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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배기의 멋 ㅣ 꽈배기 시리즈
최민석 지음 / 북스톤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최민석의 에세이 <꽈배기의 맛>에 이어 <꽈배기의 멋>을 읽었다. 두 책은 동시에 출간되었지만 닮은 듯 다른데, 우선 <꽈배기의 맛>은 2012년에 발간한 산문집 <청춘, 방황, 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의 개정판인 반면 <꽈배기의 멋>은 명실상부한 신간이다. <꽈배기의 맛>은 작가가 지금보다 덜 유명했을 때 개인 블로그에 자발적으로 쓴 에세이를 엮은 책인 반면 <꽈배기의 멋>은 대학내일에서 제안을 받아 연재한 글을 엮은 책이다.
이 밖에도 다른 점이 여럿 눈에 띄지만, <꽈배기의 맛> 서문에서 '나는 에세이를 쓰기 위해 소설가가 되었다'라고 대놓고 밝혔던 마음가짐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저자는 여전히 사인회 같은 행사에 참석할 때 부끄러움을 느끼고, 홈쇼핑 채널만 보면 어김없이 카드를 긁고, 생선 굽는 모습만 봐도 밥 생각이 절로 나는 식성을 가졌다. 그 모든 자신의 사소한 면들은 물론이요, '왜 택배 기사님은 내가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르고 있을 때만 벨을 누르나' 같은 중차대한(아닌가요?) 고민까지 스스럼없이 털어놓는 점 또한 그대로다.
책 후반부에서 저자는 모종의 이유로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있다고 했는데 혹시 지난번에 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체류했던 것처럼 이번엔 이탈리아에서 체류하게 된 건 아닐까? 그렇다면 부디 <베를린 일기>를 잇는 역작을 또 한 권 내주시길. 그동안 나는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저자의 소설을 찾아 읽으며 저자의 (本命인) 에세이가 나오길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