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힘 - 영원한 세일즈맨 윤석금이 말한다
윤석금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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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힘>은 재계 32위(2011년 기준 자산 순위, 공기업 제외) 웅진 그룹의 창업주이자 우리나라 창업 부자 8위(상장사 주식부자 지분 평가액 8위, 2008년 재벌닷컴)에 오른 윤석금 회장의 성공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부모의 회사와 재산을 물려받아 자연스럽게 부자가 된 금수저 재벌들과 달리, 윤석금 회장은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출발한 흙 수저 기업가다. 충남 공주시 유구읍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스물일곱 살에 들어간 브리태니커 한국지사에서 최고의 세일즈 실적을 올리며 판매 상무 자리에 올랐다. 윤석금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미래가 보장된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1980년 웅진씽크빅을 설립해 <헤임고교학습>, <어린이 마을> 등 히트 상품을 연달아 내놓았다. 이후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코리아나 화장품 등 우리가 익히 아는 브랜드를 론칭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기업의 성공과 실패는 단지 사업을 확장하고, 이윤을 남기는 데 있지 않다. 그 안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있다. 내가 오늘 열정을 다해 새로운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는 사람의 힘을 너무나 잘 알고, 그 힘의 가치를 믿는다. (14쪽)


이 책에는 윤석금 회장이 38년 경력의 기업가이자 세일즈 전문가로서 남다른 가치를 만든 비결을 담고 있다. 윤석금 회장이 이 책에서 강조하는 가치는 세일즈, 교육, 역발상, 조직, 리더십 - 이렇게 다섯 가지다. 그리고 이 모든 가치는 결국 '사람'으로부터 시작되며 '사람'으로 향한다. 윤석금 회장은 세일즈맨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런 만큼 세일즈의 어려움과 가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세일즈는 최일선에서 고객을 만나는 일이다. 기업이 가진 고민의 거의 대부분은 세일즈, 즉 영업에 관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일즈는 어떤 사람이 맡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천지 차이로 달라진다. 개인의 역량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업무이다. 하지만 모든 세일즈맨이 세일즈맨으로서의 재능이나 매력을 타고날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뛰어난 세일즈맨이 될 수 있는 조언을 10가지로 추렸다. 윤석금 회장이 정리한 세일즈맨을 위한 10가지 조언은 끊임없이 공부하라, 습관을 바꾸어라, 정신력을 키워라, 긍정적으로 보라, 불만보다 개선점을 이야기하라, 정직하게 영업하라, 고객이 추천하게 만들어라, 고객의 정보를 활용하라, 제품을 스토리텔링하라, 꿈을 꾸어라 등이다. 


윤석금 회장은 1984년 <어린이 마을>을 발간했을 때부터 여성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고학력 주부를 여성 판매인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아이들이 읽을 책이니 엄마들의 지혜와 인맥, 정보력을 활용하는 것이 좋으리라는 판단에서였다. 여성이 가진 능력을 활용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여성 직원들이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복지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남편을 출근시켜야 하는 여성들을 위해 공식적인 미팅 시간이나 교육 시간을 오전 8시에서 10시로 늦추는 융통성을 발휘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당시로는 드물게 여성인 최정순 전무를 남성들의 고유 영역이라 여겼던 경영기획부장으로 발령했다. 판매원, 평사원 급의 여성 비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팀장, 지역장 급의 여성 비율을 높이는 데에도 힘썼다. 그 결과 웅진은 2003년 노동부 남녀 고용 평등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윤석금 회장은 전두환 정권 당시 학생들의 과외가 전면 금지된다는 뉴스를 듣고 '과외 잘하는 사람을 뽑아 카세트테이프로 강의를 만들어서 공부하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전국 최고 강사의 강의를 집에서 들을 수 있는 <헤임고교학습>이다. 웅진코웨이도 창의적인 발상으로부터 탄생했다. 1990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이후 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윤석금 회장은 정수기 사업이 뜰 것으로 예상했다. 정수기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렌탈 서비스'를 창안했고 '코디'를 도입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창조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업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집중할 줄 알아야 한다. 금을 얻으려면 금이 묻힌 곳을 찾아서 파내야 하지 않겠는가. 창의력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찾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금맥을 찾아내는 것이다. (161쪽) 


이 밖에도 38년 경력의 윤석금 회장의 영업과 세일즈에 대한 애정과 철학, 구체적인 방법론이 자세히 나와 있는 책이다. 영업맨, 세일즈맨은 물론 마케터와 기업가, 자신의 인생을 창조적으로 경영하고 싶고 사람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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