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크 사냥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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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은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1992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스나크 사냥>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영국의 동화 작가 루이스 캐럴의 1876년 작 <스나크 사냥>에서 제목을 따왔다. 스나크(Snark)는 작품에 등장하는 상상의 괴물로, 스나크를 잡는 사람은 스나크를 잡는 순간 인간성을 상실하고 괴물이 된다. 


미야베 미유키의 <스나크 사냥>에는 스나크를 방불케 하는 악인 '신스케'가 나온다.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신스케는 유복한 집안의 딸 '게이코'를 유혹해 경제적, 육체적으로 이용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자마자 게이코를 버리고 게이코보다 더 유복한 집안의 딸과 결혼을 약속한다. 신스케에게 복수하기로 다짐한 게이코는 산탄총을 들고 신스케의 결혼식장을 찾아간다. 


게이코가 총을 쏘기 직전 신스케의 여동생이 나타나 게이코를 말리고, 게이코가 준비한 총은 '오리구치'라는 사내의 수중에 들어가게 된다. 오리구치는 몇 년 전 자신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소년을 찾아가 직접 살해할 계획이다. 다만 오리구치가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게이코가 준비한 산탄총은 총구가 막혀 있어서 총을 발사하는 순간 총을 쏜 사람이 죽게 되어 있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소년을 향해 다가가는 오리구치. 과연 그는 어떻게 될까.


저자는 "사회적 상식이나 도덕에 반하고 혹은 법의 적용을 왜곡해 합법성을 획득하는 이기주의자들에게 합법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저자는 공적 제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적 제재를 가하면 사적 제재를 가한 사람이 불행해진다는 결론을 내리지만, 이 소설에 나온 대로 애인에게 착취당한 후 버림받거나 가족을 살해한 범인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처벌을 피했을 때 수긍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는 게이코가 산탄총으로 자살할 생각을 품지 말고 신스케를 처단하길 바랐다. 진심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 <화차>, <모방범>, <솔로몬의 위증> 등에 비하면 분량도 많지 않고 이야기의 짜임새도 떨어지지만 킬링 타임용으로는 안성맞춤이다. 만화로도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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