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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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들과는 다른 분위기이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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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소도중
미야기 아야코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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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의 인기 배우 이시하라 사토미가 열연한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고노 에쓰코>의 원작 소설 <교열걸>을 쓴 미야기 아야코의 데뷔작이자 출세작이다. 19세 이상만 구입할 수 있는 책이길래 '대체 얼마나 야하길래?'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기대만큼(?) 야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인간이 아니라 도구로 전락된 여성들의 삶이 안타깝고 불쌍했다. 


소설의 배경은 에도 시대의 국가 공인 유곽인 요시와라. 어린 나이에 팔려와 언니 유녀에게 교육을 받으며 유녀가 된 아사기리, 아카네, 기리사토, 야쓰, 미도리 등이 주인공이다. 집이 가난해도 사내였다면 힘을 쓰거나 남의 뒤치다꺼리를 해서 먹고살았겠지만, 사내로 태어나지 않은 까닭에 몸을 팔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삶은 비참하고 절망적이었다. 사랑이 무엇인기 알기 전에 남자를 알아야 했고,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자신의 기쁨은 버려야 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사람으로 살기를 단 한순간도 허락받지 못했다. 세상은 이들을 성기(性器)로만 대우했다. 


여성의 욕망과 쾌락, 과감한 성애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인 건 맞지만, 나로서는 이들의 비참한 삶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요시와라가 배경인 작품이 워낙 흔한 탓에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도 적지 않았다. 영화(한국 개봉 제목은 <벚꽃 물든 게이샤>이다. 게이샤와 유녀는 다른데 왜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도 있다는데 일부러 볼 마음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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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18-01-3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 유녀에 대해 관심 가지게 되었네요..
 
우리가 녹는 온도
정이현 지음 / 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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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 작가의 글은 독자의 기대를 늘 배신한다. 제목으로 보나 표지로 보나 '달콤'하거나 '상냥'할 것 같아서 읽어보면 서늘하고 예리한 문장이란 칼날이 여기저기서 날아와 독자의 마음을 쑤시고 벤다. 


정이현의 신작 <우리가 녹는 온도>도 다르지 않다. 이 책에 실린 열 편의 소설과 열 편의 산문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가볍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읽으면 무겁다 못해 묵직하다. 여행지에서 만나 좋은 감정을 가진 남녀가 생활에 쫓겨 멀어지는 이야기, 아버지와 이혼하고 집을 나간 어머니를 오랜만에 재회한 딸의 이야기, 지하상가에서 휴일도 없이 일하는 남녀가 몸을 누일 단칸방 하나 구하지 못하는 이야기 등등. 귀찮음과 번거로움 대신 멀어짐을 택하는 인간관계, 주머니 사정 때문에 졸아드는 사랑, 낭만이니 여유니 하는 말이 사치와 동의어로 쓰이는 세태를 정이현은 '웃는 얼굴'로 날카롭고 치밀하게 서술한다(특히 부동산에 관한 한 정이현만큼 소름 끼치도록 정확히 묘사한 작가가 없다). 


어디서 또 칼날이 날아올까. 두려운 마음을 부여잡고 소설을 읽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무너지고 말았다. 이유 없이 아프다고 찾아온 환자에게 트레이너가 말한다. "제가 하나 마나 한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속이 상할 때는요, 따뜻하고 달콤한 걸 먹으면 도움이 좀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상한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잠시 잊을 수 있으니까요.” 이 말이 어쩌면 그렇게 좋던지. 소설을 읽는다고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찬 속에 따뜻하고 달콤한 걸 넣으면 안정이 되듯이, 세파에 흔들릴 때 이런 소설을 읽으면 마음의 중심이 잡히고 삶을 견딜 힘이 생긴다. 이런 힘이 간절해서 나는 소설을, 정이현의 소설을 쭉 읽어왔나 보다. 정이현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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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이야기
니시 카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생각정거장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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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뿐 아니라 이집트, 베네수엘라, 세네갈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부 맛있을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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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이야기
니시 카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생각정거장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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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임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음식만 한 화제가 없다. 영화 안 보는 사람 있고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있지만 밥 안 먹는 사람은 없는 까닭이다. 좋아하는 음식, 추억의 간식, 최근에 찾은 맛집 등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훅 좁혀지고 시간이 금방 흐른다. 다음에는 어디서 무엇을 먹자는 약속까지 정해지면 그날 모임은 성공이다.


<사라바>로 2015년 나오키상을 수상한 니시 카나코는 음식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이란에서 태어나 이집트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저자는 흰쌀과 날달걀을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없는 현재의 생활이 무척 소중하다. 이집트 쌀에는 돌이나 벌레가 섞여 있어서 한 번 밥을 지으려면 어머니가 일일이 불순물을 골라내야 했다. 식재료도 신선하지 않아서 날달걀을 먹었다가는 큰 병에 걸릴 수 있었다. 어쩌다 일본에 다녀오는 사람이 있으면 날달걀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저자는 도쿄에 온 뒤로 2년 동안 시부야에 있는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때도 관심사는 술보다 음식이었다. 저자는 자신이 일하는 바를 포함해 자매점 두 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위해 음식을 만들었다. 대개 대여섯 명, 많을 때는 열 명 정도의 양을 만들었다. 저자는 니쿠자가(고기감자조림)를 비롯해 이런저런 음식을 만들었는데, 그때마다 "맛있어!"라고 칭찬하며 음식을 먹어주었던 동료들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지금 나는 소설을 써서 먹고살고 있다. 독자에게 "좋았어요." "재미있어요." 하는 말을 들을 때는 그야말로 꿈을 꾸는 듯 행복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아르바이트할 때 내가 만든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맛있어!"하고 눈이 동그래지는 표정을 본 그 '순간'의 '기쁜' 마음은 이길 수 없다. (10쪽) 


책 못지않게 음식을 사랑해서, 소설을 읽다가 음식이 나오는 장면이 있으면 꼭 멈추고, 그 맛이 궁금해 찾아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평소에는 스낵 과자나 아메리칸도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여행을 떠나면 흥분해서 끊임없이 주전부리를 찾는 사람. 라면이든 우동이든 약간 덜 익어서 꼬들꼬들한 면보다는 푹 익다 못해 퉁퉁 퍼진 면을 좋아하는 사람, 오코노미야키와 다코야키를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오사카 사람답다."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아닌 척하는 사람... 


이런 사람의 이야기라면 하염없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책이 너무 짧다.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세네갈의 전통 가정 요리 '쩨부젠'과 베네수엘라의 국민 요리 '파베욘 크리욜로'을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나 찾아보며 다음 책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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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2018-01-3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