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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네리에 2
타카라이 리히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평점 :

국가의 허가 없이 식물을 연구하거나 재배하는 행위가 법으로 금지된 사회. 이런 사회를 특별한 힘을 지닌 금기의 씨앗을 몸속에 지니고 있는 소년이 살아간다면ㅡ. 타카라이 리히토의 신작 <그란네리에>는 바로 이런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1권에서 주인공 류카는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를 잃었다. 류카의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후 정부의 감시망을 피해 정부가 금하는 특별 식물 연구에 매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특별한 힘을 가진 희소한 씨앗을 연구하고 채집하는 정부 기관 '그란네리에'의 치안부대가 류카의 집을 급습했고, 그들에 의해 아버지는 끌려갔다.
류카는 아버지가 끌려가기 전에 손에 쥐여준 씨앗 하나를 삼키고 뒷산에 숨었다. 그날 이후로 류카는 예전처럼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게 되고, 행여 다른 사람의 눈에 띌까 봐 숨어 지내는 신세가 된다. 이때 류카를 숨겨주는 사람이 류카의 오랜 친구 아벨이다. 하지만 이런 생활도 오래가지 못한다. 마을에 들이닥친 군인들이 류카와 아벨을 어디론가로 끌고 간 것이다.

알고 보니 류카와 아벨은 그란네리에 연구시설 건설현장에 작업원으로 소집된 것이었다. 힘든 노동을 하고 나면 배가 고플 것이 뻔한데도 류카는 아무것도 마시지 않고 먹지도 않는다. 언제 어디서 그란네리에가 감시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류카의 예상은 맞았다.
알고 보니 이 소집은 그란네리에 특별연구원 니콜라가 특별 씨앗을 몸에 소지하고 있는 불온한 자들을 색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한 것이었다. 힘든 노동을 하면서 아무것도 마시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는 자들이 196명의 소집자 중 모두 네 명. 그중 한 명으로 지목된 류카는 목이 타들어가도 그 무엇도 마실 수 없다.

깨끗한 정제수를 발견한 류카가 정제수가 담긴 병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니콜라의 목소리가 류카를 멈추게 한다. 안 그래도 전부터 류카를 수상하게 여기고 류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었던 니콜라에게 딱 걸린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류카가 몸에 특별한 씨앗을 지닌 인물이라고 확정할 수 없다. 과연 니콜라는 류카가 정부로부터 금지된 씨앗을 몸에 지닌 사실을 알아챌 수 있을까. 대체 이 나라는 무슨 이유로 사람들이 마음대로 식물을 연구하고 재배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일까.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지만 이야기를 구성하는 기교와 반전을 제시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류카, 아벨, 니콜라 등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매력적이다. 타카라이 리히토의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다고 하니 <그란네리에> 3권이 나오기 전까지 쭉 훑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