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셋 컬러즈 3
카츠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장난꾸러기 초등학생 삼총사 '컬러즈'의 활약을 그린 만화 <별 셋 컬러즈> 3권이 출간되었다. 이번 3권에는 '원 코인 삿짱', '눈이 너무 많아', '꽃가루 알레르기', '크로 아줌의 사건', '하이퍼 숨바꼭질', '클린업 프로젝트', '날고 튀고 돌고', '아르바이트예요', '아카마츠 유이' 등 아홉 편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고, 하나같이 컬러즈가 동네 안팎을 활발하게 누비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컬러즈 3인방 유이, 삿짱, 코토하는 방과 후마다 동네 어귀에 있는 아지트에 모여 게임을 하거나 장난을 치면서 시간을 보낸다. 아지트 안에서 노는 게 지겨워질 때면 아지트 밖으로 나오는데, 밖으로 나온 컬러즈가 동네 이곳저곳을 누비며 크고 작은 장난을 치는 모습이 이 만화의 볼거리다. 





3권의 첫 번째 에피소드 '원 코인 삿짱'은 컬러즈가 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사러 갔다가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없는 것 빼고 다 판다는 우에노 아메요코초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컬러즈는 총이나 칼 같은 무기를 사려다 실패하고(당연하다), 꿩 대신 닭이라고 무전기를 대신 구입한다. 형사라도 된 것처럼 비장한 모습으로 무전기에 대고 말을 주고받는 컬러즈가 참 귀여웠다(나도 어릴 때 무전기 놀이를 했던 것 같다. '대답하라, 오버'). 





이어지는 에피소드 '눈이 너무 많아'는 제목 그대로 눈이 많이 내린 날 야외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컬러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새하얀 눈길 위를 달리다가 세 사람이 똑같이 미끄러지기도 하고, 미끄러졌다고 깔깔거리며 웃다가 고개를 돌렸더니 개가 만든 '응가 트랩'이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컬러즈를 공격하는(이라고 쓰고 '컬러즈와 놀아주는'이라고 읽는다) 순경 아저씨와 눈싸움을 하기도 하고... 


생각해 보니 어릴 때는 눈이 오면 그렇게 좋았다. 온 세상이 놀이터였다. 학교 운동장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친구들과 모여서 눈싸움하고, 약간이라도 경사진 곳이 있으면 썰매를 타고... 그랬던 내가 이제는 눈이 오면 차 막히겠다, 빙판길 위험하다 같은 (네거티브한) 생각부터 떠올리는 어른이라니.. 컬러즈처럼 근심 걱정 없이 하루하루를 살았던 때가 그립다 ㅠㅠ 





이밖에도 어린이에게는 일상의 소중함을,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줄 만한 사랑스러운 에피소드가 일곱 편 더 실려 있다. 컬러즈가 팽이치기를 하는 모습,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나도 이런 때가 있었지' 싶었다. 그나저나 요즘 아이들도 팽이를 알까? 학원 다니느라 놀이터에서 놀 시간이나 있을까? 컬러즈처럼 활발하게 뛰어노는 초등학생을 보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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