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유성 9
야마모리 미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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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유성>은 전형적인 순정 만화다. 부모님이 해외로 전근을 가면서 도쿄에 있는 삼촌 집에서 살게 된 여고생 스즈메는 우연히 한 남자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얼마 후 그 남자가 자신이 다니게 될 학교의 담임 선생님이란 걸 알게 된다. 스즈메는 사제지간에 연애 감정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좋아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고, 그런 스즈메를 같은 반 남학생인 마무라가 착잡한 눈으로 바라본다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순정 만화 이야기다.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여학생, 그런 여학생을 바라보는 남학생. 순정만화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삼각 구도인데도 <한낮의 유성>이 유독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건 역시 스즈메가 짝사랑하는 선생님 시시오와 스즈메를 지켜보는 남학생 마무라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사제지간이기는 해도 나이로 따지면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시시오 선생님은 도쿄에 이제 막 전학 와서 적응하지 못하는 스즈메를 돌봐주고 때로는 짓궂은 장난도 서슴없이 건다. 마무라는 스즈메에게 쌀쌀맞게 굴면서도 내심 챙겨줄 건 다 챙겨주는 자상한 면을 가지고 있다. 둘 다 연예인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잘생긴 건 말할 것도 없다 ^^ 





9권에서 스즈메는 다사다난했던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이 된다. 이번에도 같은 반인 마무라는 새로 입학한 1학년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남으로 등극하고, 마무라를 좋아하는 2학년 여학생들은 1학년 여학생들을 마무라 주위에서 물리치기 위해 어떤 작전(!)을 떠올린다. 그 작전이란 바로... 스즈메를 마무라의 가짜 여자친구로 내세워 1학년 여학생들을 따돌리는 것이다! 


마무라의 여자친구로 보이려면 평소보다 예뻐야 한다는 친구들의 주장에 따라 스즈메는 평소에 하지 않던 화장도 하고 머리 스타일에도 변화를 주는데, 정작 이 사건의 주범(?)인 마무라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미안한데 그런 거 안 해도 돼.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쿨한 녀석...) 





마무라의 떨떠름한 반응을 보고 속이 상한 건 놀랍게도 친구들이 아니라 스즈메. 1학년 여학생들이 마무라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스즈메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막상 스즈메가 한껏 꾸민 모습을 본 마무라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 스즈메는 왠지 서운하다. 1학년 여학생들이 마무라를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면 괜히 심통이 난다. 


결국 스즈메는 친구들한테 마음을 털어놓는다. "마무라가 나, 유유카, 우리 친구들 외의 다른 애랑 얘기하는 걸 보면 살짝 복잡한 기분이 들어." 친구들의 반응은 예상한 대로다. "자기는 마무라를 찬 것도 모자라 대놓고 친구라고 말한 주제에 그 친구가 이제 다른 애들한테 인기를 끌기 시작하니까 화가 난다고?" 물론 스즈메도 알고 있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자신이 얼마나 못 되고 이기적인 건지. 유유카는 스즈메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질투라고 했지만, 스즈메는 이 감정을 질투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1학년 여학생들이 마무라를 도촬하는 모습을 목격하자 스즈메는 자기도 모르게 1학년 여학생들에게 달려들어 화를 내고 만다. 그리고 이 모습을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시시오 선생님이 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시시오 선생님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같은 학교에 있으면 마주치는 게 당연한데도 스즈메는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가 없다. 여전히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이래서 캠퍼스 커플, 사내 연애는 안 된다니까). 


그런데 하필 그 자리에 마무라가 나타나 스즈메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우리 지금 사귀고 있거든"이라고 폭탄선언을 한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짜 여자친구는 필요 없다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 이러는 이유가 뭘까. 스즈메는 마무라의 속을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만화 자체는 진작에 완결이 되었기 때문에 결말을 알고 있지만, 인기 만화답게 결말에 다다르는 과정이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하다. 시시오 선생님과 마무라의 매력이 막상막하라서 연재 당시 양쪽 팬들이 속 꽤나 끓였을 듯. 만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 이야기도 재밌다(작가님 미남을 무척 좋아하시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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