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핸드메이드 1~2 세트 - 전2권
소영 지음 / 비아북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손재주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나는 '금손'이 참 부럽다. 굴러다니는 실 한 뭉치로 풍성한 머플러 하나를 만들 수 있다면, 버리기엔 아까운 튼튼한 종이 한 장을 자르고 엮어서 파는 것보다 근사한 바스켓 하나를 만들 줄 안다면 그 어떤 명품을 가진 사람보다 자랑스럽고 마음 든든할 것 같다. 


<오늘도 핸드메이드!>의 저자 소영은 예쁘고 실용적인 핸드메이드 소품을 직접 만드는 금손 중의 금손이다. 대학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일한 저자는 퇴사 후 핸드메이드와 만화를 결합한 핸드메이드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저자의 첫 책 <오늘도 핸드메이드!>는 저자가 네이버 웹툰에 연재한 만화 40여 회 분을 2권으로 구성했다. 연재에 밝히지 않은 제작 과정과 에세이를 추가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저자와 닮았지만 똑같지는 않은 주인공 '소영'은 필요한 물건을 돈 주고 구입하기보다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를 좋아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물건을 가질 수 있어서 좋기도 하거니와, 바쁜 일과를 마친 후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뜨개질을 하거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수를 놓거나, 눈여겨 봤던 디자인의 에코백을 손수 만들거나, 일상에 포인트를 줄 만한 그림을 그리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지니 힐링 효과가 그만이다. 





예쁘고 보기 좋은 물건만 만드는 건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필요하다고 생각해봤을 물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더 잘,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한 물건도 직접 만든다. 휴대폰 충전 케이블이 자꾸만 꼬이고 고장 나면 간단한 뜨개질로 충전 케이블 커버를 만들어낸다. 쓰다 만 노트가 여러 권 쌓이면 쓰지 않은 종이만 따로 모아 실로 엮어서 멋진 노트 한 권을 뚝딱 만든다. 유행이 지난 긴 치마는 취향에 맞게 길이를 줄이고 포인트를 더한다. 책에 만드는 법과 만든 소품 사진이 실려 있으니 손재주 있는 독자는 따라 해보면 좋겠다.





핸드메이드는 손재주 좋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손재주보다 더욱 중요한 자격이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컵이나 머그를 받칠 코스터 하나를 만들 때도 자신이 어느 정도의 사이즈를 원하는지, 어떤 색상과 디자인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면 만들 수 없다. 특별한 날 마음을 전하고 싶어 카드 한 장을 만들 때도 자신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디까지 전달할지 의식해야 한다. 





만화 속에서 소영은 일상에 필요한 소품을 직접 만들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고, 누구를 좋아하는지 점점 확실하게 알게 된다. 나다운 것,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주변을 꾸미고 일상을 채우니 하루하루가 편안해지고 행복해진다. 여기에 픽션인 듯 픽션 아닌 픽션 같은 사랑 이야기까지 더해져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부디 3권, 4권...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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