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무코 1
미즈시나 타카유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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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댕댕이, 냥냥이 없어!' 인터넷 또는 SNS에서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진이나 영상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어릴 때는 물론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강아지, 고양이 귀여운 줄 몰랐는데(사자나 호랑이 같은 큰 동물이 좋았다), 요즘은 남의 집 강아지, 고양이가 왜 이렇게 귀여운지. 다른 사람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 동영상 등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네티즌을 일컫는 '랜선 이모', '랜선 집사'는 남이 아니라 나야 나 나야 나... 


'새침하고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고양이도 좋지만, 순하고 충직한 강아지가 더 좋아!'라고 생각하는 강아지 집사 및 (나를 비롯한) 랜선 집사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만화를 만났다. 순하고 충직한 인상이 매력인 시바견 무코와 주인 코마츠 씨의 일상을 그린 미즈시나 타카유키의 만화 <사랑스런 무코>다. 지난 1월 18일 단행본 1권과 2권이 동시 출간되었다. 1권에는 13개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무코는 지방에서 유리 공방 겸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 코마츠 씨의 충직한 반려견이자 유일한 식구다. 무코는 주인인 코마츠 씨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코마츠 씨가 하는 행동을 모조리 따라 한다. 코마츠 씨가 유리 공예를 하고 있으면 무코도 그 옆에 누워서 가죽을 입에 물고 쭉쭉 잡아당긴다. 사정을 모르는 코마츠 씨는 무코에게 "무코 넌 만날 그것만 하는구나!"라고 핀잔을 주고, 그 말이 핀잔인 줄 모르는 무코는 '무슨 말씀을! 코마츠 씨만은 못하죠!'라며 겸손을 떤다(물론 속으로). 


나아가 무코는 코마츠 씨가 언젠가 자기와 똑같은 개가 되어 자기와 함께 가죽을 입에 물고 쭉쭉 잡아당기는 꿈을 꾼다('코마츠 씨가 어서 개가 되었으면 좋겠어! 같이 대화할 수 있도록!'). ` 정말 강아지들이 주인을 보면서 이런 꿈을 꿀까? 주인만 강아지를 보면서 한 번이라도 좋으니 실제로 대화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고 강아지도 주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면... 아 뭉클하다 ㅎㅎ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강아지의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열이면 열, 아무리 하찮고 보잘 것 없는 주인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는 점이라고 말한다.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방방 뛰고 환호성을 지르며 반겨주는 강아지를 보면 나라도 마음이 사르르 녹을 것 같다. 


코마츠 씨는 자영업자이자 재택근무자라서 무코와 떨어질 일이 없지만, 코마츠 씨가 곁에 있어도 코마츠 씨를 그리워하는(나는 네가 곁에 있어도 네가 그립다...) 무코는 사랑스러움 그 자체...! 아아, 나한테도 나만 바라보는 댕댕이 한 마리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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