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그대에게 3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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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에서 소년으로, 소년에서 소녀로... 죽은 자의 모습으로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불멸의 존재를 그린 만화 <불멸의 그대에게> 3권을 읽었다. 3권의 주인공은 형과 단둘이 가혹한 노동을 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소년 구구. 그날 벌어 그날 먹는 힘든 생활이지만, 그래도 구구는 든든한 형이 곁에 있어서 마음이 불안하지는 않다. 


그러던 어느 날 구구는 자기 또래의 아리따운 소녀를 만난다. 소녀가 잃어버린 개를 찾아준 인연으로 구구는 소녀에게 반지 하나를 선물 받고, 반지를 팔면 야채 장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구구는 신이 나서 형에게 달려간다. 그러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형과 부둥켜안고 잠들었던 천막 안은 비어 있었다. 형이 구구를 혼자 두고 먼 곳으로 떠나간 것이다.





구구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구구는 반지를 준 소녀를 구해주려다가 큰 나무 기둥에 깔리는 사고를 당하고, 이 사고로 인해 얼굴이 처참하게 망가지고 만다. 마을에서 소문난 괴짜 영감이 구구를 집에 데려갔지만, 이미 구구는 처참하게 망가진 얼굴과 홀로 남겨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또 비관하는 상태... 얼굴이야 가면으로 가린다고 해도, 형에게 버림받은 슬픔은 무엇으로 메워야 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얼마 후 괴짜 영감과 친분이 있는 피오란이 소년 하나를 데려온다. 소년은 바로 죽여도 죽지 않는 불사의 괴물(불멸이다). 구구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불사를 가르치며 자신이 불사의 형이 된 듯한 느낌을 받고, 형이 사라진 자리를 불사가 대신 메워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구구가 구해준 소녀 린도 나타나 세 사람은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물론 린은 구구가 자신을 구해준 그 소년인 걸 모른다. 잔인하게도 구구가 아닌 불사를 좋아하는 눈치...).





구구는 형과 단둘이 힘들게 살 때, 큰 저택에서 맛있는 밥을 먹으며 살기를 소원했다. 우여곡절 끝에 집이 생기고 삼시 세끼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형을 잃고 얼굴을 잃고 좋아하는 소녀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 했다.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을 친동생처럼 아끼는 불사에게만 털어놓는 구구의 모습이 참 짠하고 애틋했다. 


한편 불사는 자신의 뒤를 쫓는 자들의 낌새를 눈치채고 구구와 괴짜 영감 일행을 지키려면 자신이 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구와 불사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들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불멸의 그대에게> 4권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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