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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키 도리 2
와타나베 카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외모와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자와 삼각관계에 빠졌는데 하필 그 둘이 쌍둥이 형제라면...?
와타나베 카나의 정통 순정 만화 <헝키 도리>는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타치바나 유카리가 어려서부터 남매처럼 자란 쌍둥이 형제 하야미 오우, 슈운과 삼각관계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한없이 비현실적이지만 이 맛에 순정만화 보는 것 아니겠어요? ㅎㅎ).
유카리는 성격이 소심해도 너무 소심하다.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 못하고, 친구가 되고 싶은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서 같이 놀자는 말도 못한다. 그런 유카리를 어려서부터 돌봐주고 지켜준 사람이 오우와 슈운 형제다.

정의감이 강한 오우는 유카리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혼내줬다. 자상하고 배려심이 많은 슈운은 유카리가 기운이 없을 때 곁에서 위로해 주고 이야기를 들어줬다. 그렇게 세 사람은 남매처럼 가까운 친구로 언제까지나 친하게 지낼 줄 알았다. 그랬는데...
고등학생이 된 유카리가 오우를 친구가 아닌 이성으로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세 사람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유카리는 오우한테 고백은커녕 평범한 말 한 마디도 건네지 못하고, 슈운은 그런 유카리의 고민을 들어주며 유카리를 응원한다. 오우한테 고백하라고 격려하기까지 한다. 자신의 마음은 꼭꼭 숨기고...

그도 그럴 게 유카리는 지금 다른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다. 유카리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처음 사귄 친구 아유무가 오우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난 것이다. 사랑과 우정 사이. 유카리는 둘 중에 무엇을 택해야 하나 고민한다.
고등학교에서 처음 사귄 친구이자 유일한 단짝인 아유무와 멀어지고 싶진 않다. 그렇다고 친구 때문에 첫사랑인 오우를 포기하고 싶지도 않다. 고민에 빠진 유카리는 자기도 모르게 아유무를 멀리하고, 아유무는 유카리가 자신을 왜 피하는지 모르는 채 서운함만 느낀다.

유카리와 아유무 사이의 오해는 다행히 빨리 풀리고, 유카리는 매년 봄마다 떠나는 가족 여행에 아유무를 초대한다. 여행 멤버는 유카리와 아유무, 유카리의 삼촌, 오우와 슈운, 이렇게 다섯. 여행에 처음 참가한 아유무는 어쩐지 유카리의 삼촌에게 반한 눈치다(이 두 사람, 잘 됐으면 좋겠다 ㅎㅎ).
유카리는 유카리대로 예전처럼 오우, 슈운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서 즐겁다. 우정이냐 사랑이냐, 이런 고민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어릴 때처럼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처럼 편안한 기분에 취한 유카리는 자기도 모르는 새 잠이 들고, 슈운은 그런 유카리를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그런 슈운을 오우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어느 날 방과 후, 오우가 슈운에게 묻는다. "너, 유카리 좋아해?"
우연히 오우와 슈운의 대화를 듣게 된 유카리는 슈운의 대답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지고, 세 사람이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말을 해버리고 만다. 세 사람 모두 한 사람을 얻으면 한 사람을 잃는 가혹한 상황. 결국 세 사람 모두 서로를 잃는 게 최선인 걸까.
1권을 읽을 때만 해도 슈운을 응원했는데 2권을 읽고 유카리가 왜 오우를 좋아하는지 알고 나니 오우도 멋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유카리와 오우가 잘 되길 바라자니 슈운이 불쌍해도 너무 불쌍하다(친구도 아니고 쌍둥이 형제한테 좋아하는 여자를 빼앗기는 상황이라니...).
왕 소심한 평범녀인데 하룻밤 사이에 두 미소년을 두고 궁극의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유카리도 불쌍하다(라고 쓰고 부럽다, 라고 읽는다 ㅋㅋ). 과연 유카리는 둘 중 누구를 택할까. 어서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