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6
타카노 이치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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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으로 완결된 줄 알았던 타카노 이치고의 <오렌지> 6권이 출간되었다. 원작 만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실사판 영화까지 큰 성공을 거두어서, 성공의 달콤함을 잊지 못한 작가가 일부러 한 권을 더 그렸나 했더니 그건 아니고, 본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원작인 <미래> 편과, 나호와 스와의 사랑 이야기인 <스와 히로토> 편을 수록했다. 


<오렌지>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나호가 등교 첫날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편지의 발신인은, 놀랍게도 10년 후의 나호. 미래의 나호는 현재의 나호에게 오늘 등교하는 카케루라는 남학생을 좋아하게 될 것이며, 카케루가 2학년 겨울 방학에 사고로 죽게 되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본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미래>의 화자는 스와다. 26세가 된 스와의 곁에는 아내 나호와 둘 사이의 아이가 있다.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지만, 이따금 스와는 생각한다. 카케루와 나호가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척하지 않고 둘을 이어줬다면 카케루를 죽음으로부터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기적을 바란 스와는 과거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다. 


<스와 히로토> 편은 나호와 스와가 대학 진학 후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본편에는 16세와 26세 시절의 모습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대학 시절의 나호와 스와,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스와는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나호와 만나 몇 번을 더 만나고, 고등학교 시절과 변함없이 나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백을 결심한다. 


<오렌지>의 남자 주인공은 카케루가 맞지만, 서브 남주 스와의 매력도 상당해서 두 편 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나호에 대한 사랑과 카케루와의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스와가 애처롭기도 했다. 내가 만약 스와와 같은 상황이라면 사랑과 우정 둘 중에 무엇을 택할까(케바케 사바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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