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어글리 1
이시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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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연애에는 관심이 많으면서 정작 자기 연애는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시영 작가의 신작 <러블리 어글리>의 주인공 이루나가 딱 그렇다. 지방에서 상경해 서울 소재 모 대학에 다니는 루나의 별명은 '까매'다. 커플이 될 만한 사람들을 귀신같이 알아보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어준다고 해서 오작교 커플 매니저, 까마귀 매니저, 줄여서 까매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도 있듯이, 정작 루나 자신은 여태까지 한 번도 애인을 사귀어본 적 없는 모태솔로다. 그동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썸을 탄 사람도 있었지만, 연애다운 연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루나는 지하철에서 괜히 신경 쓰이는 남자를 만난다. 빈자리가 있다고 무턱대고 앉지 않는 남자. 지하철 안에서 초연하게 초코파이를 먹는 남자. 군복을 입고 있어도 미모가 빛나는 남자. 입가에 초코가 묻어도 미모가 전혀 죽지 않는 남자... 하지만 그걸로 끝. 루나는 그 남자에게 관심 있다거나 연락처를 달라고 하지 않고 그대로 지하철에서 내린다. 그렇게 그 남자를 잊으려 한다.





그런데 바로 그날, 캠퍼스 퀸 중의 퀸이라 불리는 국문과 선배 주예리가 루나를 찾아온다. 루나를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다. 네가 그 유명한 까매라면, 내가 짝사랑하는 남자와 나를 연결해달라는 것이다(부탁하러 온 사람의 태도가 참 도도하다). 


선배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루나는 주예리가 좋아하는 남자에 관한 정보를 전해 듣는다. 주예리가 좋아하는 남자의 이름이 시나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루나는 그날 오전 등굣길에 지하철에서 만난 군인의 명찰 위에 적힌 이름이 시나몬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루나가 사는 셰어하우스의 집주인이 마침 시 씨라는 것도.





시나몬이 마음에 들지만 까매로서 주예리와 시나몬을 이어줘야 하는 입장이 된 루나는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 현재로선 루나가 시나몬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고백하고 두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이제 막 전역한 시나몬이 루나를 좋아하는지 주예리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여자를 좋아하는지 남자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는 한 건지도 모르겠다(여자가 봐도 예쁜 주예리를 찼다는 것부터가 심상치 않다...). 


한국의 대학 캠퍼스 라이프를 만화에 그대로 옮긴 점이 재미있고, 인물들의 대사도 요즘 대학생들이 쓸 법한 말인 점이 좋았다. 이야기 전개가 시원시원하고 그림체가 무척 예쁘다(주예리는 여자인 내가 봐도 너무 예쁘다 ㅠㅠ). 어서 2권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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