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노 3
나리타 료우고 원작, 후지모토 신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나리타 료우고의 인기 라이트 노벨을 후지모토 신타의 그림으로 코미컬라이즈한 만화 <바카노!> 3권이 출간되었다. 1930년대 뉴욕. 나폴리 출신의 이탈리아계 범죄 조직 카모라의 말단 조직원 필로 플로센초는 지금 '기념할 만한 날'을 보내고 있다. 카모라의 보스인 야구루마 씨를 비롯한 고위 임원들 앞에서 필로 자신이 중견간부(카모리스타)가 되기에 적합한 인재임을 증명할 기회가 온 것이다. 


카모라의 중견간부(카모리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목숨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싸움 실력이 특출남을 증명해야 한다. 야구루마 씨는 필로에게 나이프 한 자루만 가지고 싸워 보라고 명하고, 싸움 상대로 마이저를 지목한다. 필로는 회계 담당인 마이저의 싸움 실력을 낮춰 보지만, 막상 싸움이 시작되니 젊은이들 사이에서 나이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난 편인 필로로서도 상대가 안 된다. 


가까스로 싸움에 이긴 필로는 카모라의 중견간부가 되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에 낯선 손님 두 사람이 나타난다. 그들은 바로 <바카노!>에서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하는 도둑 커플 아이작과 밀리아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카모라 사람들과 어울려 신나게 먹고 마신 아이작과 밀리아는 돌아가는 길에 간돌 패밀리의 아지트에서 수상한 상자 하나가 나오는 걸 보고 그걸 훔치기로 결심한다(총 맞고 술 취했는데도 도둑질할 타깃을 발견하자마자 눈을 빛내는 아이작과 밀리아 넘 웃기다 ㅋㅋㅋ). 


아이작과 밀리아는 상자에 담긴 게 돈인 줄 알지만, 사실 상자 안에는 1711년 어느 연금술사에 의해 배 위에서 만들어진 불로불사의 술을 기적적으로 재현하여 다시 만든 술이 담겨 있다. 불로불사의 술을 마시면 이름 그대로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데다가, 상대의 머리에 오른손을 얹고 먹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상대의 지식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 불로불사의 술을 누가 마셨고, 불로불사의 술을 마신 사람 중에 누가 누구를 죽이려고 하는지를 추리하는 게 <바카노!>를 즐기는 재미 중 하나다. 


지난 겨울 동안 애니메이션 <바카노!>를 전부 보고 나서 만화로 다시 보니 이 또한 참 좋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잠깐 나오고 지나간 대사나 장면을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음미할 수 있어 좋고, 애니메이션에 나오지 않은 장면(특히 개그)을 볼 때마다 덤을 얻은 듯한 기분이 든다. 필로와 에니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도 애절하다(이 둘의 비중이 점점 줄어든다는 게 사실인가요). 후지모토 신타의 깔끔하고 매력적인 작화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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