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함 티라미스 1
미야가와 사토시 지음, 이토 케이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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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봤을 때는 사뭇 진지한 메카닉 만화일 줄 알았다. 배경은 우주력 0156년. 지구연방 정부와 우주이민 사이의 항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구연방이 파견한 신예 우주군용함 티라미스... 이런 설명을 봤을 때도 당연히 <기동전사 건담>의 뒤를 잇는 제대로 된 SF 만화일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이 만화, SF 메카닉 만화의 탈을 쓴 개그 만화다. 남성향 19금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법 마음에 들어 할 만한 만화다. 주인공은 티라미스의 젊은 에이스 스바루 이치노세. 잘생긴 외모로 보나 쿨한 성격으로 보나 기존 SF 메카닉 만화 주인공과 썩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스바루는 용모만 수려할 뿐 아니라 성적도 뛰어난 천재 파일럿으로 불린다. 스바루가 전용기인 범용 인형기동병기 듀란달을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며, 티라미스에 타고 있는 동료 파일럿들은 스바루가 타고난 파일럿이라고 절찬한다. 






하지만 동료 파일럿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으니, 스바루는 사실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듀란달의 콕핏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히키코모리! 게다가 비좁은 콕핏에서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영위하다 보니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를테면 콕핏 안에서 혼자 갓 튀긴 돈가스 꼬치를 먹다가 콕핏 내부가 튀김 가루로 어지럽혀진다든가, 듀란달의 조종 레버에 밥을 올려서 먹다가 콕핏 내부가 밥풀 범벅이 된다든가(돈가스 꼬치의 교훈을 잊었는가...), 티셔츠를 뒤집어 입은 걸 출격 직전에 알아채 생쇼를 벌인다든가... ㅎㅎ 


이밖에도 스바루의 엉뚱함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남성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19금 에피소드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개그로 일관하는가 했더니 마지막에 뜬금포 반전이 등장하는 점도 이 만화답다. 인기에 힘입어 2018년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미리 단행본으로 만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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