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만쥬의 숲 3
이와오카 히사에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이와오카 히사에의 감성 만화 <파란 만쥬의 숲> 3권이 출시되었다. 2011년에 1권과 2권이 연달아 나온 이래 6년 만이다. 오랫동안 다음 이야기를 기다린 독자들은 얼마나 반가울까. 나는 어쩌다 보니 <파란 만쥬의 숲>을 3권부터 읽게 되었는데, 앞의 내용을 몰라도 전체 줄거리를 이해하기가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파란 만쥬의 숲'은 쉽게 말해 이승과 저승 사이에 놓인 갈림길이 있는 숲이다. 숲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숲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를뿐더러 쉽게 발을 들이지도 않는다. 현생에 불만이 있거나 쉽게 황천으로 떠날 수 없는 사람만이 이 숲에 머물게 되니 <우세모노 여관>의 '우세모노 여관'과 비슷한 공간이라고 봐도 좋겠다.





인간인 소이치는 이 숲에 드나들 수 있는 존재로, 시나코 씨를 찾기 위해 다시 한 번 숲을 찾아온다. 노와키 씨라는 사람에게서 이대로 숲에 머물러 있다가는 시나코 씨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시나코 씨를 만나기 위해 숲을 찾아온 것이다. 소이치는 일찍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남동생마저 떠나버리자 외로움을 피해 숲 안으로 들어왔고 숲 안에서 시나코 씨를 만났다. 소이치는 시나코 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속 살아가기로 마음먹었고,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다.





소이치의 말을 들은 시나코 씨는 오랜 옛날, 아직 파란 만쥬의 숲이 존재하기 전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린다. 시나코 씨는 신이 낳은 '바람' 일족의 말단으로 동료와 함께 바람을 나르는 역할을 하며 인간을 가까이 해선 안 되었다. 그때만 해도 시나코 씨에게 인간은 어리석고 건드리면 더러워지는 존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나코 씨의 동료인 카오루가 '사유'라는 이름의 인간 소녀를 마음에 들어 하게 되었고 사유의 소원을 몇 가지나 들어줬다. 시나코 씨는 카오루가 어리석다고 생각했고, 결국 카오루가 사유를 위해 목숨을 잃자 신의 자식인 자신들도 인간 못지않게 어리석은 존재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제 시나코 씨는 인간인 소이치를 사랑하고, 소이치는 시나코 씨와 함께 이 숲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시나코 씨는 과연 이 숲을 떠나서 살아갈 수 있을까. 시나코 씨와 소이치가 숲을 떠나면 여전히 숲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전형적인 판타지 만화인데 <나츠메 우인장>이나 <충사>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자연을 비롯한 만물에 신묘한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일본의 전통적인 세계관에 근거하면서도 그림체나 작품의 분위기는 서양의 동화를 닮았다. 인간과 인간 아닌 존재의 사랑 이야기도 흥미진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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