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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8
마유즈키 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3월
평점 :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고생 아키라가 중년의 패밀리 레스토랑의 점장 곤도를 짝사랑하는 모습을 담은 만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8권이 출간되었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얼마 전 약 4년간의 연재를 마쳤고, 2018년 1분기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조만간 방영을 마칠 예정이며, 오는 5월에는 일본의 인기 배우 고마츠 나나와 오오이즈미 주연 영화로 개봉될 예정이다(이 캐스팅 실화냐 ㄷㄷㄷ).

이제까지는 곤도를 향한 아키라의 관심과 애정을 짐작게 하는 장면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8권에선 곤도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를테면 곤도가 불면증에 시달리는데 그 이유가 아키라 때문이라든가, 곤도의 아들 유토가 달리기를 잘하고 싶다고 하자 곤도가 아키라를 지나치게 신경 쓴 나머지 아키라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든가.
지난 7권에서 곤도가 유토 생일 파티 치르는 것도 도와준 만큼, 그동안 곤도와 제법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던 아키라로서는 속이 상할 만한 일이다. 그래서 아키라는 곤도에게 "어른이 되면 새로운 데이터를 넣을 공간이 없는 건가요?"라고 대담하게 쏘아붙이는데, 이 대화가 답답하기만 한 곤도의 태도를 어떻게 바꿀지 궁금하다(그렇다고 몸도 마음도 성숙한 '어른'인 곤도가 갑자기 아키라를 건드는 일은 없을 것이고, 없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 만화에서 주목하는 포인트는 곤도를 짝사랑하는 아키라의 소소한 행동들이다. 이를테면 곤도를 위해 목도리를 짠다든가, 곤도가 사용하는 향수를 알아내서 같은 향수를 사용한다든가(이런 거 다들 짝사랑할 때나 연애할 때 해봤잖아요 ㅎㅎ)... 이런 노력을 상대가 알아주지 않으면 야속한데, 또 일일이 다 알아주면 그것도 좀 피곤하다. 살짝 무섭기도 하고(왜 이렇게 여자를 잘 알아?).
한편, 아키라의 아르바이트 동료 유이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그동안 짝사랑해온 요시자와에게 고백할 생각에 잔뜩 들떠있다. 미용사 지망생인 유이한테 머리를 자르게 해준 보답으로 주말에 만나기로 하는데 과연 잘 될까. 봄을 맞아 이렇게 분홍빛 가득한 만화를 읽으니 마음이 두근두근 설렌다(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