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노 2
나리타 료우고 원작, 후지모토 신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인기 만화 <듀라라라!!>의 원작자 나리타 료우고의 라이트 노벨 <바카노!>를 코미컬라이즈한 만화 <바카노!> 2권이 출간되었다.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아는 독자라면 <바카노!>의 '바카'가 바보, 멍청이를 뜻하는 일본어 '바카'에서 따온 게 아닌가 생각하겠지만(그게 바로 접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대소동을 뜻하는 이탈리아에서 따왔다고(이렇게 또 하나 배웁니다...). 





<바카노!>의 배경은 1927년 미국 뉴욕의 리틀 이탈리아.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모여 살아서 리틀 이탈리아라는 이름이 붙은 이 거리에는 마피아, 카모라 같은 이탈리아계 범죄 조직이 창궐해 있다. <바카노!>의 주인공 필로 플로센초는 나폴리 출신의 이탈리아계 범죄 조직인 카모라의 말단 조직원으로, 겉보기엔 얼굴도 앳되고 힘도 약해 보이지만 보스에게 배운 유도 실력이 출중하고 성격 또한 잔인하다.


카모라의 말단 조직원인 플로센초는 하루빨리 실력과 충성심을 인정 받아 조직의 임원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지난 1권에서 플로센초는 조직의 보스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조직을 빠져나가 조직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잘못을 저질렀다. 사건이 끝나고 조직원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불려간 플로센초는 "지금부터 너는 6시간쯤 걸려 죽어줬으면 한다."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듣는다. 과연 플로센초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플로센초가 혼란에 빠져 있는 동안, 리틀 이탈리아에 있는 건물 어딘가에선 의문의 술을 제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그 술이란 인간의 노화는 물론 죽음까지 막아주는 '불로불사의 술'이다. 1711년 어느 연금술사에 의해 배 위에서 만들어진 불로불사의 술은 극히 일부의 사람만이 그 존재를 알고 있으며, 그중 일부의 사람만이 그 술을 마시고 불로불사의 몸을 얻었다. 


불로불사의 술을 마신 사람은 불로불사의 술을 마신 사람에게 먹힘으로써 삶을 포기할 수 있다. 삶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가명을 사용할 수 없고 가짜 호적을 만들 수도 없다. 불로불사의 술을 마신 사람은 상대의 머리에 오른손을 얹고 먹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상대의 지식과 경험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 세러드 쿼츠는 1711년 불로불사의 술을 마시고 불로불사의 몸을 얻은 인물로, 200여 년이 흐른 지금 완전한 불로불사의 술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지만 우연한 사건으로 완성된 술을 도둑맞는다. 





플로센초 사랑에 빠지는 여인 에니스는 세러드 쿼츠가 만들어낸 '호문쿨루스'이다. 호문쿨루스란 옛날에 파라켈수스라는 연금술사가 오로지 인간의 지식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낸 인공생명체이다. 에니스는 세러드 쿼츠가 주입한 지식만을 가지고 살면서 세러드 쿼츠가 사람을 때리라고 하면 때리고, 사람을 죽이라고 하면 죽이는 존재다. 플로센초는 에니스가 어떤 존재인지도 모른 채 에니스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에니스를 잊지 못해 에니스를 찾아다니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린다.





<바카노!>에서 약방의 감초 같은 캐릭터인 아이작 디언과 밀리아 허벤트 커플의 활약도 대단하다. 기차 여행을 마치고 뉴욕에 입성한 아이작&밀리아 커플은 일종의 코스프레 쇼를 벌이면서 사람들의 돈을 훔치고 그 돈으로 생활한다. 도둑질은 분명 나쁜 짓인데도 이들의 태도는 당당한데, 이를테면 유산 분쟁이 일어난 집의 유산을 훔쳐서 가족 간의 분쟁을 없앴으니 좋은 일을 했다는 식이다(궤변이 분명한데 귀여워 보이는 이유는 뭘까 ㅋㅋ). 


사건의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고 캐릭터도 추가되어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불로불사의 술을 둘러싼 18세기와 20세기, 21세기를 오가는 싸움은 어떻게 끝이 날까. 호문쿨루스를 사랑하게 된 플로센초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자신이 호문쿨루스라는 사실을 점점 자각하고 있는 에니스는 어떻게 될까...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아 어서 3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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