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유성 번외편
야마모리 미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전체 12권으로 완결된 인기 만화 <한낮의 유성>의 번외편을 담은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두 사람의 일상', '사루마루 코테츠의 머릿속', '옆집 남자', '남녀 역전 한낮의 유성', 'Black Pink', '첫사랑 무라사키' 등 여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두 사람의 일상', '사루마루 코테츠의 머릿속', '옆집 남자', '남녀 역전 한낮의 유성'은 <한낮의 유성> 캐릭터들의 이야기인 반면, 'Black Pink'와 '첫사랑 무라사키'는 <한낮의 유성>과 무관한, 작가의 초기작이다. 'Black Pink'와 '첫사랑 무라사키' 사이에 스즈메와 마무라가 나오는 특별 단편이 있으니 이 또한 놓치지 마시길. 





먹을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스즈메가 마무라와 함께 인기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이야기인 '두 사람의 일상'도 좋았지만, 주변이 온통 커플투성이 되는 가운데 카메요시와 솔로 라이프를 만끽하던 사루마루가 카메요시마저 커플이 될 기미를 보이자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는 이야기인 '사루마루 코테츠의 머릿속'이 특히 좋았다. 


카메요시를 '그저 음악 얘기나 쓸데없는 얘기 나눌 때 잘 맞는 그런 친구'로만 봤던 사루마루. 그러던 어느 날 카메요시에게 썸남이 생기고 둘이 커플이 될 기미를 보이자 사루마루는 응원하는 마음이 들기는커녕 괜히 짜증이 나고 화까지 치민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 하나를 잃게 될 것 같아서일까. 아니면 카메요시를 향한 마음이 우정이 아니라 사랑이란 걸 이제야 깨달은 걸까. 사루마루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내 마음도 덩덜아 싱그러워졌다. 





스즈메의 선택 이후 6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시오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 이야기인 '옆집 남자'도 좋았다. 학생들 나오는 사랑 이야기만 보다가 연애 경험도 풍부하고 사회생활도 해볼 만큼 한 성인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보니 마음에 확 와닿았다.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야마모리 미카를 따라올 자가 없을 듯(장편 연재 원츄합니다). 제목 그대로 캐릭터들의 성별을 바꾼 '남녀 역전 한낮의 유성'도 귀엽다. 


데뷔 초기에 그린 단편인 'Black Pink'와 '첫사랑 무라사키'에 대해 작가는 '무서워서 다시 볼 수가 없'다고 했지만, 이미 팬이 된 나로서는 작가의 흑역사(?)조차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 때나 지금이나 작품에 음식이 꼭 등장하는 점도 재미있고, 작화의 변화를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야마모리 미카의 후속작 <츠바키쵸 론리 플래닛>도 체크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