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성에서 잘 자요 1
쿠마노마타 카기지 지음, 정은서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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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봤을 때는 요즘 유행하는 이세계 판타지 만화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이세계 판타지 만화를 가장한 코미디 만화였다. 거창한 세계관이나 웅장한 스토리 라인보다는 주인공의 엉뚱한 발상 또는 행동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에 열광하는 독자라면 이 만화가 분명 마음에 들 것이다(물론 나도 마음에 들었다 ^^).





옛날 옛적, 인간과 마물이 뒤섞여 존재했던 시대. 안정을 위협하는 마왕이 땅속에서 나타나 말했다. "인간 나라의 공주는 내가 데려간다. 되찾고 싶다면 이 세상의 지배권을 전부 마물에게 넘겨라." 공주가 납치되자 국민들은 시름에 잠겼고, 나라에서 제일 가는 용사는 공주가 겪고 있을 고생을 상상하며 마왕군을 무찌르러 가겠다고 호기롭게 나선다. 


그런데 웬걸. 국민들의 걱정과 달리 스야리스 공주는 잠자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어서 몹시도 따분하고 지루한 상태다. 마왕은 인질이라는 이유로 공주를 해칠 마음이 요만큼도 없고, 마물들은 의외로 무섭지 않은 데다가 삼시 세끼 꼬박꼬박 나오는 식사도 맛있다. 단 하나, 공주를 괴롭히는 것이 있었으니 잘 시간은 넉넉한데 잠이 잘 오지 않는다는 것!





이때부터 공주는 숙면을 위한 사투에 돌입한다. 첫 번째 미션은 숙면의 질을 낮추는 베개를 바꾸라! 공주는 마왕성에 있는 버석버석하고 덜 푹신한 베개 대신 왕궁에서 쓰던 푹신하고 부드러운 베개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한다. 때마침 공주가 먹을 음식을 가져온 마물 두 마리가 유난히 푹신하고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는 걸 공주가 발견하는데...! 


이어지는 두 번째 미션은 얼굴에 자국을 남기지 않는 안대 만들기, 세 번째 미션은 마수들의 코 고는 소리를 막아주는 조용한 잠자리 찾기이다. 하나같이 잠 좀 자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소재들 ^^ 공주가 숙면을 이루지 못하고 '괴로워!'라고 속으로 외치는 장면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서 주인공 이노카시라 고로가 '배고파!'라고 외치는 장면에 비견할 만큼 강렬하(고 우습)다.





<마왕성에서 잘 자요> 1권에는 초판한정부록인 저자 친필 코멘트가 담긴 PP 엽서와 미니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다. 특히 저자 친필로 '근하신년. 한국어판 구입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쓰여 있는 PP 엽서는 한국 팬들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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