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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인과 사랑에 빠졌다
아난 쿠지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나는 우주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아난 쿠지라의 다른 만화 <마루코와 수학 왕자>와 쌍둥이 같은 작품이다. 두 만화 모두 이과 출신의 명석하고 냉철한 남학생이 오컬트나 우주인을 믿는 괴짜 같은 여학생에게 반해 사랑에 눈뜨는 과정을 그린다.
<나는 우주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토모나가 카이리가 1년 선배 난부에게 우주연구부 가입을 권유당하면서 시작된다. 난부는 우주인 모자를 쓰고 다니지 않나, 타임머신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하지 않나, 특이한 행동을 자주 해서 전교생 대부분이 괴짜라고 여긴다. 토모나가 역시 난부가 자신에게 우주연구부 가입을 권유하는 게 부담스럽고 창피하다. 하지만 난부가 우주연구부의 유일한 부원이며, 더 이상 부원이 늘지 않으면 폐부가 될 처지에 몰려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조금 움직인다.
사실 토모나가는 어릴 때만 해도 우주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사람이 죽으면 우주의 별이 된다는 말이 거짓임을 알고부터는 우주에 대한 관심을 봉인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 토모나가는 문득 난부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토모나가는 고민 끝에 우주연구부에 가입하고 난부를 도와 우주연구부 행사에 참여한다. 하지만 난부가 주도하는 우주연구부 행사라는 게, 칠월 칠석을 맞아 '소원지를 쓰고 모두의 소원을 이루자' 같은, 우주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행사라서 토모나가는 실망한다. 친구들이 토모나가를 비웃고 놀리는 것도 부끄럽고 화가 난다.
그런데도 난부의 곁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나를 비웃는 건 괜찮은데 난부를 비웃는 건 참을 수 없는 이유는 뭘까. 난부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깨닫고 일생일대의 고백을 하는 토모나가, 멋지다! 이야기 전개가 늘어지지 않고 단행본 한 권으로 완결된다는 점도 깔끔해서 좋다. '자매품' <마루코와 수학 왕자>와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