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도 사랑해 2
shin5 원작, 시라코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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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손을 잡으면 여전히 설레는 남자. 아내의 부탁은 거절할 수 없는 남자. 길거리에서 어떤 여자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아내인 남자... 이런 남자가 지구상에 정말 있을까. 믿기진 않지만 그런 남자가 있다. 


<결혼해도 사랑해>의 주인공이자 도쿄에서 회사를 다니는 삼십 대 남성 'shin5'가 바로 그런 남자다. shin5는 몇 년에 걸쳐 자신의 트위터에 아내와 세 아이와의 일상을 공유해왔다. 결혼하고 나서도 아내가 사랑스럽다고, 점점 더 사랑스러워 보인다고 솔직하게 고백해왔다.

shin5의 트위터가 화제를 모으자 웹툰으로 연재되고 만화책으로 제작되었다. 만화책에는 주인공 '미야자토 신고'가 직장 회식에서 지금의 아내 '사사키 하루'를 만나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지고 연애 기간을 거쳐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 두 사람. 결코 평범하게 연애해 순탄하게 결혼에 골인하지는 않았다. 신고가 하루를 만났을 때, 하루에게는 이미 아들이 하나 있었다. 초혼인 신고와 (아마도) 재혼인 (데다가 애까지 딸린) 하루가 결혼하기까지 어떤 고난과 시련을 겪었을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고, 신고는 하루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기꺼이 받아들였다. 하루는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씩씩한 쌍둥이 남매를 출산했다. 어느덧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세 아이의 부모가 된 신고와 하루의 일상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고 소중해 보인다.


하루는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성격이 털털하다. 히나 인형을 늦게 치우면 딸이 늦게 시집 간다는 말에 싱고가 걱정하자 하루가 말한다. "괜찮아. 우리 집은 늦게 정리하는 편이었지만 일찍 결혼했고... 두 번이나 했잖아!" (싱고가 외친다. "그것도 복잡해!") 





싱고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지만, 야근은 밥 먹듯이 하고 때로는 주말에도 출근하는 통에 좀처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다행히 회사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듯, 회사 에피소드 중에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 


회사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졸업식 때 좋아하는 사람의 두 번째 단추를 받는 풍습이 화제에 올랐다. 기회를 놓칠 새라 회사 선배가 "나도 두 번째 단추 준 적 있는데. 고등학교 때는 인기 많았지."라고 뻐기듯이 말했다. 그러자 싱고가 말했다. "하지만 선배. 페이스북 보니까 남고 출신이던데요." ㅎㅎ





1권에는 심각한 에피소드도 몇 가지 나왔는데, 2권에는 심각한 에피소드가 전혀 없고 웃기는 에피소드,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대부분이다. 반려동물로 고슴도치 '노엘'을 맞이하는 에피소드도 재미있고, 세 아이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에피소드도 감동적이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건, 이 모든 이야기가 shin5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진짜로 있었던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다. 먹고살기 팍팍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힘을 내는 싱고와, 그런 싱고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더없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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