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런치를 방해하지마 1
카호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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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면서 먹는 미식 만화도 재미있지만,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요리 만화도 재미있다. 내가 그동안 재밌게 본 요리 만화는 <어제 뭐 먹었어?>, <하나 씨의 간단 요리>, <먹고 자는 마르타> 등인데, 이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만한 만화를 만났다. 


<내 런치를 방해하지 마>는 도시락 만들기가 취미이자 특기인 남자 고등학생 요네다 이쿠의 학교생활을 그린 만화다. 봄부터 고등학생이 된 요네다 이쿠의 목표는 동아리 생활을 만끽하는 것도 아니요, 여자친구를 만드는 것도 아닌, 맛있는 도시락을 직접 만드는 것! 이쿠는 그동안 도시락 레시피 노트에 적어둔 요리를 매일 하나씩 만들어 먹을 생각에 잔뜩 들떠있다.





고등학교 등교 첫날. 한숨도 못 자고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난 이쿠는 밥을 짓고 지단을 만들고 새우를 술에 찌고 아보카도와 치즈, 연어 플레이크를 뿌려 자신의 '제1호 도시락', 이름하여 '봄빛 두근두근 치라시즈시'를 완성한다. 먹음직스럽게 만든 도시락을 당장이라도 먹고 싶지만, 지금 이쿠가 만드는 음식은 아침밥이 아니라 점심 도시락! 이쿠는 '너무해... 점심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니...'라고 생각하며 어금니를 깨문다. 수업시간에도 도시락 생각을 하느라 수업에 집중을 못한다.






그토록 고대하던 점심시간이 되자 이쿠는 기다렸다는 듯이 도시락을 꺼내 뚜껑을 연다. 그러자 이쿠가 만든 치라시즈시 도시락을 탐내는 남학생들이 짐승떼처럼 이쿠의 주위에 몰려든다. "요네다...라고 했나? 그 치라시즈시 맛있겠다." 결국 이쿠는 도시락을 사수하기 위해 교실을 뛰쳐나와 옥상으로 향한다. 


그러나 옥상에는 같은 반 남학생 우메조에 진타가 이미 와 있었다. "여긴 나 우메조에 진타 님의 구역이라고!!" 이쿠는 우메조에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진다. 설상가상으로 이쿠의 치라시즈시 도시락마저 엎어진다 ㅠㅠ 이쿠는 우여곡절 끝에 치라시즈시 도시락을 원상복구하지만, 이번에는 옥상 구석에서 편의점 빵을 먹고 있는 우메조에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알고 보니 우메조에는 다들 집밥 도시락을 싸왔는데 혼자만 편의점 빵을 싸온 게 창피해서 옥상으로 도망쳐온 것이었다.






맛있는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먹는 낙으로 살아가는 요네다 이쿠와, 편의점 빵과 주먹밥을 주식으로 살아가는 우메조에 진타는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여기에 빵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미소녀 무기우 마이, 마이를 짝사랑하는 남학생 쿠리야마가 가세해 맛있는 음식을 둘러싼 4인방의 청춘 먹방 학원 코미디가 펼쳐진다. 


1권에는 치라시즈시, 가파오라이스, 프렌치토스트, 토마토 차즈케, 타코라이스, 그라탱 빵, 라이스 크로켓 등이 나온다. 학교 도시락을 위해 이런 요리를 만들다니... 학교 도시락은 흰밥에 집에서 먹던 반찬 몇 가지를 덜은 게 전부였고, 그나마도 늘 어머니가 대신 싸주셨던 나로서는 이쿠가 대단해 보일 뿐이다(대체 공부는 언제 하고 잠은 언제 자니?). 


에피소드마다 요네다 이쿠의 레시피가 나와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쿠처럼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 자신은 없지만, 몇 가지 음식은 직접 만들어 먹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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