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창의 밖은 밤 4
야마시타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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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야마시타 토모코의 <화이트 노트 패드>를 재미있게 봤고, 최근에는 야마시타 토모코의 다른 만화 <삼각 창의 밖은 밤>에 푹 빠져 있다. <삼각 창의 밖은 밤>은 영능력자 미카도(일본어로 '삼각三角'이라고 쓴다)와 제령사 히야카와가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오컬트 물로, 대놓고 BL은 아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BL의 색채가 강하다(이런 은근한 BL, 좋아합니다 ^^). 


서점에서 일하는 미카도는 예전부터 기분 나쁜 것들이 잘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히야카와라는 남자가 미카도에게 다가와 자신과 함께 악령을 쫓는 일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미카도는 강력하게 저항하지만 히야카와가 상사를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미카도는 뜻하지 않게 부업을 하게 되고, 전보다 기분 나쁜 것들을 더 많이 보게 되어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왜인지 그만두지는 못한다. 





주인공이 하는 일이 악령 퇴치이다 보니 이 만화에는 무서운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것도 대놓고 무서운 장면이 아니라 은근히 무서운 장면이다. 심령사진처럼, 딱 봐선 모를 수도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사람 중 한 사람의 얼굴만 일그러져 있다거나, 중간이 텅 비어 있다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휙 지나간다거나.


히야카와도 무섭다. 히야카와는 외모가 근사하고 두뇌도 명석하지만, 인간관계에 필요한 능력이 결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만큼 성격이 냉정하고 구사하는 언어도 이상하다. 미카도 역시 그런 점들을 눈치채지만, 히야카와의 속박과 (일종의) 저주에 매여 언제부터인가 자기 뜻대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능력을 잃어가는 듯 보인다. 과연 히야카와의 정체는 무엇일까. 





최근 출간된 4권에서 미카도는 처음으로 히야카와와 크게 대립한다. 미카도와 히야카와는 이제까지 악령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을 구해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 그런데 얼마 전 히야카와가 사람들에게 일부러 저주를 걸고 그걸 푸는 제령을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태연히 말했다. 미카도는 히야카와의 말이 거슬리다 못해 섬뜩했다. 히야카와에게 제령이란 뭘까, 악령이란 뭘까, 나라면 그런 의문이 들었을 것 같다.


<삼각 창의 밖은 밤>의 또 다른 장점은 이야기 전개를 질질 끌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4권에서는 미카도가 히야카와가 아닌 무카에와 함께 제령 작업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미카도의 부모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난다. 저주술사 히우라 에리카, 제령사를 찾아도 영은 믿지 않는 형사 한자와 히로키의 사연도 나온다. 히야카와가 성격이 이상해지게 된 사연도 나오는데 구체적인 사연은 5권에야 나올 듯. 어서 5권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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