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 - 한 마디를 해도 통하는 김영철.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 1
김영철.타일러 라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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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는 개그맨 김영철과 언어 천재 타일러가 영어를 가르쳐 준다니! 그것도 하루 5분이면 진짜 미국식 영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에 혹해 <김영철, 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를 구입했다.


<김영철의 파워 FM>의 약 5분짜리 코너 <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를 엮은 이 책에는 총 150가지 영어 표현이 담겨 있다. 15회마다 복습하기 페이지가 실려 있고, QR코드를 찍으면 각 회에 해당하는 팟캐스트 방송을 바로 들을 수 있다. 각 회마다 한국인이 영어로 표현하고 싶은 한국어 문장이 제시되면 그것을 김영철이 영어로 바꾸고 타일러가 교정한다. 다음 장을 넘기면 정답과 유사한 표현, 타일러가 알려주는 팁이 나온다. 


한국어 문장은 하나같이 쉽고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다. 설치지 좀 마세요, 그게 말이니 막걸리니?, 시식용이에요, 내 문자 씹혔어요 등등. 한국어 문장을 김영철이 영어로 바꾸면 타일러가 틀린 점을 지적해준다. 표현 자체는 맞지만 이 상황에는 맞지 않는다. 오래된 표현이다, 문법이 틀렸다, 동사가 틀렸다 등등. 가령 학교에서 배운 "I have two left feet(저 몸치예요)." 같은 관용구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주로 쓰는 표현이고, 젊은 미국인들은 "I can't dance to save my life."라고 표현한다고(대체 저 관용구는 왜 외웠단 말인가). 


책 제목이 <김영철 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라고 해서 영어 문장만 달랑 소개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영어권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이로 인한 표현의 차이도 알려주는 점도 좋았다. 예를 들어 우리말로 "미끄러우니까 조심해요."라고 표현할 것을 미국에선 "Be careful! It's slippery(조심해요. 미끄러워요)."라고 표현한다. 사소한 차이 같지만, 생각의 차이가 어순의 차이를 낳고 결과의 차이까지 낳는다. 


김영철이 한국어 문장을 "Do not~(~하지 마라)"이라고 바꾸자 타일러가 "Let's~(~하자)"라고 교정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어 "뛰지 마."라는 문장을 "Do not run."이라고 바꿔도 틀리진 않지만 "Let's walk."라고 바꾸는 편이 훨씬 공손하고 정중해 보인다. 한국인은 흔히 영어를 가리켜 존댓말과 반말의 구분이 없는 (불손한) 언어라고 하지만, 이런 예를 보면 영어가 얼마나 예의를 중시하는 언어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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