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살인자 쿠르트 발란데르 경감
헨닝 만켈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웨덴 작가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애정하는 독자로서 오래전부터 꼭 읽고 싶었던 작품이다. '발란데르 시리즈'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두 시리즈 모두 스웨덴 작가가 썼고, 경찰이 주인공이며, 복지 국가로 유명한 스웨덴의 어두운 실상을 고발하는 성격을 지닌다는 공통점이 있다. (<얼굴 없는 살인자>에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중 하나인 <웃는 경관>을 언급하는 대목도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배경은 1960-70년대이고 '발란데르 시리즈'의 배경은 1990년대라는 것이다. 아직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도 겨우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에 경찰은 어떻게 일했을까. 전산화가 안 되어서 자료 하나 찾으려면 대량의 종이 장부를 뒤져야 했고, 휴대전화도 없어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면 일일이 전화를 돌려야 했다. 이 소설의 범인도 피해자의 집 주변에 CCTV 몇 대만 있었어도 금방 잡혔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 소설이 안 쓰였겠지만...) 


발란데르의 개인사에서도 시대상이 느껴진다. 90년대는 스웨덴에서 이민 정책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한 때로, 이전까지 스웨덴 내에선 백인 우월주의, 타인종 혐오 정서가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발란데르 역시 자신의 외동딸이 흑인 남자와 사귀는 것을 알고 불만족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정작 자신은 꿈에서 흑인 여자와 자니 아이러니하다. 치매 증세를 보이는 아버지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에선 복지국가의 사각지대를 본 듯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큐!! 코믹 캘린더 2022
후루다테 하루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2022년 하이큐!! 코믹 캘린더가 도착했다.

작년에는 하이큐!! 단행본 44권이 포함된 합본판으로 출간되었는데, 

올해는 캘린더 단독판으로 출간되었다. 













후루다테 하루이치의 오리지널 일러스트 표지 1매 + 캘린더 12매 = 총 13매

크기는 A3 사이즈.










각 장의 하단에 인쇄된 캘린더 부분을 점선을 따라 제거하면 '포스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A3 사이즈의 액자를 구입해 담아서 보관해도 좋을 듯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in20516 2022-01-24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1월 쇼요 사진 왼쪽하단에 았어... 이거 오타인거죠...?

키치 2022-01-24 21:29   좋아요 0 | URL
일본판의 해당 페이지를 봤는데 ˝にゃああっっし˝라고 되어 있네요. ‘욧시(좋았어)‘를 세게 발음한 말 같은데, 번역하신 분이 ‘좋았어‘의 ‘좋‘을 빠트렸거나(오타) 어감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확한 표기는 단행본의 해당 페이지를 찾아봐야 알 것 같습니다. (저는 단행본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파티피플 공명 4
오가와 료 지음, 요츠바 유토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현대 일본에 환생한다는 설정의 만화다. 도쿄에서도 가장 번화한 동네인 시부야의 한 클럽에서 가수를 꿈꾸는 츠키미 에이코와 만난 공명은, 에이코의 군사(매니저)가 되어 에이코를 최고의 가수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현재 에이코는 '좋아요 10만'에 먼저 성공하면 유명 축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프로젝트에 참가한 상태다. 라이벌인 3인조 그룹 'AZALEA'의 실력과 인기가 만만찮은데... 


4권에서의 관건은 에이코와 AZALEA 중 누가 먼저 '좋아요 10만'을 얻느냐는 것이다. AZALEA는 이미 다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지만, 신인인 에이코는 좋아요 10만은커녕 절반도 어려워 보인다. 이에 공명은 AZALEA를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을 전부 에이코의 팬으로 만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낸다. 그 아이디어의 유래는 <삼국지>에 나오는 전설의 그 전투...! 공명이 전생에 유비와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도 잠깐 나온다. (혹시 에이코의 전생은 유비?) 이들 말고 <삼국지>에서 환생한 인물이 더 있으면 재미있을 듯. 그럼 너무 엉망진창이 되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리타타부 4
콘치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접이식 자전거를 좋아하는 여자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대망의 가마쿠라, 에노시마 여행 편이 나와서 즐거웠는데, 4권을 끝으로 완결이라니 너무 아쉽다 ㅠㅠ 4권은 도쿄에 있는 이노카시라 공원 피크닉 에피소드로 시작해 가마쿠라, 에노시마 여행 에피소드로 정점을 찍는다. 가마쿠라, 에노시마는 나도 좋아하는 곳이라서 읽는 내내 추억이 떠오르고,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설마 가마쿠라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려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전철로 가마쿠라까지 이동해서 역부터 접이식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식. 비가 와서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우비를 잘 챙겨왔다. 생각해 보니 내가 처음 가마쿠라, 에노시마에 갔을 때에도 비가 왔는데, 그때는 우비 생각을 못 해서 비를 쫄딱 맞고 다녔다... 당일치기로 가마쿠라, 에노시마를 다 보는 건 무리라며, 1박 2일로 올 걸 그랬다고 아쉬워하는 모습에도 공감 공감. 나도 다시 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웃집 요괴 씨 2
노호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과 요괴, 인간이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시골 마을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이야기는 부치오라는 고양이가 스무 살이 되어 꼬리가 갈라지고 요괴가 되면서 시작된다. 2권에서 부치오는 고양이 요괴로서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일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부치오. 그런 부치오에게 사람들은 일단 운전면허부터 따라고 충고하고, 부치오는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한다. 


고양이가 스무 살이 넘으면 요괴가 된다는 설정도 재미있는데, 그 고양이 요괴가 인간처럼 운전면허 시험을 보고 일자리를 구한다는 설정이 더 재미있다. 2권에는 부치오 외에도 자신의 '있을 곳'을 찾느라 고민하는 사람 또는 요괴의 이야기가 더 나온다. 도깨비 여우인 유리가 그렇다. 유리는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것이 괴로워서 고향을 떠났는데, 그 자세한 사연이 2권에 나온다. (비현실적인) 요괴 만화이지만 지극히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고민들이 많이 나와서 공감이 많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