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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노베 고서점 괴기담 1
콘키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평점 :

"불길한 고서, 제가 사도록 하겠습니다." <모노노베 고서점 괴기담>은 과묵한 고서점 주인 쇼타로와 가게 일을 돕는 씩씩한 소녀 시로가 사연 있는 고서를 회수하러 다니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일들을 그린 기담 풍의 공포 만화다. '19세 미만 구독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은 야해서가 아니라 잔인하고 엽기적인 장면이 종종 있어서인 듯한데, 나로서는 이 만화가 얼마 전에 읽은 <뼈가 썩을 때까지>보다 덜 잔인하다고 생각한다(참고로 <뼈가 썩을 때까지>는 19금이 아니다).

주인공은 허구한 날 고서점에 처박혀 책만 읽는 고서점 주인 쇼타로. 고서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고 먼지가 폴폴 날리는 이 고서점에 틈만 나면 들락날락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마을에서 일어나는 괴기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 곤도다. 쇼타로는 곤도가 고서점에 올 때마다 "달걀귀신이니 바다 허깨비니 하는 허튼소리 할 거면 얘기 꺼내지도 마."라며 매몰차게 내쫓지만, 실은 곤도가 만드는 잡지를 열심히 읽고 곤도가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다가 신경 쓰이는 사건은 직접 나서서 해결한다.
이날도 어김없이 곤도가 모노노베 서점에 쳐들어 와서는 인근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소식을 묻지도 않았는데 전해주고 간다. 살인사건이란 산 너머 이나오쵸에서 한 달 동안 여자가 둘이나 살해된 사건을 일컫는다. 소문에 따르면 범인은 상당히 기괴한 수법으로 살해를 했다고 하는데, 경찰의 보도 규제로 인해 범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수법을 사용해 살해를 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쇼타로는 수상쩍다 여기고 외출 준비를 서두른다. '어떤 이유'로 서점에서 심부름을 하고 있는 소년 시로도 함께다.

기차를 타고 이나오쵸에 도착한 쇼타로와 시로는 고서 매입을 하러 왔다는 핑계를 대고 마을 사람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돌아다닌다. 그러던 중에 지난달에 외아들이 행방불명돼서 미쳐버린 여자가 시로를 덮치는 일이 벌어지고, 그로 인해 쇼타로는 마을에서 여자를 둘이나 죽인 범인이 내장을 끄집어내는 끔찍한 수법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을 사람들 모두 아이를 잃은 여자가 분풀이할 요량으로 살인 사건을 일으켰다고 짐작하는 가운데, 쇼타로는 살인 사건의 실상이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쇼타로가 생각하기에 이 사건은 오니(鬼)가 썼다고 전해지는 책, 과거에는 한 권이었으나 지금은 여러 개로 나누어져 버린 그 책과 관련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그 책에는 읽은 자를 동족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기술되어 있다. 그 책에 매료된 자는 즉각 그 방법을 시도하게 된다. 즉 오니화(化) 된다. 쇼타로는 귀서(鬼書)에서 태어난 인귀(人鬼)가 마을 사람들 사이에 섞여 들어서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추정한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인귀를 찾아내 그를 없앨 수 있을까.
<모노노베 고서점 괴기담> 1권에는 이 밖에도 세 편의 이야기가 더 실려 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의 결말이 독자의 예상을 기분 좋게 배신하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쇼타로와 시로의 과거 및 관계가 하나씩 드러나는 구성이라서 흥미진진하다. 일본풍 괴기담, 공포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