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고양이 후짱은 아기 돌보미
오타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아기와 고양이와 한 집에 산다니. 상상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지고 집에 일찍 돌아가고 싶을 것 같지만, 막상 아기든 고양이든 키우는 입장이 되고 보면 마냥 마음이 포근하지도,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지도 않을 것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한때를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희생해야 하는지, 주변의 아기 키우는 부모들이나 냥집사들(을 비롯한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 잘 알겠다. 


그래도 미짱과 후짱처럼 귀여운 아기와 고양이가 있다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유명 블로그 사이트인 '아메바 블로그'에서 고양이 카테고리 1위에 빛나는 인기 블로그 '고양이가 있는 행복'을 책으로 엮은 <삼색 고양이 후짱은 아기 돌보미>를 읽고, 저자 오타베의 딸 미짱과 반려묘 후짱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저자 오타베는 30대 주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남편과 딸 미짱(2살), 고양이 후짱(6살)과 함께 살고 있다. 아기가 있는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워도 괜찮을까? 저자도 처음에는 걱정했다. 안 그래도 길고양이 출신이라서 낯을 많이 가리는 후짱이 낯선 아기를 보고 겁을 먹지는 않을지, 겁을 먹고는 집을 나가거나 아기를 해치지는 않을지 이래저래 불안했다. 


미짱이 태어나자 모든 걱정과 불안이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후짱은 미짱을 보자마자 언제 낯을 가렸냐는 듯이 애교를 부렸고, 행여나 미짱을 할퀼세라 가까이 다가가지도 않았다. 엄마가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우면 후짱이 대신 미짱과 놀아주고, 미짱이 위험에 처하지는 않는지 지켜보기도 한다. 이 정도면 고양이가 아니라 미짱의 어엿한 '언니'라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ㅎㅎ 





고양이의 존재는 저자가 독박 육아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저자의 남편은 새벽에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저자는 하루 종일 집에서 미짱을 돌보고 집안일을 해야 했다.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울하기도 했을 터. 그때마다 어떻게 알았는지 저자의 곁에 살포시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후짱 덕분에 저자는 힘을 낼 수 있었다(감동 ㅠㅠ). 


미짱 역시 후짱 덕분에 외동딸인데도 외로움을 덜 타고 어려서부터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랐다(미짱이 생애 최초로 한 말은 엄마, 아빠가 아니라 후짱이라고 ㅎㅎ). 아기와 반려동물을 같이 키워도 괜찮을지 궁금한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