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 읽어본다
장으뜸.강윤정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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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책을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의 이야기도 좋아한다. 북 카페&서점 '카페꼼마' 대표인 남편 장으뜸과 문학동네 편집자인 아내 강윤정의 6개월치 독서 일기를 엮은 책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에는 책을 읽는 사람,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 반색하며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각자 읽은 책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남편이 책을 팔다 겪은 일, 아내가 책을 만들다 맞닥뜨린 난관 등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손님을 가장한 도둑이 두 차례나 책을 훔치고 걸렸을 때, 만화책을 읽고 중요한 페이지를 찢어갈 때, 원서 제목이 한국 독자들에게 오해를 일으킬 것 같아서 한국어판 제목을 했더니 외국 에이전시에서 문제를 제기할 때 나라면 어떻게 할까(참고로 이 책은 가쿠타 미쓰요와 오카자키 다케시가 함께 쓴 <아주 오래된 서점>이다. 작년에 잘 읽었습니다). 책을 팔지도 않고 만들지도 않으면서 마치 내 일인 양 고민하는 오지랖.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어떤 작가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채만식을 좋아한다고 대답한 신입 직원에 관한 일화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아니고 김영하도 아니고 채만식이라니! 어떤 작가를 좋아하든 개인의 자유지만 흔히 들을 수 없는 대답인 건 분명하다. 이 직원은 나중에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형도의 시를 낭독해 좌중을 울린 일화로 저자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 직원의 독서 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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