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가드 : 1152 겨울
데이비드 피터슨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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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영화사 '20세기 폭스'에서 영화화를 결정해 현재 시나리오 작업 단계에 있는 만화 시리즈 '마우스 가드' 제2편 <마우스 가드 : 1152 겨울>이 출간되었다. '마우스 가드' 제1편 <마우스 가드 : 1152 가을>이 출간된 지 3개월 만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인간이 없는 중세 시대. 작고 약하지만 뭉치면 강한 생쥐들은 적으로부터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경비대를 만들었고, 경비대원들은 전시엔 전쟁에 임하고 평시엔 식량과 약품을 조달하며 생쥐들의 생활을 보호한다. 





1152년 가을, 반역자 미드나잇이 록헤이븐의 문을 부수고 경비대의 수장 그웬돌린을 죽이려 하는 반란이 일어난다. 이후 계절은 겨울로 바뀌고, 최우수 경비대원인 색슨과 켄지, 리암, 새디는 늙은 켈레너를 대동해 식량과 약품을 구하러 떠난다. 


전쟁이나 반란 진압에 비하면 식량과 약품 조달쯤은 별것 아닌 일 같지만, 눈보라가 몰아치는 한겨울에 눈길을 걸어가 어느 나라에서나 귀하고 부족한 식량과 약품을 나누어 달라고 사정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비대원들은 씩씩하게 눈길을 뚫고 이웃나라의 문을 두드린다.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귀로를 재촉하는 경비대원들. 그런데 이때, 생쥐들을 노리는 커다란 부엉이가 나타난다. 겨울을 맞아 춥고 배고프기는 생쥐들이나 부엉이나 마찬가지일 터. 생쥐 네 마리를 합친 것보다 훨씬 크고 강한 부엉이를 맞은 경비대원들은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설상가상으로 경비대원들은 부엉이를 피해 도망치다가 구멍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다. 정해진 시간 내에 록헤이븐으로 돌아가 식량과 약품을 조달하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 누구 하나 눈 덮인 길을 지나가지 않고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경비대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마우스 가드 : 1152 겨울>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만화상이자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아이스너상 수상작답게 작화가 뛰어나고 이야기 구조 또한 탄탄하다. 배경이 한겨울의 설원이고 경비대원들의 모험담이라는 점이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북부 경계를 지키는 경비대 '나이트 워치'를 연상시킨다. 


어린아이 주먹만 한 크기의 생쥐들을 두고 이토록 거대한 서사를 상상하고 표현하고 완성하는 데 성공한 작가가 존경스럽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물론, 나처럼 중세가 배경인 판타지 만화에 열광하는 성인 독자들도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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