올해 안에 시간당 100만 원의 강사료를 받겠다'는 목표를 떠올렸다. 놀랍게도 강의 시작 후 1년이 안 되어 이는 현실이 되었다. 저자는 또한 월급쟁이 시절의 기질을 전부 버리고 사업가의 마인드로 재탄생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강의 원고를 쓰고 교안과 동영상 자료를 만들었다. 친구 모임, 술자리도 피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대한민국 명강사 경진대회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청중이 반하고 기업이 원하는 강사가 되었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뼛속까지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 자본금이 1억 원 들어간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나는 힘든 일, 험한 일,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일이 많을수록 더 많이 배울 수 있기에, 오히려 고마운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였다. 내 나이와 회사 다닐 때 직책은 잊은 지 오래였다. (p.31) 


요즘 하도 취업이 어렵다 보니 진입장벽이 낮은 강사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직업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자기만의 콘텐츠가 없으면 오래가기 힘들다.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보든 강의 소재로 접목하고 노하우로 연결하는 저자의 노력이 대단하다. 무슨 일이든 최고가 되기 위해선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체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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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하이든
사샤 아랑고 지음, 김진아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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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속담 중에 '모든 소방관은 방화범이 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있다. 불을 끄는 일을 하다 보면 불을 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자리 잡기 쉽다는 뜻이다. 이 말은 학문적으로도 일리가 있다. 융에 따르면 인간은 자아와 그림자 간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본능이 있다. 빛을 많이 받을수록 그림자가 커지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을수록 내면이 황폐해진다. 반대로 내면이 황폐한 사람일수록 사회적 명예와 인정을 추구하기 쉽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헨리 하이든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의 삶은 거짓 투성이다. 부인 마르타를 만나기 전까지 그는 좀도둑질로 끼니를 잇고 여자들을 등쳐먹는 인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마르타를 만났고, 평소처럼 재미만 보고 떠나려던 차에 마르타가 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읽자마자 엄청난 작품이란 걸 직감한 그는 마르타를 설득해 소설을 출판사에 보냈다. 소설을 쓴 사람이 마르타란 사실을 숨기는 것을 조건으로. 그로부터 8년 동안 하이든은 마르타가 쓴 소설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누리며 편안하게 살았다. 그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출판사 여직원 베티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다. 베티는 자기가 하이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마르타에게 알리겠다고 전했다. 마르타 없이는 지금의 부와 명성을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아는 하이든으로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베티를 저지해야 했다. 과연 그는 베티를 저지할 수 있을까. 


헨리 하이든의 처녀작 <프랭크 엘리스>는 전 세계적으로 천만 부가 팔려나갔다. 흔히 말하듯 폭발적 힘을 지닌 강력한 소설이었다. 자폐증을 앓던 소년이 경찰관이 되어 누이를 죽인 범인을 찾으러 다니는 내용인데, 처음 찍은 10만 부는 겨우 한 달 새 다 팔려버렸다. 팔리기만 한 게 아니라 분명 읽히기도 했을 것이다. 파산 위기에 놓여 있던 모리아니 출판사는 그 돈으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헨리는 자신의 책이 20가지 언어로 번역되어 팔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수많은 문학상의 수상자가 됐다. (중략) 그리고 헨리는 여전히 마르타와 함께 살고 있었다. 헨리가 그 소설 중 단 한 문장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 자신과 마르타뿐이었다. - <본문 중> 


베티가 하이든에게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만 해도 하이든의 인생이 망가진다 한들 얼마나 망가질까 싶었다. 8년 동안 다섯 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발표하며 부와 명예를 모두 얻게 된 그의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리 없다고 여겼다. 문제는 하이든이 그동안 숨겨온 진실에 비하면 베티와의 불륜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하이든은 고아원에서 나쁜 짓을 저지르고 도망쳐 나왔다. 거리로 나온 뒤엔 좀도둑질을 하고 여자들을 괴롭히며 그야말로 쓰레기같이 살았다. 그런 그가 인생에서 딱 하나 잘 한 게 있다면 마르타가 쓴 소설의 가치를 발견하고 세상에 선보였다는 것인데, 여기서 또 치명적인 잘못을 저지른다. 마르타가 아닌 자기의 이름으로 소설을 발표한 것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얻는다고 이제까지 저지른 잘못들이 없어진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8년에 걸쳐 출판사와 독자들을 속이며 더 큰 죄를 지었다. 


빛을 많이 받을수록 그림자가 커지는 것처럼, 하이든의 인생도 빛을 많이 받을수록 더 큰 그림자가 지워졌다. 인기를 얻고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고 남들 보기에 잘 산다는 게 진정으로 좋은 걸까. 숨 가쁘게 읽었을 뿐인데 의외로 긴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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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의 배신
라파엘 M. 보넬리 지음, 남기철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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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외국어로 대화를 나눈다면 효과는 있겠지만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한때는 인간관계를 지나치게 강조했지만, 요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성과다. 이제 우리 사회의 경기 규칙은 명확해졌다. 우리는 성과를 올려야 하며, 그것이 곧 자아실현이다. 이것이 정말로 옳은 사고방식일까? (pp.4-5) 


출근할 때마다 영어 유치원 차에 오르는 아이들을 본다. 아이들은 원래 이름 대신 제시카니 레이첼이니 하는 영어 이름으로 인사한다. 퇴근 시간 아파트 상가 앞을 지날 때면 교복 차림 그대로 학원에 들어가는 학생들을 마주친다. 학생들은 내가 집에 도착해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 잠이 들 때도 새하얀 형광등 불 아래서 꼼짝없이 공부를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우는 것 좋다. 학생 때 열심히 공부하는 것 좋다. 하지만 모두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그렇게 살아야만 행복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는 걸까. 


<완벽의 배신>을 쓴 라파엘 M. 보넬리는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다. 저자는 번아웃 증후군을 비롯해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정신질환 대부분이 '완벽주의'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완벽주의는 문자 그대로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피하려는 방어기제다. 일을 완벽하게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남한테 책잡히거나 실패할 염려를 없애기 위해 완벽이라는 수단을 내세우는 것이다. 


문제는 완벽주의자가 스스로 만든 완벽이라는 철갑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고 불만족, 자기 경멸, 불쾌감 등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기만 괴로워하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며 자신의 고통을 전가한다. 거절을 못하는 사람,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 남한테 이래라저래라 참견하는 사람은 완벽주의자에 속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실패를 확인하고 싶지 않아서 완벽을 가장하고 남한테까지 완벽을 요구한다. 


모리츠 에르하르트는 사망하기 2년 전 독일의 오토 바이스하임 경영 대학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이렇게 썼다. 사람은 한 가지 목표에 몰두하면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저의 주요 관심사는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고,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의 부모는 그가 늘 최고가 되고 싶어 했다고 증언했다. 모리츠는 미래를 생각하며 살았다. (pp.171-2) 


완벽주의자는 과로사할 위험도 높다. 스물한 살 청년 모리츠 에르하르트는 메릴린치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다가 숨졌다. 주변 사람들은 모리츠가 죽기 직전 7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했다고 증언했다. 모리츠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고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부모에게도 동생에게도 좋은 아들, 형이었다. 일찍부터 금융인이 되고자 했던 모리츠는 대학 시절 내내 금융계에서 '스펙'을 쌓았다. 메릴린치의 인턴사원이 된 걸 성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올랐다고 여겼다. 하루 열다섯 시간씩 일하다가 스물한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뜰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글도 다 떼기 전에 영어 유치원에 다니고 밤늦은 시간까지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개중엔 영어를 배우는 게 무엇보다 즐겁고 학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는 게 행복한 아이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공부만 하느라 다른 재미를 누려본 적 없는 아이가 과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라고만 배운 아이가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을까. 자기 스스로 원해서 뭔가를 해본 적 없는 아이가, 성공이나 발전, 자기 계발 같은 남들이 주입한 가치만을 신봉해온 아이가 무엇에 만족할 수 있을까. 제2, 제3의 모리츠가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완벽주의자의 내면은 텅 비어 있다. 완벽주의자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필사적으로 완벽을 추구한다. 무의식적으로 난공불락의 요새를 구축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중략) 완벽주의자들은 밤낮없이 일하지만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알지 못한다. 완벽주의자들은 쉬지 않고 부단히 움직이지만 희망도, 방향성도 없다. (pp.319-20) 


한국 사회를 보면 패자에게 가혹한 만큼 승자를 보는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누가 성공하면 어떻게든 단점을 찾아내려고 하고 약점을 잡아 끌어내리려고 한다. 유명인이든 주변 사람이든 얄짤없다. 이런 사회에서 승자가 되는 게 뭐가 좋은가. 차라리 내면을 꽉곽 채우고 하고 싶은 일을 충실히 하면서 자기만이라도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게 낫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못해도 괜찮고 포기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다. 남한테 가혹하고 나한테 후한 사람 말고, 남한테도 나한테도 후한 사람, 넉넉한 사람이 되자. 일단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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