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씨와 그녀? 6 - 안 보여도 괜찮아
모리코 로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사를 갔는데 그 집에 유령이 있다면? 알고 보니 유령이 마음씨도 착하고 배려심도 많고 음식 솜씨까지 좋다면? 어느 날부터인가 그 유령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 유령 또한 나를 좋아한다면? 


모리코 로스의 <노보 씨와 그녀?>는 혼자 사는 대학교 2학년생 '노보'가 이사 오기 전부터 그 집에 머무르고 있던 유령과 사랑에 빠지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 독특한 내용의 순정 만화다. 몇 년 전에 본 일본 드라마 <희미한 그녀>와 설정이 비슷해서 같은 점, 다른 점을 찾아가며 재미있게 보고 있다.





<노보 씨와 그녀?>는 주인공이 초등학교 교사인 <희미한 그녀>와 달리 주인공이 대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인 만큼 주인공의 같은 과 동기들에 얽힌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며 어떤 의미에선 캠퍼스 시트콤 같은 분위기도 난다. 특히 모델 뺨치는 외모로 인해 뭇 여성의 사랑을 독차지해서 남자들 사이에선 '존잘재수팅'으로 불리는 콘도 이츠키는 노보를 짝사랑하는 카네시로라는 여학생을 짝사랑하고 있어서 노보와 유령의 사랑을 은근히, 아니 대놓고 밀어주고 있다(정작 노보는 콘도의 속내도 카네시로의 연심도 전혀 알지 못한다...).


지난 5권에서 노보는 마침내 유령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데 성공하고, 어차피 한 집에서 같이 살고 있겠다, 신혼부부 못지않게 깨를 볶으며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다. 아침에 혼자 일어나 혼자 밥 먹고 저녁에 혼자 잠드는 게 일상이었던 노보는 이제 아침에 유령이 아침밥 짓는 소리에 눈을 떠 유령과 함께 밥을 먹고 유령과 함께 잠든다. 대체 유령이 어떻게 요리를 하고 인간과 잠까지 자는지는 만화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





그렇게 나 혼자 사는 생활로부터 벗어난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아침 유령이 말도 없이 노보의 곁을 떠나는 대사건이 벌어진다. 유령이라서 눈에 보이지 않으니 어디로 갔는지 알 수도 없고, 말을 못하니 왜 나를 떠났느냐고 물을 수도 없다. 노보는 유령을 사랑했던 만큼 사랑을 잃어버린 상처 또한 깊이 느끼고, 결국 시험이 코앞인데 공부도 안 하고 특기인 노트 필기도 엉망으로 할 만큼 자제력을 잃는다.





평소엔 탱자 탱자 놀다가 시험이 다가오면 노보의 노트를 보면서 벼락 치기를 했던 동기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노보의 동기들은 마지막 수단으로서 노보의 집으로 쳐들어가고, 노보의 동기들이 보기에도 유령이 떠나간 게 확실해 보이자 '(유령이) 성불한 거 아냐?'라는 무심한 말을 내뱉는다. 안 그래도 내심 유령이 성불한 게 아닐까 불안해하고 있었던 노보의 눈에선 눈물이 폭포수처럼 흐르는데...... 


인간이 유령을 사랑하다니.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잘도 사랑한다 싶지만, 노보가 유령을 바라볼 때(?) 표정을 보면 정말이지 사랑이 뚝뚝 떨어진다. 하지만 노보와 유령은 사랑해선 안 되는 사이.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존재들. 진부하고 신파적이지만 설정이 워낙 특이한지라 결말이 몹시 궁금하다. 설마 노보가 유령을 따라서 같이 성불하거나 유령이 기적적으로 인간이 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진 않겠지? (설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