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 - 일상을 정갈하게 마음을 고요하게
야마시타 히데코.오노코로 신페이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설레는 것만 남기고 모두 버려라.' 한국은 최근에야 정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하고 있지만, 일본은 진작에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했고 그전에는 '단샤리'가 정리, 수납 분야를 평정했다.


'끊고[斷], 버리고[捨], 멀리함[離]'을 뜻하는 불교 용어를 정리, 수납 분야에 처음 도입한 인물이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의 저자 야마시타 히데코이다. 이 책은 야마시타 히데코가 몸 심리학자 오노코로 신페이와 공저했고, 두 저자가 생활, 물건과 공간, 말, 마음, 관계, 의식, 몸, 부분과 전체, 변화, 진화 등에 관해 각자의 의견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야마시타 히데코의 전작 <버리는 즐거움>이 구체적으로 정리, 수납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실용서였다면, 이 책은 정리, 수납에 앞서 자신의 삶의 자세를 돌아보고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마음공부 책 내지는 잠언집이다. 야마시타 히데코가 불교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만큼 불교와 관련된 가르침이 많다. 


의식은 근대에 들어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무의식' 안의 자각적 영역에 '의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음을 의식과 무의식의 대립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무의식과 의식은 연속적입니다. 무의식의 바다에서 추출된 수준 높은 층이 바로 '의식'입니다. 그리고 이 의식 계층을 좀 더 다듬어 순수하게 만들면 '미의식'이 됩니다. 매일 어떤 의식을 지니는가에 따라 미의식이라는 결정체가 만들어집니다. (121쪽)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글은 오노코로 신페이가 쓴 무의식과 의식, 미의식의 관계에 관한 글이다. 무의식, 무자각 상태에서 하는 일들이 의식을 만들고, 의식이 모이고 깎이고 다듬어지면 미의식이 된다. 인간으로 치면 먹거나 잘 때 별 뜻 없이 한 행동들이 습관을 형성하고 일상을 이루고, 그것이 취향이나 인격이 되는 셈이다. 


버리고 정리하는 습관은 무의식을 조정하고 의식을 개선하며 궁극적으로는 미의식을 좋게 만든다. 미의식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오늘 밤엔 방 청소를 하고 자야겠다(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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